다카르랠리 우승만 17회…역대 최다 기록
다임러AG와 전략적 제휴로 제품력 강화
러시아 국영업체 로스텍(Rostec State Corporation)소속인 카마즈(러시아어:КамАЗ)는 1969년 소비에트 연방 시절에 설립된 자동차 제조 기업으로, 사명은 카마 자동차 공장(KAMAZ-Kamskiy Avto mobilny Zavod)이란 명칭에서 유래 됐다.
카마즈는 러시아의 최대 상용차 제조사로 베트남, 이란, 인도,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등에 생산시설을 갖춰 연간 7만 여 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동유럽을 비롯해 중국, 중동, 북아프리카에 수출되고 있다.
주력 모델로 트럭, 버스, 군용차량, 장갑차를 생산하며, 러시아제 트럭답게 내구성에서 정평이 나 있는데, 1만km 넘는 사하라 사막을 질주하는 다카르랠리의 최강자다. 총 17회 우승으로 트럭 브랜드 최다 우승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참고로 타트라는 6번 우승, 벤츠 5회, 이베코 2회, 다프, 만트럭, 히노 등은 각 1번씩 우승을 맛봤다.
국가 지시로 세워진 초석
1960년대 미국의 자본주의 진영과 소련의 공산주의 진영이 날카롭게 대립하던 냉전 시절, 소련은 경쟁체제 속에서 물동량이 급속도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는 단순히 기존 기업에서 생산량을 늘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전 세계 어디서나 기후 조건을 견딜 수 있어야 하고 도로 지형에 상관없이 신뢰할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의 트럭이 필요했다.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 결의로 1969년에 대형 상용차 공장 건설이 결정됐다. 이 대규모 프로젝트를 위해 70개의 장소가 고려되었지만, 최종적으로 나베레즈니예 첼니가 낙점됐다.
이 도시는 인구 2만 7,000여 명의 조용한 마을로, 배가 드나들 수 있는 수로와 철도가 있어, 건축 자재는 물론, 차량 부품수급도 원활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공장 건설은 1969년에 시작됐다. 2,000개가 넘는 회사에 10만 명이 투입된 대규모 공사였다.
초기 대규모 인력이 투입된 만큼, 이들이 거주할 수 있는 아파트 등이 들어섰다. 그 결과 매년 인구는 30만~40만 명씩 증가했으며 현재는 50만에 이르는 대도시로 성장했다.
러시아의 대표 상용차로 발돋움
카마즈의 생산공장은 세계 유수 회사들의 도움을 받아 현대적인 공장으로 지어졌다. 대표적으로 히타치(Hitachi), 고마쓰 제작소(KOMATSU), 립벨(LIE BHERR), 르노(Renault), 샌드빅(Sandvik) 등과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회사를 포함하여 700개가 넘는 외국기업이 참여했다.
공장 완공 후 1976년 첫 번째 트럭을 시작으로 그 해에 2만 2,000대의 차량을 생산했다. 혹한의 시베리아 벌판부터 중앙아시아의 사막지대까지 광활한 소련 영토를 다니기 위해 내구성에 초점을 맞췄다. 이런 과정을 통해 소련에 속한 중앙아시아와 동유럽을 중심으로 1980년까지 15만대 이상의 트럭이 공급됐다.
1983년에는 카마즈 트럭에 보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트럭의 전체 서비스 수명 동안 예비 부품을 공급하기 위해 부품 공장을 설립했으며, 1987년부터는 승용차 제작에도 손을 대기 시작해, 소련의 대표 종합 자동차 회사로 일약 거듭났다.
1980년대부터 트럭 레이싱에도 관심을 두기 시작했는데, 1986년 카마즈 마스터 레이싱팀을 창단했다. 특히 1996년 다카르랠리 우승 이후 현재까지 총 17번 우승하며, 내구성의 끝판 트럭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전략적 제휴로 제품력 보강
카마즈는 1990년 소련의 붕괴와 함께 러시아 소속으로 편입됐다. 이후 공영기업서 주식회사로 개편됨에 따라,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을 수 있게 됐다.
2005년 변속기 부품을 공급받기 위해 독일의 부품·변속기 업체인 ZF(ZF Friedrichshafen AG)와 함께 합작사를 세운데 이어 2008년에는 미국의 파워트레인 업체인 페더럴모굴(Federal-Mogul)사와 실린더 및 피스톤 관련 부품을 생산하기 위해 합작 투자 회사를 세웠다.
2010년 카마즈는 15%의 주식자본을 독일 자동차 브랜드 다임러AG와 협업을 통해 유연성 강화에 힘쓰고 있다. 대표적으로 다임러AG의 트럭 계열사인 메르세데스-벤츠의 자사 중대형트럭 악소(Axor) 등의 기술을 제공받고 있다.
2011년에는 브라질의 버스 브랜드 마르코폴로SA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시내버스를 생산하는 등 해외업체와 제휴를 맺어 신모델 개발에 대한 비용을 절감하고, 해외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카마즈는 12개의 자동차 생산 공장을 갖고 있으며, 전 세계 60개국 이상에 약 350개의 서비스 센터를 개설했다. 2020년까지 연간 판매량을 10만대로 늘리겠다는 전략적 목표를 세우고 있다.
관련기사
- 세계를 호령하는 브랜드① 볼보그룹
‘안전과 품질’로 세계 상용차 기술력 선도 - 세계를 호령하는 브랜드② 다임러AG
언제나 ‘최고’…세계 상용차시장 부동의 1위 - 세계를 호령하는 브랜드③ CNH Industrial
상용 부문 주축으로 5개 주력군을 휘하에 - 세계를 호령하는 브랜드④ 폭스바겐 그룹
스카니아·MAN·트라톤으로 상용차 몸집 키워 - 세계를 호령하는 브랜드⑤ 팩카그룹
DAF·켄워스·피터빌트…북미 최강의 12개 상용차 군단 - 세계를 호령하는 브랜드⑥ 현대차그룹
선진 상용차 향한 ‘미래의 기술력’ 축적 강화 - 세계를 호령하는 브랜드⑦ 타타그룹
구조조정·M&A…글로벌 시장서 경쟁력 ‘우뚝’ - 세계를 호령하는 브랜드⑧ MAN SE
세계 최초 디젤엔진 상용화…막강 기술력 보유 - 세계를 호령하는 브랜드⑨ 스카니아 AB
상용차만 ‘한 우물’…시대의 ‘명품트럭’ 제작 - 세계를 호령하는 브랜드⑩ Hino
친환경·기술력으로 동남아·북미 시장서 두각 - 세계를 호령하는 브랜드⑪ 나비스타 인터내셔널
서부개척부터 미 역사와 함께 한 ‘상용차 브랜드’ - 세계를 호령하는 브랜드⑫ 마르코폴로 SA
미시장 포식자 넘어, ‘글로벌 TOP’ 버스 브랜드 - 세계를 호령하는 브랜드⑬ 둥펑모터스 그룹
대륙 자동차의 ‘굴기’…중대형트럭 부동의 1위 - 세계를 호령하는 브랜드⑭ 네오플란
기술력만은 최고!…세계 ‘코치’시장 선도하다 - 세계를 호령하는 브랜드⑮DAF
기술혁신의 아이콘…유럽 트럭 브랜드로 ‘우뚝’ - 세계를 호령하는 브랜드⑰ BYD
글로벌 TOP 전기상용차 브랜드로 '우뚝' - 세계를 호령하는 브랜드⑱ 이스즈
100년 역사…‘미들급 상용차’로 세계를 주무르다 - 세계를 호령하는 브랜드⑲ 르노트럭
볼보그룹에 편입된 유럽상용차 ‘BIG 7’ 한 축 - 세계를 호령하는 브랜드⑳ 타타대우상용차
인도 자본 불구 한국 중대형트럭의 자존심! - 세계를 호령하는 브랜드㉑ 지리자동차
글로벌 상용차 시장까지 넘봐 - 세계를 호령하는 브랜드㉒ 립헬그룹
극한환경 독무대…초대형 덤프트럭으로 세계 누벼 - 세계를 호령하는 브랜드㉓ 세트라
130년 역사…獨 네오플란과 유럽 버스의 쌍벽 - 세계를 호령하는 브랜드㉔ FAW
中 차산업의 ‘역사’…대형트럭부문 세계 최대 생산 - 세계를 호령하는 브랜드㉕ 솔라리스
폴란드의 자부심…‘대중교통 솔루션’에 독보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