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대전으로 격동의 시기 겪었지만 극복
총중량 3톤~120톤급 중대형 트럭에 집중

국내에서 르노라는 승용 브랜드는 익숙하지만 르노트럭은 꽤나 생소하다. 르노트럭은 유럽 상용차 시장에서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트럭과 만트럭버스, 스웨덴의 볼보트럭과 스카니아, 네덜란드의 다프(DAF), 이탈리아의 이베코 등과 함께 7대 브랜드에 속한다. 

르노트럭(Renault Trucks)은 1990년대까지 르노그룹의 역사와 함께한 브랜드로 1세기 넘는 긴 역사를 가진 프랑스 대표적인 자동차 브랜드다. 현재는 볼보트럭과 함께 볼보그룹의 계열사로 소속돼 있다. 2001년 볼보그룹에 편입되면서 2002년 르노트럭이라는 공식적인 이름을 갖게 됐다.

르노를 상징하는 마름모 모양의 엠블럼은 르노그룹과 동일하지만, 배경색은 르노승용차는 노랑색, 르노트럭은 빨간색을 사용한다. 볼보트럭과 볼보승용차처럼 모그룹은 다르지만 브랜드가 가진 상징성을 고려,  엠블럼을 공유하는 케이스다.

현재 100여 국에서 활약 중인 르노트럭은 유럽서의 입지가 굳건한데, 연고지인 프랑스에서 앞도적인 점유율을 갖고 있다.

과거 버스도 생산했으나, 현재는 유통, 건설, 대형 건설, 장거리 등에 맞춰 총중량 3.0톤부터 120톤급의 중대형 트럭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성장의 발판 마련한 1차 세계대전
르노는 1899년 창업주 루이 르노, 마르셀 르노, 페르난도 르노 3형제가 성을 따 르노(Renault)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었다. 

르노 형제는 초기 승용차 사업으로 시작했는데, 차량조작성이 좋아 1900년대 초 영국과 프랑스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사세가 확장됐다.

유럽 자동차 브랜드가 그랬듯, 르노 또한 1차 세계대전(1914~1918년)에서 버스와 트럭을 생산했다. 여기에 항공기, 탱크 등을 연합국에 납품하며 프랑스 최대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난 1918년, 전쟁을 겪으며 황폐해진 국토로 식량난에 시달린 유럽 각국이 농업증산에 적극 나서자 르노는 농업용 트랙터 등을 생산하며, 군수품 제작서 얻은 노하우를 농업으로 연결시켰다.

나치 치하 속 시련 겪은 2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1939~1945년)은 르노 창립 이래 최대 위기였다. 1940년 독일이 프랑스를 점령하면서 프랑스 기업인 르노도 추축국의 통제를 받았다. 

르노 공장도 나치의 손에 넘어갔고, 추축국을 위한 군수물자를 생산하게 됐다. 자연스레 르노는 연합국의 표적이 되어 르노의 생산공장이 공습으로 파괴됐다.

1944년 프랑스 해방이후 창립자 루이 르노는 나치 협력자로서 체포·수감됐고, 한 달만에 사망했다. 프랑스 정부는 르노의 자산을 몰수했고, 국영화했다.

프랑스 등에 업고 적극적 인수합병
국영기업이 된 르노는 탱크 등의 군수품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자동차사업에 전념했다. 프랑스 정부 또한 19 50~1970년대까지 르노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면서, 르노는 생산시설 확충과 자동차 관련 기업들을 인수합병에 나섰다.

르노는 1950년 중대형 상용차 업체인 소무아(Somua)와 라틸(Latil)을 흡수해 1955년 트럭·버스 제조사 ‘사비엠(Saviem)’과 합병했다. 본격적으로 군수품이 아닌 민간용 상용차 시장 진출에 나선 것이다. 시장 반응 또한 성공적이었다.

1978년 이 회사는 시트로엥의 자회사와 합병해 상용차의 생산과 판매를 담당하는 ‘르노 비클스 인더스트리얼스(Renault Vhicules Industriels)’로 거듭났다. 르노트럭의 모태다.

르노는 북미 상용차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의 ‘AMC’와 ‘맥트럭’의 지분을 사들여 북미지역 판매 거점을 확보했다. 

민영화 후 트럭부문, 볼보그룹으로 
결과적으로 미국시장의 진출은 실패했다. 적자가 지속됐고 1987년 미국 크라이슬러에 AMC를 매각하고, 인력 감축과 불필요한 사업 철수 등 구조조정에 나섰다. 

1991년 프랑스 정부는 르노를 국영기업서 민영기업으로 풀어줬다. 주식회사가 된 르노는 스웨덴의 볼보그룹과 주식을 상호 교환하며 합병을 추진했다.

1992년 상용차 담당 계열사였던 르노 비클스 인더스트리얼스(Renault V hicules Industriels)은 르노 VI(Re nault VI)로 사명을 변경했다.  

동시에 1996년 르노의 민영화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트럭과 버스 사업은 분리됐으며,  르노 VI는 체코 버스 제조업체인 코로사(Karosa)를 인수했으며, 1997년에는 핀란드 트럭 생산 업체인 시수(Sisu)를 인수하는 등 독자적인 라인을 걷기 시작했다.

이러한 과정을 처치면서 2001년에 르노 VI는 볼보그룹으로 들어갔다. 2002년에 르노트럭(Renault Trucks)이 공식적으로 출범하게 된다.

이후 볼보그룹의 지원을 받아 르노트럭은 2013년 유로6에 대응하는 장거리 대형트럭 T시리즈, 중공업용 K시리즈, 건설용 C시리즈 그리고 중형 D시리즈 등의 새 라인업을 구성했다.  덧붙여 라인업에는 볼보트럭의 일부 부품과 함께 설계를 공유하고 있다.

현재 르노트럭은 10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1,400여 개의 네트워크 망을 갖추고 있다. 차량의 설계 및 조립과 대부분의 구성품은 프랑스에서 생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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