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트럭 부문 세계시장서 생산량 3위
최고의 출력 ‘V8 터보차저 엔진’ 개발

폭스바겐그룹 산하 상용차 브랜드 스카니아(SCANIA)는 대형트럭 부문 세계시장서 생산량 3위를 자랑한다. 

스카니아는 100년이 넘는 역사동안 상용차라는 한 우물을 파는 데 주력한 브랜드로, 주력 제품은 대형트럭과 버스를 비롯해 디젤엔진, 발전기엔진, 해양선박엔진 등이며, 스웨덴, 프랑스, ​​네덜란드, 인도, 아르헨티나, 브라질, 폴란드, 러시아 등 전 세계 곳곳에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다.

스카니아라는 사명은 스웨덴 남쪽의 지명 스코네(Skne)를 의미하며, 엠블럼인 그리핀(Griffin)은  이 지역을 대표하는 문양이다. 그리핀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전설의 동물로 상반신은 독수리, 하반신은 사자의 모습을 하고 있다.

철도와 자전거 두 회사의 만남
현재의 스카니아는 두 회사로부터 시작된다. 1911년 철도 및 트럭 제작사 ‘바비스’(Vabis)와 자전거 및 자동차 제작사인 ‘마스킨AB스카니아’(Maskinfabiks-aktiebolaget Scania)가 만나 합병으로 설립한 ‘스카니아-바비스(Scania Vabis)’가 스카니아의 시초다.

일각에선 두 회사의 합병일인 1911년이 아닌 바비스 설립연도인 1891년도를 스카니아의 시작으로 보기도 한다.

합병 이후 바비스 본사가 있던 쇠데르텔리에 지역에서는 승용차와 엔진을 생산했으며, 마스킨AB스카니아가 위치한 스코네 지역에서는 트럭을 생산했다.

스카니아 바비스가 생산한 트럭.

발렌베리 가문 품속에서 상용차에 집중
볼보트럭, 벤츠트럭, 만트럭버스 등 유수의 유럽 상용차 브랜드 대부분이 그렇듯 1, 2차 세계대전은 굴곡의 시기라 할 수 있다.

스카니아-바비스는 제 1차 세계대전(1914~1918년) 기간 동안 기존 승용차 사업을 접고 군용트럭 등을 생산하며, 막대한 부를 축척했다. 이 당시 대부분의 자동차 제작사들은 군수품을 납품하면서, 자금을 축적하던 시기다.

하지만, 종전 후 전쟁에 사용됐던 군용차량들이 싼 가격에 민간으로 유입되면서, 차량 수요가 대폭 줄어들었다. 결국 1921년 파산위기에 몰린다.

이때 스카니아-바비스는 스웨덴의 대부호 발렌베리 가문의 힘으로 살아나는데, 이 가문은 스웨덴 산업과 금융을 지배하고 있는 유럽 최대 가문으로, 1차 세계대전 직후 어려움에 빠져 있거나,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을 인수했다.

발렌베리 가문 품속에서 스카니아-바비스는 1925년 승용차의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트럭과 버스 등 상용차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1930년대부터 디젤엔진을 자체 개발해, 힘세고 튼튼한 트럭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해외시장 개척, 스카니아의 황금기 시작
제 2차 세계대전(1939~1945년) 기간 동안 스카니아-바비스는 군용트럭과, 전차를 생산하며, 많은 자본을 축적했다.

1949년에는 직분사 방식의 디젤엔진을 최초로 출시했으며, 높은 내구성과 강력한 성능의 트럭들로 무장해 스웨덴 상용차의 양대산맥 볼보트럭과의 격차를 줄여나가기 시작했다. 1950년대까지 볼보트럭이 우세했다면, 1960년부터는 스카니아-바비스가 앞질렀는데, 1960년대에는 자국 점유율을 70%까지 끌어올렸다.

자국 시장 기반이 안정화 되자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첫 번째 타깃은 브라질로 1959년 브라질에 상용차 공장을 세우고 1960년대부터 남미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195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전체 생산량의 10%만이 수출물량이었으나, 1960년대부터는 전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이 수출로 바뀌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1965년에는 네덜란드에 진출하고 상용차 공장을 지었으며, 이후 보츠나와, 탄자니아, 미국, 짐바브웨 등에 진출했다. 1967년에는 한국에도 판매를 개시했다.

고출력 V8 터보차저 엔진은 스카니아의 시그니처로 통한다.

스카니아 시그니처 V8, 명품 트럭 개발
1968년 항공기 제작사인 사브(SAAB)는 스카니아-바비스와 합병을 꾀했다. 사브는 그간 영국에서 엔진을 수입했는데, 엔진 생산을 직접 생산 할 수 있는 스카니아와 합병을 결심한 것. 양 사의 합병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항공분야는 '사브AB', 트럭버스 분야는 '스카니아AB'로 사명을 변경했다.

1969년에는 상용차 엔진 중 가장 출력이 높은 V8 터보차저 엔진을 개발했다. 이때부터 제 1차 석유파동 전까지 대부분의 유럽 상용차 브랜드들이 대배기량 엔진을 무장한 채 출력경쟁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스카니아는 이 같은 엔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0시리즈, 1시리즈, 2시리즈, 3시리즈, 4시리즈를 비롯 오늘날 6시리즈(PRT-Range 2세대)까지 한 시대를 풍미했던 명품트럭 계보를 잇고 있다. 참고로 현재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환경규제와 연비 등을 이유로 V8 엔진을 포기했으나, 스카니아는 여전히 V8 엔진을 생산하고 있다.

1976년 브라질에 이어 아르헨티나에 생산공장을 추가해, 남미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 1980년대까지 스카니아 최대 호황기를 누리게 된다.

볼보, 만트럭 거쳐 폭스바겐에 안착
1990년대는 남미 외환위기 등으로, 수출에 주력했던 유럽 상용차 브랜드들이 인수합병을 통해 고군분투하던 시기다.

1995년 스카니아AB는 사브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넘겼다. 1990년대 말에는 볼보트럭의 자회사가 될 뻔하기도 했는데, 1999년 볼보트럭은 다수의 지분을 취득해, 스카니아를 인수하려 했으나, 유럽연합(EU)에서 상용차에 대한 독점의 우려로 인수가 중단됐다.

이후 2006년 독일의 만트럭버스(MAN AG)가 스카니아AB를 인수해 자회사가 됐으나, 2008년에는 폭스바겐(Volkswagen AG)그룹이 만트럭버스를 인수되기 시작했고, 그해 스카니아-바비스의 모체라 할 수 있는 발렌베리 가문이 폭스바겐에 잔여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현재는 폭스바겐의 자회사로 만트럭과 계열사 관계를 가지고 있다.

현재 폭스바겐그룹은 만그룹과 스카니아를 묶어 유럽 최대의 트럭 메이커를 창출할 계획으로 2018년 만그룹과 스카니아, 폭스바겐상용차 그리고 리오 등 거대그룹을 묶어 ‘트라톤그룹’(Traton)을 출범시켰다.

트라톤그룹은 각 고유의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되 향후 출시되는 모델의 파워트레인 및 섀시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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