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9년 출범 이후 꾸준한 버스 라인업 개발
전세계 12개 생산공장, 100여 개 국가 진출

세계를 호령하는 브랜드 12편의 주인공은 브라질의 버스 제작사인 ‘마르코폴로SA’다. 

아마 버스업계 종사자거나, 남미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 아니라면 다소 생소한 브랜드일 것이다.

마르코폴로SA는 세계에서 가장 큰 버스 브랜드로, 남미 시장에서 과반 이상의 점유율 차지하고 있으며, 100여 곳의 국가에서 마르코폴로의 버스가 거리를 누비고 있다. 생산공장은  브라질에 4곳을 비롯해 아르헨티나, 호주, 콜롬비아, 인도, 멕시코, 남아프리카 등지에 12개의 생산공장을 보유 하고 있다.

오직 버스에만 집중하는 브랜드다 보니, 마이크로버스부터 시내버스용인 이층버스와 굴절버스 그리고 대륙을 누비는 코치와 장거리용 투어버스까지 모든 종류의 세그먼트를 다루고 있다. 주요 계열사 또한 ‘네오버스(Neobus)’, ‘볼라레(Volare)’ 등 버스 관련 계열사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목재 차체로부터 시작
마르코폴로SA의 역사는 194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브라질 남부 도시인 카시아스두술(Caxias do sul)의 작은 건물서, 20여명의 임직원들로 마르코폴로SA의 역사가 시작됐다. 초기 사명은 ‘니콜라&시아(Nicola&Cia Ltd, 이하 니콜라)’로, 버스 전문제작사로 출범했다. 

산업 기반이 열악했던 이 시기에 버스의 차체는 목재를 이용해 만들었으며, 생산 기간은 약 3개월 수준이었다. 이후 1952년부터 본격적으로 철강을 활용하기 시작하며 브라질 버스 시장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남미에서는 버스 좌석 크기별로 여객기처럼 세분화 된 등급이 있다. 가장 일반적인 좌석이라 볼 수 있는 ‘Convencional(좌석 간 거리 70cm)’, 화장실, 비디오 시스템 등이 마련된 ‘Executivo(80cm)’, Executivo 비슷한 시설에 더 넓은 좌석을 제공하는 ‘Semi-Leito(90cm)’ 그리고 비행기 비즈니스 클래스처럼 의자를 완전히 높힐 수 있는 ‘Leito(105cm)’ 가 있다. 위 사진은 Leito 등급이다.

수송영역서 교통부문까지 관장
브라질을 비롯 남미 지역은 정치 및 경제상황, 밀림 등으로 인해 철도를 놓기 어려웠다. 즉, 버스가 기차나 비행기의 역할을 대신해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의 광활한 남미 국가를 돌아다녀야 했다. 수천킬로씩 숙박이 가능한 장거리형 코치가 남미 버스의 특징이다.

이 같은 시장상황에 맞춰 1970년 니콜라는 18개의 침대좌석과 45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는 마크로폴로Ⅱ 대형 코치 모델을 선보였는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마크로폴로Ⅱ의 성공으로 1971년 사명을 마르코폴로SA(Marcopolo SA)로 개칭하고, 이후 제작하는 버스 세대별로 마르코폴로라는 이름을 라인업에 붙이기 시작했다.

1974년 마르코폴로SA는 브라질 남부 도시 쿠리치바(Curitiba)에 도심과 외곽을 잇는 주요한 간선도로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여 급행버스를 운행하게 하는 ‘BRT(bus rapid transit) 대중교통시스템’을 설치했다. 버스 제작에 이어, 교통부문까지 영역을 확대한 것. 향후 이 시스템은 전 세계 주요 BRT시스템에 영향을 주었다.

브라질 버스 시장의 선두 확립
1978년에는 마르코폴로Ⅲ 세대 라인업을 선보인 데 이어, 브라질 증권 거래소에 상장되는 등 브라질 대표 버스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늘어난 버스 수요에 맞춰 1981년 브라질 최대 버스 공장을 짓고, 현대적인 공정으로 효율적인 생산라인을 갖췄다.이어 1983년에는 마르코폴로 Ⅳ세대를 선보였다. 

덧붙여 1980년대부터는 사회공헌활동에도 앞장섰는데, 마르코폴로 재단 및 직업학교를 설립하고, 브라질의 교육과 문화, 스포츠 등에 투자하며, 수익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촘촘한 라인업 바탕으로 세계무대 진출
1990년대 버스 라인업 개발도 발 빠르게 진행됐다. 1992년에는 마르코폴로 Ⅴ세대를 런칭했으며, 1995년에는 브라질 최초 2층버스(Paradiso 180 0)를 선보였다. 2000년도에는 Ⅵ세대 라인업을 선보였는데, 남미와 유럽서 올해의 바디빌더 등 각종 상을 휩쓸며, 세계무대서 마르코폴로의 이름을 알렸다.

인도 시장 진출을 위해 2006년 인도의 거대 기업인 타타모터스와 합작사를 세우고 인도에 저상버스를 공급했으며, 2014년에는 호주의 바디빌더 업체 ‘볼그렌(Volgren)’의 지분을 100% 인수하고, 아시아 시장을 위한 발판 기지로 활용했다. 

그 결과 마르코폴로는 1949년 출범 이후 2007년 총 생산대수 20만대를 생산했는데 2015년 약 8년새 총 생산대수 40만대라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2016년에는 전장길이만 15m가 넘는 2층버스(Paradiso 1800DD)를 제작하는 등 업계 선두주자로써, 세계무대를 확장하는 데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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