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IAA Transportation’ 4년 만, 20일 개막
‘상용차’서 ‘수송 산업’으로 전시 분야 확대돼
신기술 강조보단 배기가스 ‘제로’에 한 목소리
50여대 시승차 마련, 전기·수소 상용차 실 경험
전기 상용차 충전 시연도, 충전 불신 잠식케 해

2022 IAA Transportation이 독일 하노버에서 9월 19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20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
2022 IAA Transportation이 독일 하노버에서 9월 19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20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

(독일 하노버 IAA 현장서, 정하용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상용차 박람회 ’IAA Transportation 2022’이 개막했다. 박람회는 독일 현지 시각(GMT+2) 9월 19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20일부터 25일까지 총 7일 동안 진행된다.

‘이동 중인 사람과 물건(People and Goods on the Move)’이라는 대주제 하에 34개국 1,343개 업체에 달하는 글로벌 상용차 업체들은 월드 프리미어(World Premier)를 포함한 상용차 제품 155개종을 공개하고 친환경 관련 신기술 및 연구 개발 프로젝트를 속속 소개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하여 당초 68회차 IAA의 개최년도인 2020년도를 건너 띄고 4년 만에 개최된 행사라 그 어느 때보다 업계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코로나 상황이 여전히 진행형인 가운데, 48개국 2,174개사가 참석한 ‘IAA 2018’에 비해서는 규모가 다소 축소됐다.

 

MOVE[muːv] : 바뀌다, 움직이다, 감동시키다

수송산업 전반으로 전시 품목 ‘MOVE’
이번 박람회서 가장 주목할 점은 전시 분야가 기존 ‘상용차’ 에서 ‘수송 산업’ 전반으로 확대됐다는 것이다. 박람회 공식 명칭도 과거 ‘The IAA commercial Vehicles’에서 ‘The IAA Transportation’으로 변경됐다.

힐데가르트 뮐러(Hildegard Müller)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 회장은 “기후 중립적이고 번영할 수 있는 모빌리티 산업을 달성하기 위해 기술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과거 IAA의 성격이 트럭과 버스 등 상용차 자체에 대한 혁신과 신기술을 뽐내는 장(場)이었다면, 이번 박람회는 물류와 운송 산업 전반에 대한 친환경 혁신이 주된 화두였다.

지금 상용차는 ‘배기가스 제로’로 ‘MOVE’
이번 박람회가 화두를 던진 대주제에 부합하는 가장 큰 ‘Move’는 역시 ‘전동화’다. 대표적인 글로벌 상용차 업체들 모두 배기가스 배출 ‘제로(Zero)’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앞 다퉈 천명했다. 과거 주를 이루었던 디젤 상용차는 대부분 자취를 감췄고, 전기와 수소를 활용한 뉴페이스들이 전면에 전시됐다.

볼보트럭은 '비전 제로를 향해 모두 다 함께'라는 핵심 주제를 앞세워 탄소중립을 천명했다.
볼보트럭은 '비전 제로를 향해 모두 다 함께'라는 핵심 주제를 앞세워 탄소중립을 천명했다.

가장 먼저 전기트럭으로만 총 6개 모델, 15개 차종을 선보인 볼보트럭은 ‘비전 제로(Zero)를 향해 모두 다 함께(Together towards ZERO)’라는 핵심 주제를 앞세워 탄소중립 운송 및 안전 솔루션을 선보였다. 특히, 전기 모터와 변속기를 리어 액슬에 통합한 장거리용 전기 액슬을 공개해 전기트럭 장거리 운송의 솔루션을 제시했다.

만트럭버스가 공개한 'new eTruck' 프로토 타입
만트럭버스가 공개한 'new eTruck' 프로토 타입

만트럭버스도 전동화로 인한 제로 배출에 프레젠테이션 시간을 가장 많이 할애했다. 특히, 친환경성과 에너지 효율성에 더불어 무공해 및 무소음까지 실현시킬 수 있는 전기트럭을 트럭의 미래로 규정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만트럭버스는 월드프리미어로 메가와트 충전을 지원하고 최대 800km 주행 가능거리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는 ‘MAN eTruck’의 프로토타입을 선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트럭이 선보인 'e악트로스 롱홀(LongHaul)'
메르세데스-벤츠트럭이 선보인 'e악트로스 롱홀(LongHaul)'

다임러트럭은 장거리 운송을 위한 대형 전기트럭 ‘e악트로스 롱홀(eActros LongHaul)’과 함께 트랙터 버전의 ‘e악트로스 300’, 중형 세그먼트 ‘e아테고’ 등 8대의 순수 배터리 전기트럭 포트폴리오를 전면에 내세웠다. 완전한 이산화탄소(CO2) 중립 운송이 목표다. 부스 내 전기트럭 시승 공간도 마련해 직접 트럭을 몰고 부스 외부로 운전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스카니아는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운송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스카니아는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운송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스카니아는 전동화에 더하여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는(Fossil-Free) 운송 생태계를 구성하기 위하여 디지털 서비스를 활용한 연료 효율성을 강조했다. 부스에는 비전형 배터리 전기트럭과 전기버스를 포함한 스마트 도시 솔루션 4종, 그리고 월드프리미어로 선보인 420마력과 460마력의 신규 바이오가스 트럭 엔진이 전시됐다.

이베코가 미국 니콜라와 합작해 만든 '니콜라 트레'
이베코가 미국 니콜라와 합작해 만든 '니콜라 트레'

이베코는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하여 ‘e데일리’ 수소전기밴 프로토타입에는 현대자동차의 90kW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장착해 내놨으며, ‘니콜라 트레(Nikola Tre)’ 대형 전기트럭 모델과 수소연료전지 모델은 각각 500km, 800km 주행 가능하다고 밝혔다.

유럽의 또 다른 상용차 강자인 프랑스 르노트럭과 네덜란드 다프 역시 탈탄소화를 실현하기 위하여 대형 전기트럭과 전기버스를 대거 출품했다.

한국 기업 중 삼성 SDI가 부스를 마련, 개별 공간에서 자사 제품을 소개했다.
한국 기업 중 삼성 SDI가 부스를 마련, 개별 공간에서 자사 제품을 소개했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삼성 SDI와 한화시스템 등 전동화와 관련된 업체를 포함, 총 16개사가 참가했다. 유럽에 수소전기트럭을 공급한 바 있는 현대자동차는 참가하지 않았다.

주요 부품 업체도 ‘MOVE’에 동참
엔진과 변속기, 브레이크 시스템 등 상용차 산업을 보조하고 있는 주요 부품 업체 역시 ‘무공해’ 미션에 기여하면서 상용차의 전동화와 자율주행을 위한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다양한 신제품을 내놨다.

커민스가 공개한 대형 트럭용 e파워트레인
커민스가 공개한 대형 트럭용 e파워트레인

대표적인 파워트레인 제조사인 이탈리아의 ‘FPT 인더스트리얼(FPT Industrial)’은 중대형 전기 상용차를 위한 액슬인 ‘e액슬(eAxles)’와 버스용 모듈식 배터리팩을 공개했으며, 커민스(Cummins)는 최근 인수한 메리토르(Meritor)의 솔루션을 활용해배터리 및 연료전지와 통합된 e파워트레인을 선보였다.

앨리슨트랜스미션이 공개한 전기 중대형 상용차용 'eGen Power' 액슬
앨리슨트랜스미션이 공개한 전기 중대형 상용차용 'eGen Power' 액슬

변속기 제조사인 앨리슨트랜스미션도 전기 중대형 상용차용 ‘eGen Power’ 액슬 시리즈를 공개했다. eGen Power 시리즈는 전기모터와 다중 속도 기어박스, 오일 쿨러 및 펌프를 완전히 통합해 높은 효율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기 상용차 및 연료전지 상용차는 물론, 하이브리드 차량과도 호환된다.

크노르-브렘쉘의 전동화 상용차용 브레이크 시스템
크노르-브렘쉘의 전동화 상용차용 브레이크 시스템

브레이크 제조사인 크노르-브렘스(Knorr-Bremse)도 전동화 바람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하여 e-모빌리티 혁신 부서인 ‘e큐베이터(eCUBATOR)’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시승·충전 솔루션 시연에 관람객 ‘MOVE’
이번 박람회는 전동화 상용차 모델의 양산 및 실 판매 돌입에 따라 테스트 드라이브와 충전 솔루션 시연 등의 직접 경험 요소가 더해진 것이 특징이다. 관람객의 시승을 위하여 전동화 모델을 포함한 50여대의 대형트럭 및 경형 밴 등이 각 제조사로부터 동원됐다. 전시와 시승을 한 데 아우를 수 있도록 1개 대형 홀과 박람회장 부근 외부 공간이 통째로 할애됐으며, 각 관람객에게 20~30여 분간의 시승 경험이 제공됐다.

대형 홀 전체가 할애된 전기트럭 포함 테스트 드라이브(시승) 공간과 충전 시연 공간(Plug & Play Campus)
대형 홀 전체가 할애된 전기트럭 포함 테스트 드라이브(시승) 공간과 충전 시연 공간(Plug & Play Campus)

충전 시연도 진행됐다. ‘Plug & Play Campus’로 명명된 해당 프로그램은 상용차 시승 홀 한 편에 지멘스(Siemens) 등의 충전 관련 업체들이 전기트럭 충전용 부스를 관람객에게 실시간 충전 프로세스에 대해 직접 안내하고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전기트럭 시승과 충전 시연을 진행한 한 관람객은 “새벽에 도심에 과일을 납품하고 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조용하고 운전이 편리해 매우 감동받았다.”라며, “충전도 생각보다 용이한 것 같아 이제는 전기트럭이 어느 정도 내 현실에 다가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당초 박람회 주요 전시 품목으로 발표됐었던 e모빌리티 중 자율주행은 대부분 부분 설명만 있었을 뿐 시연이 없어 아쉬웠다는 평가도 나왔다.

[ 상용차정보는 국내 유일의 상용차 종합 전문 매체의 위상에 걸맞게 <IAA 2022 특집① 친환경·모빌리티로의 대전환, 글로벌 상용차>를 시작으로, 볼보트럭, 만트럭버스, 다임러트럭, 스카니아 등 글로벌 상용차 브랜드들의 IAA 출품 차량들을 시리즈 형식으로 집중 소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상용차의 주요 근간을 이루는 버스, 특장차, 부품 등도 현장에서 생생히 소개한다. ]  

세계 최대 상용차 박람회 'IAA'

올해로 68회차를 맞는 IAA 하노버 상용차 박람회는 1897년부터 12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세계 최대 규모의 상용차 박람회다. 매해 규모가 커짐에 따라 1991년부터 홀수 해에는 IAA 뮌헨 모터쇼를, 짝수 해에는 IAA 하노버 상용차 박람회로 분야를 나누어 개최하고 있다.

주요 전시 분야는 트럭 버스 특장차이며, 올해부터는 운송 물류 자동차 및 수송 기술 자율 주행 관련 기술 등이 추가됐다. 특장 및 관련 산업 분야로는 트레일러 컨테이너 차량 인테리어 부품 및 액세서리 정비 및 유지 관리 장비 등이 소개된다.

전시 기간 동안 전시, 컨퍼런스, 채용 박람회, 온라인 전시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되며, 올해는 라스트마일, 스타트업, 체험 존 등이 별도로 마련됐다. 야외 전시장에 여객 운송 테마 구역인 IAA Bus Area도 설치돼 참관객에게 직접 시승 경험을 제공한다.

 

볼보트럭이 공개한 전기 모터와 변속기를 리어 액슬에 통합한 장거리용 전기 액슬
볼보트럭이 공개한 전기 모터와 변속기를 리어 액슬에 통합한 장거리용 전기 액슬
볼보그룹과 다임러트럭AG가 합작해 만든 '셀센트릭' 부스
볼보그룹과 다임러트럭AG가 합작해 만든 '셀센트릭' 부스
다임러트럭가 공개한 수소연료전지(FCEV) 트랙터
다임러트럭가 공개한 수소연료전지(FCEV) 트랙터

 

관련기사

저작권자 © 상용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