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TGX 기반 ‘MAN 뉴 e트럭’ 시제품 최초 공개
짐 싣고도 600~800km 주행...2024년 초 양산 목표
충전기 제조 업체들과 메가와트급 충전기 개발 착수
전동화 운송 솔루션 통해 완벽한 운용 환경 제공

만트럭버스 부스 전경. 만트럭버스는 홀 내·외부를 통틀어 총 14대의 차량을 전시했다.
만트럭버스 부스 전경. 만트럭버스는 홀 내·외부를 통틀어 총 14대의 차량을 전시했다.

(독일 하노버 IAA 현장서, 장준영 기자)  ‘더 단순하게(SIMPLY MORE)’. 4년 만에 열린 하노버 상용차 박람회에 참가한 만트럭버스그룹이 새롭게 내건 슬로건이다. 단순함이란 낭비를 줄이는 과정이다. ‘더 단순하게’라는 말에는 낭비를 없애 비용을 절감한다는 속뜻이 담겨 있다. 이 같은 만트럭버스그룹의 철학은 전동화 시대에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만트럭버스그룹(Man truck & bus SE, 이하 만트럭버스)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열린 세계 최대 상용차 박람회 ‘IAA Transportation 2022’에 참가해 자사 첫 대형 전기트럭 시제품을 공개했다. 한 번 충전에 600~800km를 달리는 장거리 모델로, 2024년부터 양산 체제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만트럭버스는 홀 내·외부를 통틀어 총 14대의 차량을 전시했다. 대부분이 뛰어난 성능을 지닌 디젤트럭이었지만, 무엇보다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전시 부스 중앙에 자리 잡은 대형 전기트럭이었다. 기자회견을 비롯해 만트럭버스의 모든 프레젠테이션과 행사는 대형 전기트럭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만트럭버스는 이날 행사에서 전기트럭 보급 환경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단순히 전기트럭을 출시하는 것만으로는 완전한 상용화가 어렵다는 의미에서다. 이러한 이유로 만트럭버스는 현재 전기트럭 운용에 필수적인 운송 솔루션을 선제적으로 출시했으며, 관련 업계와 협력해 충전소 1,700개를 구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알렉산더 블라스캄프(Alexander Vlaskamp) 만트럭버스그룹 회장은 “고객들이 전기트럭을 원활하게 몰 수 있도록 충전 인프라뿐 아니라 운송 서비스까지 완벽하게 준비할 것”이라며 “지난 2018년부터 중소형급 전기트럭으로 누적 150만km를 운행한 경험을 활용해 2025년 이후 대형 전기트럭 시장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블라스캄프(Alexander Vlaskamp) 만트럭버스그룹 회장. 운송 서비스까지 완벽하게 준비해 앞으로 대형 전기트럭 시장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알렉산더 블라스캄프(Alexander Vlaskamp) 만트럭버스그룹 회장. 운송 서비스까지 완벽하게 준비해 앞으로 대형 전기트럭 시장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대형 전기트럭 시장 판도 바꿀 'MAN eTruck'
현재 시판 중인 중대형 전기트럭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짧은 주행성능이다. 만트럭버스가 새롭게 공개한 대형 전기트럭 ‘MAN 뉴 eTruck(이하 e트럭)’은 물류 시장 어디에서나 활용할 수 있도록 장거리 모델로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e트럭은 신형 TGX(구동축 4X2)를 기반으로 제작된 전기 트랙터로, 1회 충전에 600~800km를 달린다. 기존에 출시됐던 타사 동급 전기트럭의 주행성능의 2배에 달한다. 만트럭버스에 따르면, 짐을 견인한 상태에서도 이 같은 주행거리를 발휘하며, 운행 환경에 따라 최장 1,000km도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주행 성능을 바탕으로 장거리 운송부터 도심 폐기물 수거, 특장차 등 다양한 물류 환경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e트럭은 신형 TGX를 기반으로 제작된 전기 트랙터로, 1회 충전에 600~800km를 달린다.
e트럭은 신형 TGX를 기반으로 제작된 전기 트랙터로, 1회 충전에 600~800km를 달린다.

현재 만트럭버스는 전기트럭 생산에 전폭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트럭 생산 거점인 뮌헨 공장에 전기트럭 생산을 위한 별도 설비를 마련해 현재까지 시제품 20대를 생산했으며, 엔진 공장인 뉘른베르크 공장을 배터리팩 조립 공장으로 변모, 2025년부터 배터리팩을 연간 10만 개씩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알렉산더 블라스캄프 회장은 “전기트럭 기술 개발 및 대대적인 공장 개편에 본사인 트라톤그룹이 투자하기로 한 금액만 25억 유로(한화 약 3조 4,801억 원)에 이른다.”며 “만트럭버스그룹 자체적으로도 1~2억 유로를 추가로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만트럭버스는 전기트럭 생산에 전폭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공장 개편에 본사인 트라톤그룹이 투자하기로 한 금액만 25억 유로에 이른다.
만트럭버스는 전기트럭 생산에 전폭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공장 개편에 본사인 트라톤그룹이 투자하기로 한 금액만 25억 유로에 이른다.

충전 인프라부터 운송 솔루션까지 맞춤 지원
전기트럭을 원활하게 운행하려면 먼저 제대로 된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 여기에는 충분한 충전 인프라와 함께 전기트럭 고객의 충전 계획 및 차량 운행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해주는 운송 솔루션이 포함된다.

먼저 만트럭버스는 유럽 전기차 충전기 업체들과 손을 잡고 메가와트(약 1,000kW)급 충전기를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만트럭버스에 따르면, e트럭에 탑재될 배터리 용량은 300~500kWh 수준이다. 일반적인 150kw급 고속충전기를 이용해 충전할 경우 4~6시간이 소요된다. 충전 시간을 1시간 이내로 단축하려면 메가와트 충전기의 보급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옌스 하트만(Jens Hartmann) e트럭 총괄부사장은 “본사인 트라톤그룹 차원에서 다른 완성차업체와 합작법인을 설립, 유럽 내에 1,700여 개의 전기트럭 전용 충전 포인트를 구축하기로 했다.”며 “이와 더불어 2025년까지 안정된 성능의 메가와트 충전기를 개발하기 위해 충전기 제작업체와 긴밀히 협력 중”이라고 전했다.

만트럭버스는 충전 인프라 외에도 전동화 운송 솔루션을 전기트럭 보급의 핵심 요소로 지목했다. 전기트럭과 같이 보편화되지 않은 제품을 도입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알렉산더 블라스캄프 회장은 “물류업체로 대표되는 고객사가 디젤트럭을 전기트럭으로 원활하게 전환하기 위해선 차량을 구입하기 훨씬 전부터 전기트럭에 최적화된 환경을 확보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고객사 업무에 대한 전체적인 분석이 선행되어야 하고, 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도구가 우리의 새로운 운송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새롭게 공개된 전기트럭 운송 솔루션은 2가지다. 하나는 ‘MAN e모빌리티 컨설팅(eMobility Consulting)’이다. 고객사의 업무 환경을 고려해 최적의 충전 계획과 주행 경로, 필요한 차량 및 충전기 개수, 절감 비용액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MAN e모빌리티 컨설팅(eMobility Consulting)는 전기트럭을 운용하는 물류업체에 최적화된 운송 솔루션을 제공한다
MAN e모빌리티 컨설팅(eMobility Consulting)는 전기트럭을 운용하는 물류업체에 최적화된 운송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 한 가지는 전기트럭의 운행 가능거리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MAN e레디체크(MAN eReady Check)’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웹사이트를 방문해 차종과 적재중량, 기온, 출발지와 도착지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주행 경로 중 어느 지점에서 충전이 필요한지가 지도상에 표시된다. 이런 서비스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 서비스로 구축한 건 이번이 업계 최초다. 

MAN e레디체크(MAN eReady Check). 웹사이트를 방문해 차종과 적재중량, 기온, 출발지와 도착지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주행 경로 중 어느 지점에서 충전이 필요한지가 지도상에 표시된다.  
MAN e레디체크(MAN eReady Check). 웹사이트를 방문해 차종과 적재중량, 기온, 출발지와 도착지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주행 경로 중 어느 지점에서 충전이 필요한지가 지도상에 표시된다.  

더 효율적인 디젤트럭, 만 라이온스S 공개
‘더 단순하게’라는 슬로건은 상용차 시장의 주력 상품인 디젤트럭에도 적용됐다. 만트럭버스는 이번 행사에서 연비와 출력을 높인 개선형 D26 엔진과 만 TGS 인디비주얼(Indivisual) 라이온스S 라인업을 새롭게 공개했다.

개선된 D26 엔진은 기존보다 출력이 10마력 향상됐으며, 연비를 3% 개선했다. 지난해 강화된 배기가스 규제인 유로6E를 충족하는 과정에서 연비를 3% 개선했는데, 올해 또 다시 연비를 높이며 주목을 받았다. 실내에 전시된 10대의 차량 중 TGX와 TGS 등 4대에 개선된 D26 엔진이 탑재됐다.

만 TGS 인디비주얼(Indivisual) 라이온스S. 인디비주얼 라이온S는 고객 맞춤형 사양으로 디자인이 화려해지고 편의사양이 추가된다.
만 TGS 인디비주얼(Indivisual) 라이온스S. 인디비주얼 라이온S는 고객 맞춤형 사양으로 디자인이 화려해지고 편의사양이 추가된다.

새로운 D26 엔진 외에도 장거리 GM 및 GX 캡의 구조를 개선, 연료 소비를 최대 1 %까지 추가로 줄였다, 이를 통해 신형 TGX, TGS 모델은 D26 엔진 자체의 개선과 더해 총 4%의 연료 절감이 가능해졌다.

만트럭버스의 최상위 라인업인 인디비주얼 라이온S 라인업의 외연도 확장됐다. 기존 TGX와 TGE에만 적용되던 인디비주얼 라이온S를 TGS에도 적용한 것이다. 인디비주얼 라이온S는 고객 맞춤형 모델의 일종으로 캡 내외부 디자인이 화려해지고 몇 가지 편의사양이 추가된 점이 특징이다.

이날 처음으로 공개된 TGS 인디비주얼 라이온S는 총중량 41톤, 520마력급 티퍼 모델로, 개선된 D26 엔진과 디지털 사이드미러인 옵티뷰(Optiview), 만 스마트셀렉트 등 최첨단 사양을 탑재해 주목을 모았다.

유로6E 규제를 충족하는 배기량 12.4ℓ 신형 D26 엔진은 기존보다 출력이 10마력 향상됐으며, 연비는 3% 개선됐다.
유로6E 규제를 충족하는 배기량 12.4ℓ 신형 D26 엔진은 기존보다 출력이 10마력 향상됐으며, 연비는 3% 개선됐다.
만트럭버스의 디지털 사이드미러인 '옵티뷰((Optiview)'는 표준, 확대, 광각 등 총 3가지의 카메라 모드로 운전자에게 다양한 시야각을 제공한다. 
만트럭버스의 디지털 사이드미러인 '옵티뷰((Optiview)'는 표준, 확대, 광각 등 총 3가지의 카메라 모드로 운전자에게 다양한 시야각을 제공한다. 
man tgx 18.520 4x2 트랙터.  디지털 사이드미러인 옵티뷰가 장착됐다.
man tgx 18.520 4x2 트랙터.  디지털 사이드미러인 옵티뷰가 장착됐다.
man tgx 18.640 indivisual lionS 트랙터. 차량 측면에는 인디비주얼 모델을 상징하는 전용 뱃지가 붙는다.
man tgx 18.640 indivisual lionS 트랙터. 차량 측면에는 인디비주얼 모델을 상징하는 전용 뱃지가 붙는다.
tgx 33.520 6x4 카고 크레인 특장 모델. 캡 상단에는 야간 작업을 위한 서치라이트가 장착된다.
tgx 33.520 6x4 카고 크레인 특장 모델. 캡 상단에는 야간 작업을 위한 서치라이트가 장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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