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물결 속 내연기관 모델 대거 출품
성능부터 연료 효율, 첨단·안전 사양 등 눈길
일부 모델 이르면 내년부터 국내 출시 예상

지난 9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계 최대 상용차박람회 ‘IAA 2022’. 이번 박람회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전동화’였다. 대부분의 상용차 브랜드가 전기·수소트럭 신 모델을 힘주어 발표했고, 관람객과 언론의 시선도 전동화 모델에 집중됐다.

하지만 전시 공간의 절반은 여전히 디젤을 필두로 한 내연기관 모델이 차지했다. 실제로 유럽 상용차 브랜드 6개 사(다임러트럭·만트럭버스·볼보트럭·스카니아·이베코·다프)가 전시한 트럭 80여 대 가운데 절반이 넘는 45대가 내연기관 모델이었다. 내연기관이 여전히 트럭시장의 ‘현역’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다임러트럭_ 최상위 라인업 악트로스 L 내세워
다임러트럭은 IAA 2022에 참가해 14대의 트럭을 전시했으며, 이중 3대를 디젤트럭으로 채웠다.

다임러트럭이 공개한 디젤트럭은 프리미엄 모델인 ‘악트로스 L’ 라인업과 한정판 모델인 ‘악트로스 L 에디션 3’, 경제형 트림의 개선형 모델인 ‘악트로스 F 플러스’ 등 3종이다.

악트로스 L은 지난 8월 국내 시장에도 출시된 다임러트럭 최상위 트랙터다. 평면 플로어 캡을 적용해 거주성을 높이고, 2세대 미러캠을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400대 한정으로 판매되는 에디션 3은 30여 가지의 추가 기능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포함한다.

국내에는 미 출시된 악트로스 F는 물류업체에 대량으로 납품되는 장거리 실속형 모델이다. 이번에 공개된 플러스 모델은 악트로스 L과 동일한 첨단안전사양을 장착하여 성능 면에서 한 단계 발전했다.

다임러트럭의 '악트로스 L' 에디션3의 모습.
다임러트럭의 '악트로스 L' 에디션3의 모습.

만트럭버스_ 맞춤형 고급모델 라이온 S 확대
만트럭버스는 전시 트럭 15대 가운데 13대를 디젤 모델로 구성했다. 아직 양산에 돌입한 대형 전기트럭이 없는 만큼 디젤 모델에 힘을 준 모습이다.

IAA 2022에서 공개된 만트럭버스 디젤 모델은 최상위 라인업인 ‘인디비주얼(Indivisual) 라이온S’ TGX 및 TGS 등 2종과 유로6E급 개선형 디젤엔진을 탑재한 트랙터 및 건설용 트럭 11종이다. 이중 인디비주얼(Indivisual) 라이온S는 만트럭버스의 최상위 라인업으로 캡 내외부 디자인과 몇 가지 편의사양이 추가된 점이 특징이다. 기존에는 TGX와 TGE에만 적용됐으나 이번 박람회에서 TGS 모델이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만트럭버스에 따르면, 인디비주얼 라이온S 라인업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국내 시장에 수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만트럭버스의 'TGX 인디비주얼 라이온S'의 모습.
만트럭버스의 'TGX 인디비주얼 라이온S'의 모습.

스카니아_ 가장 효율 높은 디젤엔진 ‘슈퍼’ 강조
스카니아는 총 14대 차량을 공개했으며 이중 절반이 넘는 8대를 내연기관 모델로 채웠다. 디젤 모델뿐 아니라 신형 바이오가스 모델까지 공개해 탄소 배출에 대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신형 디젤엔진 ‘슈퍼’를 탑재한 560S 등 3종과 8기통 디젤엔진을 장착한 대형트럭 2종, 바이오가스 모델 2종, 바이오디젤 모델 1종을 전시했다.

슈퍼 엔진은 지난해 말 출시된 13ℓ급 차세대 디젤 엔진이다. 최고출력 420~ 560마력을 발휘하며 트윈 SCR 시스템을 탑재해 강화된 배기가스 규제 유로7에도 대응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설계됐다. 국내 출시 계획은 미정이다. 

디젤 모델 대비 탄소 배출을 최대 90% 줄여 현실성 있는 친환경 모델로 꼽히는 바이오가스 트럭은 420마력 및 460마력 모델이 공개됐다. 내년 3분기 유럽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스카니아의 슈퍼엔진이 탑재된 '560S'의 모습.
스카니아의 슈퍼엔진이 탑재된 '560S'의 모습.

이베코_ 바이오가스 데일리로 시장 공략
이베코는 전시한 14대 차량 가운데 8대를 내연기관 모델로 구성했다. 

특히 이베코가 강조한 차량은 총중량 3.5~7.2톤급 경상용차(LCV)인 데일리다. 총 8대의 데일리를 전시했으며, 이중 6대가 내연기관 엔진을 탑재했다. 탄소 배출 절감형 디젤 모델을 비롯해 바이오 LNG와 바이오 CNG 등 다양한 내연기관 솔루션을 선보였다. 

플래그십 대형트럭인 S-WAY 시리즈에도 바이오가스가 접목됐다. 이베코는 바이오가스 트럭이 디젤 모델보다 탄소 배출이 적고 전기트럭보다 장거리 주행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디젤과 전기를 잇는 가교 구실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로 인해 이들 차량이 국내 시장에 도입될 가능성은 적다. 

이베코의 바이오 CNG 'S-WAY'의 모습.
이베코의 바이오 CNG 'S-WAY'의 모습.

다프_ ‘올해의 트럭상’에 빛나는 디젤 모델
다프는 총 12대 트럭을 전시했으며 이중 8대를 디젤 모델로 꾸몄다. 특히 전동화 모델을 강조한 경쟁 브랜드들과 달리 현역 모델인 디젤을 전면에 내세우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했다.

다프 전시장은 풀체인지 디젤 라인업으로 도배됐다. 지난해 ‘2022년 올해의 트럭상’을 수상한 대형트럭 XG+, XG, XF를 비롯해, 올해 ‘2023년 올해의 트럭상’을 수상한 준대형트럭 XD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이번 박람회를 통해 처음 공개된 XD는 준대형트럭 CF의 후속 모델로, 디지털 사이드미러인 ‘디지털 비전 시스템’과 대형 전면 유리 및 사이드미러, 낮은 캡 플로어 등을 적용해 사각지대를 최소화하여 차량의 안전성을 극대화했다.

다프는 최근 유럽 대형트럭 시장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가는 등 인기를 끌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 정식 수입되지 않은 관계로 만나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프의 준대형트럭 'XD'의 모습.
다프의 준대형트럭 'XD'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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