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브랜드 떠난 자리 튀르키예, 중국 주도하
주행거리 대폭 늘린 가성비 친환경 버스 선봬
미래 친환경 시장 두고 중대형 트럭 이어
버스 무대에서도 ‘수소 vs 전기’ 첨예한 접전

'IAA 2022'에 전시된 차세대 친환경 버스의 모습, 왼쪽 윗줄부터 아나도루 이스즈 전기버스 '시티볼트', 카잔 수소전기버스 'e-ATA', 스카니아 전기버스 '시티와이드', 콴트론 전기버스 '시자리스 12EV', 이베코 전기버스 'E-웨이', BYD 전기버스 'e버스'
'IAA 2022'에 전시된 차세대 친환경 버스의 모습, 왼쪽 윗줄부터 아나도루 이스즈 전기버스 '시티볼트', 카잔 수소전기버스 'e-ATA', 스카니아 전기버스 '시티와이드', 콴트론 전기버스 '시자리스 12EV', 이베코 전기버스 'E-웨이', BYD 전기버스 'e버스'

(IAA 2022, 독일 하노버 = 장준영 기자 zzangtruck@cvinfo.com) IAA에서 버스 부문 또한 ‘전동화’와 ‘친환경’ 이라는 주제 아래서 출품됐다. 대부분의 버스 브랜드는 그간의 개발성과를 쏟아내듯 각종 신기술과 차세대 파워트레인을 선보이며 새로운 미래를 알렸다.

무엇보다 이번 IAA에서는 예년과 달리 세트라(Setra), 반훌(VanHool), 네오플란(Neoplan) 등 굵직한 버스 전문 브랜드가 빠지는 대신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튀르키예(Turkey)의 버스 브랜드가 대거 모습을 보인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 외에도 유럽 스타트업 기업을 중심으로 수소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향후 친환경 버스시장의 격변을 예고했으며,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상용차 브랜드와 다수의 상용차 플랫폼 기업도 참여해 기술력을 자랑했다. 

유럽 버스 시장 노리는 '튀르키예' 
튀르키예의 선도적인 상용차 브랜드인 아나도루 이스즈(Anadolu Isuzu)는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높은 성장을 이뤘는데, 이번 IAA에서 독일 시장 공략을 위해 월드 프리미어로 전장 12m급 전기 시내버스 ‘시티볼트(CitiVolt)’를 선보였다. 이 모델은 유럽 시장 공량 모델로 한 번 충전으로 최대 405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전기 중형버스 노보시티와 바이오가스를 이용한 고속형 대형버스인 ‘캔도 13’(Kendo 13) 등의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며, 유럽 시장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참고로 아나도로 이스즈는 터키의 아나도루그룹과 일본의 상용차 브랜드 이스즈의 투자 합작사다.

튀르키예 버스 브랜드인 카잔(Karsan)은 이번 IAA에서 자사 첫 번째 수소 시내버스인 ‘e-ATA’를 발표했다. 이 버스는 전장 12m급 모델로 좌석 40석에 최대 95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으며, 250kW 전기모터와 70kW 연료전지 및 30kWh 배터리를 결합해 주행 가능거리는 500km에 이른다.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전통 강호 '유럽'
스웨덴 상용차 브랜드 스카니아는 12m급 전기 시내버스 시티와이드(CityWide)를 선보였다. 이 모델의 편의사양으로는 USB충전기, 유아보호대, 실내 감시 카메라 등을 탑재했으며, 배터리는 최대 330kWh까지 탑재돼 주행환경에 따라 200~250km까지 달릴 수 있다. 스카니아에 따르면, 시티-와이드는 현재 유럽 현지서 운행 중이며, 배기가스 제로, 저소음 및 승차감 부문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이탈리아 이베코그룹의 버스 브랜드인 이베코버스(Iveco Bus)는 친환경 모델에 에너지, 힘, 역동성 및 디지털 혁신을 담은 ‘에너지 블루(Energy Blue)’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내세우고, 전시장 내부엔 전기 시내버스 모델인 ‘E-웨이(E-WAY)’를 전시했다. 

E-웨이에는 디지털 사이드미러가 탑재됐으며, 낮은 차체를 이용해 바퀴 절반 이상을 덮어 공기 저항을 최소화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그만큼 주행거리도 상당한데 배터는 최대 462kWh급의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400 km를 주행할 수 있다.

폴란드의 수소전기 스타트업인 네소버스(NesoBus)는 전장 12m급 수소 시내버스를 선보였다. 이 차량은 기존 내연기관 섀시를 이용한 것이 아닌, 개발부터 수소연료전지 전용 플랫폼으로 개발됐다. 승차정원은 37석을 제공하고, 최대 93명까지 입석할 수 있다. 네소버스에 따르면 폴란드 동부 시비드니크(Swidnik) 공장에서 2023년부터 양산이 시작될 예정이다.

독일의 수소기업인 케유(KEYOU)는 수소엔진을 탑재한 프로토타입(시제품) 시내버스를 선보였다. 이 모델은 폴란드 버스 브랜드인 솔라리스(Solaris)의 우르비노 12 섀시를 기반으로, 수소 엔진과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조합했다. 케유에서 주목하고 있는 수소엔진은 기존 내연기관의 연장선에 있는 기술이기 때문에 개발비 절감과 생산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기차 굴기(崛起) 제대로 보여준 ‘중국’
중국과 합작을 이룬 독일 상용차 플랫폼 기업인 콴트론(Quantron)은 전기식 대형 트럭 플랫폼과 함께 전기 시내버스인 ‘시자리스12 EV(Cizaris12 EV)’를 출품했다. 유럽 공략 모델인 시자리스12 EV는 중국 지주회사인 EV 다이나믹스(EV Dynamics)에서 제작했다. 이 모델은 245kW 전기모터를 탑재했으며, 중국 CATL과 합작해 제작한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최대 422kWh 용량까지 탑재해, 최대 370 km를 주행할 수 있다.

세계 최초로 상용 전기 버스를 도입한 중국의 비야디(BYD)는 블레이드 플랫폼으로 제작된 12m급 전기 시내버스 ‘eBUS’를 공개했다. 이 플랫폼은 유럽형 버스를 위해 개발된 것으로 비야디에 따르면, 블레이드 배터리는 리튬인산철배터리에 비해 배터리 팩의 공간 활용도가 50% 이상 향상돼, 주행거리를 늘리면서 섀시의 무게를 덜 수 있다.

전반전으로 이번 IAA에서는 12m급 전기 시내버스가 주 무대였던 가운데 이국적인 브랜드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첫 선을 보였으며, 기존 유수의 유럽 버스 브랜드들은 베를린 ‘Bus2Bus’ 박람회로 무대를 옮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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