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로리하면 ‘유류’, 기술력 하면 ‘가스’ 탱크
등록통계 한계로 탱크로리 중 ‘기타’가 92.7%

현행 국토교통부의 화물자동차 분류 체계상, 탱크로리 계열의 특장차를 각종 용도의  탱크로리와 이와 별도로 분류된 유조차, 살수차 등을 한 데 묶어 ‘특수용도형 화물자동차’로 분류하고 있다. 

운송물에 따라 차량을 다양하게 분류하고 있지만, 국토부는 탱크로리를 ▲식수, 음료 ▲압축가스 ▲화공약품 ▲기타로만 분류하고 있다. 문제는 2017년 말, 전체등록대수 기준 탱크로리가 8,928대로 잡혀있지만, 이 중 92.7%인 8,227대가 ‘기타’로 분류돼 있어 분류체계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탱크로리(Tank Lorry)는 완성차가 생산한 섀시 캡 위에 용도에 따라 소재와 구조를 조금씩 달리한 탱크를 장착한 특장차를 일컫는다. 애초에 범용성으로 제작된 일반 탱크로리를 제외하면, 고정된 종류의 운송물만을 최적의 환경에서 운송하기 위하여 주문 제작되는 형태를 띤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1톤 소형급부터 27톤 대형급까지 탱크로리로 분류된 특장시장은 2017년 말 전체 등록대수 기준, 총 2만 4,678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만 놓고 봤을 땐, 총 1,166대의 탱크로리가 신규로 등록됐다.

탱크로리 제작에 사용되는 섀시 원제작사 브랜드로 조사해보면, 국내 업체인 현대·기아자동차와 타타대우상용차(구 대우상용차)의 차량이 2017년 말 기준 국내에 각각 1만 3,428대(54.4%), 9,014대(36.5%), 1,359대(5.5%) 등록돼 있어 대부분을 차지했다. 엑시언트, 프리마 등의 최신 차량은 물론, 이름마저 까마득한 그랜토, 복사, 차세대 트럭 등 역시 여전히 도로를 활발히 누비고 있다.

 

■ 유조차 중 ‘홈로리’가 85.2% 차지

▲ 유류 탱크로리

현행 화물차 분류는 유조차를 탱크로리와 별도로 분류하고 있을 정도로, 유류 탱크로리의 비중이 가장 높다. 유류 탱크로리는 말 그대로 휘발유와 경유, 등유 따위를 수송하기 위한 특장차로, 2017년 말 기준 국내에 총 1만 8,674대 등록돼 있다. 전체 탱크로리 등록대수의 약 75.3% 수준이다. 

특히, 다른 용도의 탱크로리와는 달리, 유류 탱크로리는 소형급과 준중형급의 비중이 다소 높다. 2017년 말 전체등록대수 기준 소형 6,344대(34.0%), 준중형 9,573대(51.2%)가 이른바 ‘홈로리’로 불리는 유류 탱크로리다.

소형 주유소에서도 널리 활용되는 이들 홈로리는 차량 대차주기가 길어, 연식이 굉장히 오래된 트레이드, 야무진, 세레스 등의 차종 등도 다양하게 포착됐다. 이밖에 중형은 825대, 대형은 1,932대 국내에 등록돼 있다.

신규등록대수 상으로는 작년 총 571대의 유류 탱크로리가 신규로 등록됐으며, 2017년 기준(OEM 제외, 신규등록대수 순) 삼오특장자동차, 남포, 두산특장차 등 9개 업체가 유류 탱크로리 제품을 제작·판매했다. 현재 국내에 1대 이상의 유류 탱크로리를 제작해 등록이 유지되고 있는 특장업체는 총 63개 업체로 나타났다.

■ 고압 견디는 기술력의 가스 탱크로리

▲ 가스 탱크로리

일반적으로 외부 환경에 매우 민감한 구조인 기체를 다루는 탱크로리는 압축 기술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기술력이 판가름 난다. 주로 LPG(액화석유가스) 등 고압가스를 운반하는 용도로 쓰이는 가스 탱크로리는 기술 효율상 대부분 중형급 이상으로 제작되고 있다.

2017년 말 기준, 가스 탱크로리의 전체 등록대수는 총 668대로, 이 중 준중형은 130대, 중형은 312대, 대형은 226대 수준이다. 특히, 다른 용도의 탱크로리와는 달리 제작 기술 차원에서의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높아 주요 생산 업체가 일부 업체에 매우 편중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신규등록대수 상으로는 작년 총 120대의 가스 탱크로리가 신규로 등록됐으며, 2017년 기준(OEM 제외, 신규등록대수 순) 디앨(구 다임폴라특장), 신흥정공, 태극 등 5개 업체가 가스 탱크로리를 제작·판매했다. 현재 국내에 1대 이상의 가스 탱크로리를 제작해 등록이 유지되고 있는 특장업체는 모두 18개 사로 나타났다.

■ 살수·급수차, 관용에 중·대형급 포진

▲ 살수 탱크로리

일명 살수차로도 불리는 살수 탱크로리는 물을 뿌리거나 공급하기 위해 제작된 차량이다. 국토부 기준, 살수차 및 노면청소용 차량, 소방차 등으로도 일부 분류돼 있다. 식수를 공급하기 위한 차량은 급수 탱크로리(일명 급수차)로 따로 분류된다.

이들 탱크로리는 그 운행 특성상 도로를 청소하거나 비상시에 시민에게 물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므로 주로 관용으로 많이 등록돼 있으며, 효율적으로 더 많은 양의 물을 실어 나를 수 있는 중형과 대형급에 차량이 많이 포진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각 탱크로리의 전체 등록대수를 살펴보면, 2017년 말 기준 총 834대의 살수 탱크로리와 182대의 급수 탱크로리가 국내에 등록돼 있다. 살수 탱크로리의 경우 중형이 103대, 대형이 653대 등록돼 있으며, 급수 탱크로리는 대부분 중형(115대)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등록대수 상으로는 작년 총 61대의 살수 탱크로리와 7대의 급수 탱크로리가 신규로 등록됐으며, 2017년 기준(OEM 제외, 신규등록대수 순) 신정개발특장차, 이텍산업, 삼오특장자동차 등 17개 사가 살수 및 급수 탱크로리를 제작·판매했다. 현재 국내에 1대 이상의 살수 및 급수 탱크로리를 제작해 등록이 유지되고 있는 특장업체는 모두 61개 사로 나타났다.
 

▲우유 탱크로리

규모는 작지만, 우유와 분말 탱크로리도 있다. 우유 탱크로리는 살균과 멸균에 특화된 오로지 유제품만을 위한 탱크로리를 뜻하며, 분말 탱크로리는 액체와 기체가 아닌 가루 형태의 고체의 제품을 운송하는 탱크로리를 지칭한다.

이밖에 일반 탱크로리로 등록된 차량들도 있다. 이들 탱크로리는 약간의 범용성을 갖고 있는데, 제품의 특성이 쉽게 변하지 않고 오염이 적은 액체 위주를 운송하기 위해 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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