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거리, 사용목적 따라 종합적 판단 필수
직영·지입버스 간 차량 관리 상태 천지 차이

매매 대기 중인 중고버스들. 중고버스 구매 시 가장 먼저 고려해야할 점은 실제로 차량을 어떤 업무에 사용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이다.

수년간 식당을 운영하던 김 씨는 계속되는 불경기에 최근 사업을 정리하고 제2의 직업을 찾아 나섰다. 그러던 중 군대에서 대형버스를 운전했던 경험을 살려 전세버스업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가격 부담을 덜기 위해 중고버스 매매단지를 찾아 나섰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신경 써야 할 것이 너무 많아 한참 고민에 빠졌다. 차량의 연식부터 사용목적, 관리 상태 등 어떻게 따져봐야 할지 김 씨를 대신해 중고버스 매매상사 ‘마이버스’를 찾아가 궁금증을 해소해봤다.

업무에 맞춰 버스사양 고려
중고버스 구매 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은 실제로 차량을 어떤 업무에 사용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이다.

전세버스 같은 경우 크게 통학, 통근, 관광, 투어버스 등으로 이용된다. 물론 각각 운행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차량을 선택하는 기준도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통학버스나 통근버스의 경우 고정적인 주행노선이 있고 주행거리가 상대적으로 짧으므로 굳이 비싼 돈을 들여 고출력의 차량을 선택하기보다는 엔트리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반면, 관광버스의 경우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는 장거리용 차량이고 승객이 한자리에 오래 머무르기 때문에 고사양의 모델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관광객의 흥을 돋우기 위한 음향시설이나 편의장치 유무도 차량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기도 한다. 이 같은 별도의 장비들을 추가로 설치하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다.

연식 5년 전후로 대접 달라지는 중고버스
화물을 실어 나르는 화물운수업과 달리 사람을 태우고 다니는 여객운수업의 경우 최대 사용연한이 존재하기 때문에 연식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현재 전세버스에 사용되는 버스의 사용연한은 일반적으로 9년. 여기에 추가적인 검사를 통해 6개월씩 4차례를 연장할 수 있으니 최대 11년의 사용연한을 갖는 셈이다.

연식이 오래될수록 당연히 차량의 가치는 떨어지게 된다. 나아가 중고버스의 경우 유독 감가가 심한 구간이 있다. 바로 5년이다.

이는 최초등록일 이후 5년이 지나면 버스의 사용 범위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통학버스나 관공서 통근버스 계약 시에는 차량 노후화로 인한 사고 위험성과 대기오염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대부분 연식 5년 이내의 버스를 선호한다.

자칫 이러한 정보를 모르고 연식이 5년을 초과한 중고버스로 통학·통근버스를 운영하려 한다면 낭패를 볼 수 있다.
반대로 연식이 5년을 초과한 차량들은 관광버스나 투어버스로만 사용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다.

관리상태 결정하는 버스의 과거 ‘직영’과 ‘지입’
중고버스의 관리 상태를 판단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사항은 해당 버스가 과거 전세버스업체에서 어떤 형태로 운행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전세버스는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누어 운영된다. 첫 번째는 회사가 차량을 직접 구매하는 직영버스, 두 번째는 버스를 구매한 기사들이 회사에 차량 명의와 소유권을 빌려주는 지입버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직영버스보다는 지입버스로 이용됐던 중고버스의 관리 상태가 전반적으로 더욱 우수하다.

지입버스는 개인이 자신의 버스라는 소유감을 가지고 관리한 반면, 직영버스는 여러 버스기사들의 손을 거치면서 상대적으로 관리가 미흡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와 관련 김세영 마이버스 대표이사는 “지입으로 사용된 중고버스의 경우 개인이 단 한 대의 버스만 관리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관리가 잘 돼있다.”며, “관리가 미흡한 직영버스의 경우 대시보드에 가득 쌓인 먼지만 봐도 전체적인 상태를 알 수 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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