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간 표류한 재개발 사업 현실화 여부 불투명
250여곳이 넘던 사무실, 현재 60곳 정도만 잔류 중

서부트럭터미널에 주차된 트럭들.
서부트럭터미널에 주차된 트럭들.

고금리, 미국발 관세 폭탄 등 국내외 요인으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그 여파가 물류운송 현장에도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을 직·간접적으로 체감하고 있는 화물차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상용차정보는 지난 4월 화물차주들이 전국을 오가는 거점인 서울 양천구 소재 서부트럭터미널을 찾았다.

1979년 문을 연 서부트럭터미널은 서울시의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 사업에 따라 새로운 복합물류거점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런 변화를 앞두고 현재 건물 일부는 이미 폐쇄됐으며, A·B동에 위치한 일부 사무실만 운영 중이다.

그러나, 오랜 시간 표류해온 재개발 계획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입주사·터미널 간의 분쟁으로 곳곳에는 이주 관련 공고문이 붙어 있고, 상당수의 사무실이 떠난 복도는 을씨년스러울 정도였다.

30년 간 터미널에서 운송 사무실을 운영했다는 A씨는 "서부트럭터미널 재개발 계획이 본격화되면서 상당수가 떠났다"라며, "250여곳이 넘던 사무실은 현재 60곳 정도만 남아있는데, 아마 6월 전후로 모두 비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폐쇄된 C동과 달리, A·B동은 세입자가 임차인에게 사무실을 임대하는 구조여서 이주 과정에서의 비용 문제로 갈등이 있다"라며, "최근에는 일감을 콜(call)로 직접 연결받는 방식이 늘어나 터미널의 중요성이 예전같지 않지만, 차고지에 주차한 수많은 차량들의 이전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라고 덧붙였다.

서부트럭터미널의 재개발에 반대하는 비대위의 현수막.
서부트럭터미널의 재개발에 반대하는 비대위의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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