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전 세계에서 1,600만 대 이상 판매되는 상용차 시장은 상향평준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에 각 브랜드는 차량의 스펙은 물론이고, 글로벌 평가를 통한 ‘수상 이력’을 홍보함으로써 차량의 우수성과 신뢰성을 내세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수많은 수상 이력 중에서도, 오랜 역사와 공정성을 자랑하는 시상(Awards)만이 그 가치를 인정받는데, 일부 브랜드는 수상을 기념해 한정판 모델을 출시하거나 엠블럼(emblem)을 부착하는 등 마케팅 전략을 펼치기도 한다. 유럽을 중심으로 주로 진행되는 상용차 관련 시상은 제품력, 친환경성,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로 세분화되며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까다로운 절차와 신뢰성, 올해의 트럭상(ITOY) 
1977년, 영국의 트럭 매거진 편집자 팻 케넷(Pat Kenett)이 창립한 ‘올해의 트럭상(International Truck of the Year, 이하 ITOY)’은 글로벌 상용차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상으로 꼽힌다. 

수상은 매년 ‘IAA 하노버 국제상용차박람회’에서 진행되며, 수상 발표 이후 급증하는 차량 판매량으로 인해 ITOY는 수상 브랜드에 대해 일정 기간 차량 가격 인상을 금지하는 규정을 두기도 한다. 

올해의 트럭상 선정은 24명의 심사위원이 각자 하나의 후보를 선정해 의장에게 제출하며, 의장은 그 중 6개의 트럭 후보를 선별한다. 심사위원은 총 12포인트를 보유하며, 이를 후보 트럭에 배점 포인트를 부여해 수상작을 선정한다.

최근 수상작으로는 벤츠트럭의 ‘e악트로스600(eActros 600)’이 2025 올해의 트럭으로 선정되었고, 만트럭버스의 수소연소트럭 ‘hTGX’가 ‘트럭 이노베이션 어워드 2025’를 수상했다.

버스 부문 최고의 권위상, 올해의 버스&코치상(BCOY) 

‘올해의 버스&코치상(International Bus & Coach of the Year/BCOY)’은 1989년에 설립된 상으로, 유럽 22개국 약 20명의 상용차 관련 저널리스트들이 공동으로 선정한다.

매년 초여름, 제조업체에서 제출한 3~6개의 버스 또는 승합차 모델이 테스트를 거쳐 평가된다. 평가 대상은 전장이 10m 이상이고 유로6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는 차량으로, 심사위원은 가속력, 제동력, 실도로 주행 등 전반적인 성능을 체크하고, 안전성, 운행 만족도, 시계성, 소음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최근 수상작으로는 폴란드 버스 브랜드인 솔라리스의 ‘우르비노 18’ 수소버스가 2025 올해의 버스로 선정되었다.

친환경 상용차 선정,  올해의 지속가능한 트럭·버스상(STY·SBY) 
‘올해의 지속가능한 트럭·버스 상(Sustainable Truck·BUS of the Year)’은 2016년 이탈리아의 트럭 잡지 '바도 에 토르노(Vado e Torno)'가 제정한 상으로, 매년 25명의 심사위원이 친환경성이 두드러진 트럭을 선정한다. 

후보 차량은 당해 유럽 시장에 출시된 차량이어야 하며, 이전 수상작은 심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올해의 지속가능한 트럭은 트랙터, 물류 트럭, 밴 등 세 가지 부문으로 나뉘어 심사되며, 안전성, 편의성, 재활용성, 연결성,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헌신 등이 평가 요소에 포함된다. 

최근 수상작으로는 트랙터 부문에는 만트럭버스의 ‘TGX 18.520’, 물류 트럭 부문에 다프의 ‘XD 일렉트릭’, 밴 부문에 이베코 ‘e데일리’가 수상했다. 버스 부문에서는 스카니아 ‘투어링 LBG/LNG’가 선정됐다. 

우수한 연비 갖춘 차량 선정, 그린 트럭상(Green Truck Award) 

2011년부터 시작된 ‘그린 트럭상(Green Truck Award)’은 독일의 운송 잡지 버키어스런차우(Verkehrs-Rund schau)와 트럭 전문지 트럭커(Trucker)가 매년 공동으로 주최하는 연비 테스트로 가장 뛰어난 친환경성과 우수한 연비 효율성을 갖춘 트럭에게 수여되는 권위 있는 상이다. 유럽의 모든 대형트럭 업체가 매년 참가하고 있다.

주행 테스트는 매년 각각 다른 조건을 가진 공공 도로에서 진행되며, 연료 소비, 평균 속도, 요소수 사용량 및 차량 중량 등 운송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모든 요소들을 고려해 선정하고 있다. 

최근 수상작으로는 스카니아 ‘슈퍼 460R’이 2024 올해의 ‘그린 트럭상’을 수상하며 최고의 연비 효율을 갖춘 트럭임을 입증했다.

세계 3대 디자인 시상, 레드닷 디자인(RDDA)·이프(iF) 디자인 어워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RDDA)’는 1954년부터 독일에서 열린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로, 매년 1만 5,000개 이상의 제품이 응모해 그 중 약 1,500개가 수상작으로 선정된다.

‘제품 디자인’,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디자인 컨셉트’ 3가지 분야로 나뉘어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정하며, 최근 수장작으로는 이베코의 ‘S-웨이(S-WAY)’가 제품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이프 디자인 어워드(iF Design Award)’는 1954년 이프 디자인 포럼에서 제정된 디자인상 중 하나로, 매년 59개국에서 5,500개 이상의 작품이 출품된다. 디자인 완성도를 중점적으로 평가하며, 제품, 패키징, 커뮤니케이션, 인테리어, 컨셉트, 서비스, 건축 등 총 8가지 분야에서 수상작을 선정한다.

상용차 부문은 지난해 이베코 ‘S-웨이(S-WAY)’가 제품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트럭 안전성 향상 위한 노력, 유로앤캡(Euro NCAP) 
유로앤캡(Euro NCAP)은 벨기에 소재의 유럽 자동차 안전 성능 평가 프로그램으로, 1996년에 설립되어 유럽 정부와 유럽연합의 지원을 받고 있다.

그동안 승용차 위주의 실험을 진행했으나, 최근 트럭으로 인한 사고 사망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트럭을 대상으로 한 고강도 평가를 도입했다. 

지난해에는 볼보트럭 FH와 FM 모델이 안전성 평가에서 별 5개를 받았으며, 특히 FM은 전방 추돌방지 시스템 등 능동형 안전장비의 우수한 평가를 받아 ‘씨티 세이프 어워드(City Safe Award)’를 수상했다. 또한, 모든 평가 대상 트럭 중에서 가장 높은 종합 테스트 점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