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전망 | 준중형 전기트럭? ① 더딘 개발과 양산 일정

현대·타타대우, 마이티·더쎈EV 개발 본격화
타타대우, 더쎈EV 시제품 공개 후 2026년 양산
수소 올인 선언한 현대차, 마이티까진 ‘전기 병행’
마이티 일렉트릭 호주·뉴질랜드 등서 판매 돌입

오세아니아에서 출시된 현대 마이티 일렉트릭.
오세아니아에서 출시된 현대 마이티 일렉트릭.

국산 상용차 브랜드를 대표하는 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상용차가 자사의 2~5톤급 준중형 차급에 해당하는 제품인 ‘마이티(MIGHTY)’와 ‘더쎈(DEXEN)’의 전기트럭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주행 구간이 정해져 있는 시내 및 마을버스와 단거리용 1톤 소형 트럭에 국한돼 있는 국내 전기상용차 시장이 ‘미들 마일(Middle Mile, 중간물류)’ 영역으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타타대우 “더쎈 전기트럭 2026년 양산화”
상용차정보 종합 취재에 따르면, 타타대우는 지난해 2월 출시한 부분변경 모델 ‘더쎈 인테리어’를 기반으로 한 3~5톤급 ‘더쎈 전기트럭’ 모델을 현재 한창 개발 중이다.

더쎈 개발을 주도한 김방신 타타대우상용차 사장은 “더쎈은 설계 당시부터 전기차 겸용으로 개발된 모델이며, 2024년 중반 이후에는 전기트럭 시범 모델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타타대우 관계자는 “더쎈 전기트럭은 현재 테스트와 평가 과정에 들어갔고, 1년 반 정도 후면 양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미 더쎈에 적용된 디지털 클러스터와 AVN(Audio, Video, Navigation) 등은 처음부터 전기트럭을 염두에 두고 내연기관과 전기차 겸용으로 개발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타타대우는 지난해 말 HD현대인프라코어와의 업무협약(MOU)을 통해 트럭용 배터리 팩에 대한 공급망을 확정하고, 빠르면 2024년 말이나 늦어도 2025년에는 더쎈EV 시제품을 공개하기 위한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타타대우 관계자는 “늦어도 2026년까지는 양산화와 판매를 목표로 구체적인 출시 로드맵을 추진 중에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 국내용 ‘마이티 전기트럭’ 개발 나서
현대차도 2.5~4톤급 준중형 트럭인 마이티의 전기트럭 개발에 나선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는 그동안 배터리 무게와 운송 효율상의 이유로 소형 트럭 포터2 외에 준중형 트럭 이상 차급에서는 전기트럭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 없었으나, 최근 들어서 국내 출시용 마이티 전기트럭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애초 현대차는 2028년까지 자사의 모든 상용차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하겠다고 선언하며 미래 상용차 연료로 수소를 낙점한 바 있다. 전기와 수소로 갈리고 있는 차세대 친환경 연료 중 순수 전기 배터리 팩이 자사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에 비해 2배 이상 무거워 높은 적재중량의 화물을 싣는 트럭일수록 수소가 전기보다 더욱 효율적이라는 계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택배 및 물류 시장을 이끄는 ‘라스트 마일(Last Mile, 마지막 물류)’과 중단 거리 미들마일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고, 청소차와 같은 도심형 특장차에 대한 친환경 요구가 점차 거세짐에 따라, 현대차는 마이티 수소트럭에 전기트럭까지 포함시킨 것이다. 

특히 마이티 전기트럭 개발에 있어, 현대차는 마이티가 차량총중량(GVW, Gross Vehicle Weight)측면에서도 1톤 전기트럭에 비해 더 많은 배터리 탑재가 가능해 중·단거리용 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현대차 한 관계자는 “공차중량과 적재중량을 합한 차량총중량 허용치가 최대 3.5톤인 포터에 비해 마이티는 10.3톤까지 인증이 완료돼 있어 전기트럭 모델로는 마이티가 더욱 적합할 수 있다”라며, “배터리를 좀 더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를 늘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특장 설비에 필요한 동력인출장치인 ePTO까지 갖춘다면 주행거리가 짧고 도심에서 주로 활용되는 고소작업차나 사다리차, 청소차 등에서 활용 가치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타대우 더쎈 전기트럭에 장착될 배터리 팩.

호주·뉴질랜드선 마이티 전기트럭 이미 판매 중
한편 국내용 마이티 전기트럭 개발에 앞서, 지난해 초 현대차는 중국 및 유럽산 2~5톤급 전기트럭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오세아니아(뉴질랜드·호주) 지역에서 현지 개발용 마이티 일렉트릭을 순차 선보였다.

오세아니아에서 출시된 마이티 일렉트릭은 운전석 뒷공간이 없는 일반캡 사양으로 차량 측면에 전기 배터리가 탑재된 것을 제외하면 국내 디젤모델과 외관상 큰 차이는 없다.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대당 판매가격은 15만 호주달러(한화 약 1억 3,000여만 원, 도로 비용 포함)로, 국가 보조금을 감안하면 이보다 3/4 가격 수준으로 구매할 수 있다. 

모터의 최고출력은 120kW(160마력), 최대토크는 1,007Nm(102.7kgf·m)으로 기존 내연기관 모델(170마력/62kgf·m)과 비교해 최고출력은 소폭 낮지만, 전기트럭 특성상 최대토크는 상당히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배터리 팩은 중국 CATL(宁德时代, 닝더스다이) 사로부터 공급받은 114.5kWh 용량의 리튬인산철 배터리(LFP)로 현지 측정 기준 완충 시 차량총중량 7.3톤, 적재중량 4톤을 최대로 채워 주행 시 평균 200km, 최대 24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100kW의 800V DC 고속 충전 전력을 수용하여 급속 충전으로 완충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70여 분이다. 

오세아니아에서 출시된 마이티 일렉트럭의 사양은 국내에서도 그대로 적용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세아니아 시장에 출시된 마이티 일렉트릭은 타사와 비슷한 5년/20만km(선도래 기준) 보증 서비스와 최대 8년/40만km까지 배터리를 보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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