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차량 모델 타이어 조사결과, 타이어 5개사 브랜드에 집중
상용차 업체 성향·차량 컨셉 따라 특정 타이어 선호도 보여
연비, 내구성, 친환경성, 마일리지 특화된 타이어들 눈길
전기, 수소 등 친환경트럭은 미쉐린 ‘엑스 라인 에너지’ 인기

지난 9월에 열린 독일 하노버 상용차 박람회 ‘IAA Transportation 2022’ (이하 IAA 2022)는 세계 상용차 시장의 혁신과 신기술을 뽐내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의 상용차 박람회다.
이번 IAA 2022에서는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상용차 브랜드들이 참여하는 만큼, 자사의 기술력과 브랜드의 가치를 한자리에서 뽐낼 수 있는 모델을 선정해 출품했다. 신차가 출시될 때 어김없이 주목받는 것이 있다. 바로 타이어다.
상용차 브랜드들이 내놓는 신형 모델, 출시 예정인 모델의 경우 실내 옵션 구성부터 차량의 색상 그리고 악세서리 하나하나 상용차 업체의 의도가 담겨있다.
특히, 타이어의 경우 상용차 업체는 더욱 신경 쓸 수밖에 없는데, 차량에 어울리는 타이어를 장착함으로써 해당 모델의 성능을 완성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박람회에 전시된 상용차 모델에 어떤 타이어가 장착됐는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이 같은 이유로 타이어 브랜드 또한 전시된 상용차에 자사의 타이어를 장착하는 것을 중요한 홍보수단으로 여기고 있다. 본지는 IAA 2022에서 전시된 차량과 그 차량에 장착된 타이어를 면밀히 파악해 봤다.
유럽, 미국, 일본 타이어 브랜드 선호
이번 박람회에 참여한 ▲볼보트럭 ▲메르세데스-벤츠 트럭 ▲만트럭버스 ▲스카니아 ▲이베코 ▲다프 등을 비롯해 신생 업체인 ▲니콜라 ▲콴트론 등 총 8개 사가 출품한 30종의 모델에 장착된 타이어를 조사한 결과, 콘티넨탈, 미쉐린, 굿이어, 브리지스톤, 피렐리 등 유럽, 미국, 일본산 타이어를 주로 채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볼보트럭, 스카니아, 다프 등 특정 타이어 브랜드를 고집하는 상용차 업체가 있는 반면, 메르세데스-벤츠 트럭, 만트럭버스는 차량 용도에 따라 다양한 타이어를 채택하는 등 업체별 성향이나 사용 연료 혹은 차량 용도에 따라 타이어 브랜드가 갈렸다.
연료별로 보면, 디젤트럭의 경우 굿이어의 ‘퓨얼맥스(FUELMAX)’ 시리즈를 선호했다면, 수소, 전기 등의 친환경트럭은 미쉐린의 ‘엑스 라인 에너지(X Line Energy)’ 타이어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미쉐린 / 폭넓은 호환성 바탕…4개 사 11종 모델에 장착
지난해 글로벌 상용차 시장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프랑스의 미쉐린(Michelin)은 기존 내연기관 차량부터 친환경 차량까지 폭넓은 호환성을 바탕으로 3개사 11종의 모델에 채택됐다.
이중 가장 선호된 모델은 ‘엑스 멀티 에너지(X Multi Energy)’로 스카니아(540S, R410, 25P), 메르세데스-벤츠트럭(e악트로스 300) 만트럭버스(TGX, TGL) 등 3개사 6종 모델에 탑재됐다. 엑스 멀티 에너지는 트럭의 전체운영비용(TCO) 절감에 최적화된 타이어로, 긴 주행거리와 젖은 노면에서 짧은 제동거리를 가진 전천후성 타이어다.
두 번째로 많이 채택된 ‘엑스 라인 에너지(X Line Energy)’는 벤츠트럭(악트로스 롱훌, GenH2), 스카니아(45R, 25L) 등 2개사 4종의 친환경트럭에 장착됐다. 엑스 라인 에너지는 장거리 운행과 고속도로 운행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주행 안정성과 수명, 연비가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 만트럭버스 TGS 덤프에는 고하중 작업에 특화된 엑스 웍스(X WORKS)가 탑재됐다.

브리지스톤 / 강점 뚜렷한 제품 위시…3개 사 4종 모델에 장착
세계 타이어 판매 2위인 브리지스톤은 이번 박람회 현장에서 연비에 특화된 ‘에코피아(Ecopia)’와 강력한 내구성을 자랑하는 ‘듀라비스(Duravis)’ 시리즈를 내세웠다.
벤츠트럭(악트로스F)과 만트럭버스(뉴e트럭, TGX) 모델에 장착된 ‘에코피아 H 002’ 타이어는 장거리 고속도로용 타이어로 높은 접지력과 뛰어난 마일리지를 자랑하는데, 전기와 디젤 트럭 모두 탑재됐다는 점에서 타이어의 우수성을 방증한다.
이와 함께 볼보트럭의 FE 일렉트릭 모델에는 타이어 마모 수명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내구성에 초점을 둔 ‘듀라비스 R 002’를 탑재했다.

굿이어 / 다프가 주목한 타이어…3개 사 8종 모델에 장착
세계 타이어 판매순위 3위인 미국의 굿이어는 이번 박람회에서 다프를 등에 업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굿이어의 상용차 간판 타이어인 ‘퓨얼맥스(FUELMAX)’ 시리즈를 전면 전면에 내세웠는데, 연료 효율성과 고속도와 지방도 등 다양한 도로에 특화된 모델로 다프(XF, XG+, XG, XD)와 이베코(S-WAY, X-WAY) 등 2개사 6종 모델에 탑재됐다.
아울러 굿이어는 다프의 프토로타입 수소트럭 모델의 친환경성 컨셉에 맞춰 63%의 친환경 재료로 제작된 ‘베러퓨쳐(BetterFuture)’ 모델을 공개했다. 굿이어에 따르면, 베러퓨처는 연구용 제품으로 자사의 기존 상용차용 타이어와 동일한 수준의 연비효율을 자랑한다.
이밖에 니콜라의 대형 전기트럭 트레에는 까다로운 기상 상황 속에서도 뛰어난 견인력과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한 모델인 ‘케이맥스(KMAX)’가 끼워졌다.

콘티넨탈 / 친환경 대형트럭 공략…3개 사 5종 모델에 장착
세계 타이어 판매 4위인 독일의 콘티넨탈은 자사 타이어의 연료 효율성을 앞세워 전기, 수소 등 친환경 트럭을 집중 공략했다.
특히, 볼보트럭의 대형 전기트럭 제품군이 콘티넨탈 타이어 모델로 가득 찼는데, 볼보트럭(FH·FM 일렉트릭)은 장거리용 모델에 ‘콘티 이피션트 프로(Conti Efficient Pro)’를 장착했다. 이 타이어는 고속도로 및 장거리 운송에 적합하게 제작되었으며, 연료 절약과 CO2 배출 감소가 탁월한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차량의 용도에 맞춰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였는데, 볼보트럭의 FMX 일렉트릭 모델에는 혹한의 건설현장에 특화된 덤프전용 타이어인 ‘HSC1’을 탑재했으며, 벤츠트럭의 전기 트랙터에는 연비에 특화된 ‘에코 플러스(ECO PLUS)’ 시리즈를, 콴트론의 대형 수소트럭에는 지역 운송에 특화된 ‘콘티 에코 리저널 HS3(Conti Eco Re gional)’ 시리즈를 장착했다.

피렐리 / 올시즌 타이어로 승부…1개 사 2종 모델에 장착
세계 타이어 판매 6위이자 포뮬러 원(F1) 전용 타이어 공급업체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 피렐리 타이어 또한 이번 박람회에 눈도장을 찍었다.
피렐리는 만트럭버스(TGS, TGM)에 ‘Tr01 트라이애슬론(Tr01 Triathlon)’ 타이어를 공급했다. 피렐리에 따르면 이 타이어는 피렐리만의 독특한 트레드 패턴과 신규 컴파운드를 적용해 높은 접지력을 확보하는 한편 눈길과 빗길 등 모든 계절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상용차 업체들은 차량 개발 단계에서 차량 목적에 부합하는 타이어 목표 성능을 세우고, 각종 성능 평가를 진행한 뒤 신차용 타이어를 선정한다. 각 나라별 환경에 따라 신차에 장착되는 기본 타이어는 상이할 수 있지만, 이번에 소개한 타이어는 유럽 현지에서 가장 내세우고 싶은 타이어임은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