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파워인터뷰] 박강석 사장 / 볼보트럭코리아
“작년 재고 부족 문제, 올해는 충분히 대비했다”
올해도 수입트럭 시장 점유율 40% 자신감 내비쳐
“전기트럭 상반기 중 인증 끝나면 보조금 상관없이
판매 돌입”...‘볼보 친환경 생태계’ 조성에 강한 의지
볼보건설기계·볼보파이낸스와 상호 협력적인 영업도
“유로 NCAP의 안전테스트서 볼보트럭 최고등급은
‘안전은 볼보의 DNA’를 객관적으로 입증한 셈”
수입트럭 업체 중 가장 많은 서비스 네트워크 기반
올해도 고객에 혜택이 보다 많은 서비스 프로그램 개발

“재작년에 이어 작년에도 무척 힘든 한 해였습니다. 그럼에도 볼보트럭은 고객들의 신뢰와 성원에 힘입어 작년 한 해에만 중대형 트럭 1,800대 가량을 출고해 국내 수입 상용차 시장에서 점유율 40% 가량을 확보했습니다. 금년에도 시장의 어려운 여건들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 최소한 작년 수준이나 잘하면 그 이상의 실적도 기대합니다. 아울러 ‘안전’과 ‘환경친화적’인 볼보트럭 이미지는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
박강석 볼보트럭코리아 사장은 지난 1월 6일 국내 유일의 상용차 종합 전문 매체 상용차정보와 가진 신년 인터뷰 자리(동탄 볼보트럭코리아 본사)에서 그 어느 때보다 불안정한 정치·경제적인 상황이 예상되는 올해도 볼보트럭은 흔들리지 않고 전진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이를 위해 박 사장은 올 한 해 동안 크게 3가지 관점에서 볼보트럭코리아의 역점 사업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그 한 가지는 현재의 주력 차종 (중대형 카고트럭, 트랙터, 대형 덤프트럭) 공급 역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는 지난해 볼보의 중대형 트럭에 대한 시장의 수요 여지가 더 있었음에도 재고 부족 문제로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지 못한 점 때문이다. 특히 건설 현장에서 가장 큰 수요를 자랑하는 볼보 대형 덤프트럭 재고 문제가 볼보트럭코리아 입장에서 큰 아쉬움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두 번째는 지난 2023년 3월 국내 상용차 업계 최초로 선보인 대형 전기트럭의 본격적인 판매다. 이미 글로벌 상용차 시장에서 양산을 통해 시장성을 키워나가고 있는 볼보 전기트럭(FH 일렉트릭)은 국내에서도 그 영향력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볼보트럭코리아는 올 상반기 중으로 예상되는 전기트럭 인증 절차가 마무리되면, 정부 보조금 지원(현재 전기버스와 소형 전기트럭은 보조금이 지원되고 있지만, 대형 전기트럭은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과 관계없이 곧바로 판매에 돌입할 방침이다.
이와 동시에 출고되는 전기트럭 운행에 차질이 없도록 3단계까지 충전시설을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1단계로 전국 직영 서비스센터 중심으로 충전시설을 구축, 운영 중이다.
국내 대형트럭 시장에서 ‘볼보트럭의 친환경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확고히 읽히는 대목이다.
세 번째는 올해도 전국 31곳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통한 ‘최고의 서비스 품질’ 제공이다.
수입 상용차 브랜드 중 최대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볼보트럭코리아는 고객에게 보다 많은 혜택이 가는 방향으로 서비스 프로그램 개발을 올해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볼보트럭코리아는 최상의 서비스 프로그램인 ‘골드 서비스 계약’을 선보여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차량의 최대 가동시간을 보장하는 골드 서비스는 동력전달장치 부품 및 주요 점검 항목에 대한 사전 점검 및 교환 서비스 보장 기간 면에서 기존 실버 서비스를 능가한다.
볼보트럭코리아는 올해도 고객 중심의 새로운 서비스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2025년 볼보트럭 한국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볼보트럭에 대한 여러 상황과 박강석 사장의 구체적인 계획을 담아봤다.


재작년부터 이어진 경기불황으로 상용차 및 화물운송 시장 모두 어렵게 보낸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볼보트럭코리아의 지난 한 해 실적과 성과를 평가한다면.
A. 2024년은 2023년도부터 이어진 불경기와 악재가 이어졌음에 더욱 힘든 한 해였다. 원자재비와 물류비, 고정비 등 모든 측면에서 원가가 상승했고, 높은 금리와 유가 상승이 겹치면서 어려움이 컸다. 특히 개인 고객이 85%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 트럭 시장에서 이러한 부담은 더욱 가중됐다.
하지만 볼보트럭에 대한 고객들의 지속적인 신뢰와 성원, 그리고 볼보트럭코리아 임직원들의 헌신 덕분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판매 실적 면에서 트랙터 390대, 덤프트럭 511대, 대형 카고 626대, 중형 카고 209대 등 총 1,736대의 중대형 트럭을 출고했다. 이는 전체 수입 트럭 시장에서 점유율 40% 가량이다. 어려운 환경임에도 판매 부분에서 선전했음을 자체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시장의 일부 긍정적 여건(노후트럭 폐차 지원금, 덤프트럭 제한적 증차 허용 등)이 존재했다. 올해도 이같은 여건은 지속될 것 같은데, 판매 증진 대비책은.
A. 작년에 시행된 정부 정책들은 어려운 불경기 속 한줄기 빛이었다. 고유가, 고금리, 차량 가격 상승 등 여러 악재에 시달리던 고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다. 특히 환경을 고려한 노후트럭 조기폐차 보조금 외 덤프트럭 수급 완화(증차)는 화물운송 및 건설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만큼 크지 않았던 것 같다. 올해는 어떨지 모르지만, 작년처럼 미흡한 결과가 나올 경우 기간 연장이나 정책이 효과적으로 활성화되는 방향으로 갔으면 한다. 볼보트럭은 올해 시행되는 정책 지원을 대비해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서 고객 지원 노력(조기폐차 대상 고객 지원 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최근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 차량 공급망(수입) 과정에서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나.
A. 차량 수입 시 모든 대금 결제를 스웨덴 화폐 크로나(Krona)로 하고 있다. 최근의 환율 상승에 따른 원화 가치 하락이 경영 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예를 들어 100원하던 제품이 환율 상승으로 120원이 된다면, 같은 마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판매가격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환율 변동분을 가격에 반영하기는 어려워 거의 모든 부담을 회사가 감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급망 측면에서는 특히 작년 상반기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유럽에서 차량을 주문하면 실제 도착까지 약 8개월이 소요되는데, 수에즈 운하 통과가 불가능해져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해야 하는 상황까지 겹쳤다. 이로 인해 시간과 물류비용은 더욱 증가했다.

작년 말 볼보 FM과 FH 에어로는 유로 NCAP(유럽의 신차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이 실시한 트럭 안전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는데, 어떤 의미인가.
A. 역시나 볼보트럭 안전이 객관적으로 증명된 셈이다. 대형 트럭을 대상으로 최초 실시된 유로 NCAP 테스트에서 유럽 트럭 브랜드로서는 유일하게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받았다. 다른 경쟁사들이 2~3개 수준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안전은 볼보의 DNA이며, 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안전을 최우선으로 제품을 설계하고 제작해왔기 때문에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는 아니다. 다만 이제 “안전은 볼보”라는 말이 막연한 개념이 아닌 객관적 사실로 보면 된다. 볼보트럭은 앞으로도 ‘무사고-Zero Accident’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볼보트럭을 떠나 도로 위의 모든 차량이 안전했으면 한다.
작년에 디지털 사이드 미러인 CMS(카메라모니터링시스템)를 적용한 모델(트랙터, 덤프, 카고)을 국내에 선보였다. 이후 시장 반응과 아직 CMS 미적용 중인 모델에 대해서는 어떤가.
A. 현장에서 반응이 매우 좋다. CMS는 나이트비전과 향상된 시야 제공으로 운전자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였고, 약 9%의 연비 절감 효과도 확인됐다. 특히 에어로다이나믹 캡 설계와 함께 기존 사이드 미러를 CMS로 교체함으로써 공기저항을 크게 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는 FH 모델과 FMX 차량에 기본 적용되어 있으며, FM과 FE 모델은 장착 시 안전성과 연비 효율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제품의 성능과 안정성이 검증되면 순차적으로 적용, 출시할 예정이다.
제품 판매에 있어, 새로운 영업 전략이 있는 것 같은데.
A. 작년 하반기부터 볼보트럭코리아와 볼보건설기계코리아간 교차·협력해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건설현장에서는 트럭과 건설기계(굴삭기 등)를 동시에 사용하고 있음에도, 볼보트럭과 볼보건설기계 양사는 같은 볼보 계열 회사이면서 특성상 지금까지 따로 영업을 해왔다.
하지만, 향후에는 볼보파이낸스도 함께 참여해 특화된 금융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볼보의 트럭과 건설기계를 동시 구매 시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할 경우, 영업적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지난 2023년 볼보 대형 전기트럭이 국내에 공개됐다.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 없는 현재 전기트럭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본격적인 판매를 대비한 충전시설 구축은 어떤가.
A. 현재 인증 절차를 밟고 있으며, 판매에 대비해 많은 물류기업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선제품 운송회사들과 함께 실제 배송업무에 전기트럭을 투입해 안정성과 성능을 검증하는 실증테스트도 완료했다. 이를 통해 볼보 대형 전기트럭의 안정성과 우수성을 확인했다.
이와 동시에 충전 인프라는 3단계로 구축하고 있다. 1단계로 동탄·인천·김해·평택의 직영센터에 상용차 전용 충전 설비를 운영 중이며, 2단계로 전국 서비스 네트워크에 순차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마지막 3단계로는 주요 도로·항만·물류단지에도 충전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 중대형 전기트럭에 대한 보조금 지원이 없는 상태다. 여기에 전기트럭 인증 절차도 마무리가 안된 것으로 알고 있다. 판매 계획에 차질이 예상되는데…
A. 전기트럭 구매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보조금은 전기트럭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2025년에도 대형 전기트럭에 대한 보조금 계획이 없다. 작년에 수소트럭에 대한 불용 예산이 대형 전기트럭으로 넘어오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크다.
그렇지만 관련 협회 및 담당자들과 함께 정부의 제도적 지원과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금년 상반기 중 인증 절차가 마무리되면, 보조금 지원 유무에 상관없이 판매에 돌입할 계획이다. 어차피 친환경 대형 트럭 시대는 올 것이다. 좀 더 빠르게 친환경 솔루션으로 대체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현실적인 참여가 절실하다.
디젤에서 친환경 트럭으로의 전환이 왜 중요하다고 보나.
A. 대형 트럭 한 대가 승용차 70~100대가 배출하는 수준의 이산화탄소(CO2)를 배출하기 때문에 가장 시급한 변화가 필요한 분야다. 볼보트럭은 2040년까지 탄소 배출 100% 감축, 2050년까지 탄소중립(Net Zero)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운송에 대한 다양한 요구를 한 번에 충족시킬 수 있는 해결책은 없다. 배터리 전기트럭, 바이오 가스로 운행하는 트럭, HVO(수소화 식물성 오일) 또는 바이오 디젤로 운행하는 트럭 등이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대 100%까지 줄일 수 있는 세 가지 주요 솔루션이 될 것이다.
특히 볼보트럭 스웨덴 본사는 수소트럭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수소는 전기차가 제공하지 못하는 장거리 운송과 높은 적재량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연료전지 기술, 미진한 충전소 보급 및 높은 설치 비용 등 상용화를 위한 걸림돌이 여전히 많다. 볼보트럭은 현재 수소트럭을 시범 운영 중이며, 20년대 후반에는 양상을 계획하고 있다.

‘공명지조(共命之鳥)’ 정신으로 여전히 볼보트럭코리아를 이끌고 있는지.
A. 물론이다. 공명지조(한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새를 말하며, 서로가 어느 한 쪽이 없어지면 자기만 살 것 같이 생각하지만 실상은 공멸하게 되는 운명공동체라는 의미)는 본사·판매망·서비스망이 세 개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면서 중심에 있는 고객을 위한 가치를 만들어내자는 의미다. 고객만이 아닌 볼보트럭 구성원 모두의 성공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철학이다.
추가로 올해에는 ‘노마-동승’이라는 가치를 제시하고 싶다. 여기서 ‘노마(老馬)’는 노쇠해서 전쟁에서 무시당했지만 귀향 중 닥친 폭설 속에서 길을 찾아준 늙은 말을, ‘동승(童僧)’은 지혜롭게 나무를 모은 어린 동자승을 의미한다. 기존 세대의 경험과 노하우가 새로운 세대의 스마트함과 조화롭게 공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2025년도 판매 목표와 수입트럭 시장 점유율을 말한다면.
A. 현재의 시장상황을 감안할 때, 2025년도 시장수요와 판매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어 이에 대비해 재고 물량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대형 트럭 시장은 승용차와 달리, 오랜 기간 운송업에 종사해온 고객들이 반복 구매하는 특수한 시장이라는 점을 고려하고 있다.
특히 볼보트럭코리아에 의미가 큰 해가 다가오고 있다. 오는 2026년은 볼보트럭코리아 설립 30주년을 비롯하여, 스웨덴 볼보그룹은 2027년, 볼보트럭은 2028년에 각각 100주년을 앞두고 있어 이를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고객들의 성공적인 운송 사업을 위해 최적화된 제품을 선보이고, 수입 상용차 업계 최대 규모인 31개 서비스 네트워크를 통해 ‘골드 서비스’와 같은 한 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