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트럭 출시 1년 만에
1톤 트럭 시장서 점유율 80%
전기트럭은 절반 수준 판매↓
안전기준 강화로 2027년부터
구모델 퇴장과 신모델 등장 전망

정부가 지난해 1월부터 대기관리권역 내 1톤급 소형 디젤 택배화물차의 신규등록을 제한하면서, 1톤 트럭 시장의 대세 연료는 LPG(액화석유가스)로 낙점된 분위기다.

국토교통부의 상용차 등록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1톤 트럭 시장에서 LPG트럭이 8만 5,093대 판매(신차 신규등록 기준)되며 시장을 주도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당초 업계의 예상과는 달리, 기존 디젤트럭의 수요가 전기트럭이 아닌 LPG트럭으로 대거 이동했다는 점이다. 화물차주들 사이에서는 “연료 주입 편의성이나 주행거리 등에서 전기트럭 대비  신경 쓸 일이 적어 기존 디젤차처럼 마음 편히 운행할 수 있는 LPG트럭이 낫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디젤 퇴출된 1톤 시장, LPG트럭이 대세로
실제로 지난해 1~11월 기준 전기트럭 판매는 지난해 들어 1만 7,771대로 2022년(3만 5,430대)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에 반해 LPG트럭은 8만 5,093대가 판매되며 전체 시장의 79.8%를 차지했다. 디젤트럭은 재고 물량 소진으로 3,760대에 그쳤으며, 이는 2023년 같은 기간(11만 1,012대)과 비교하면 96.6% 감소한 수준이다. 기존 디젤트럭의 수요가 LPG트럭으로 거의 수평 이동한 셈이다. 

이처럼 기존 디젤트럭의 수요가 전기트럭보다 LPG트럭으로 대거 이동한 데는, 출력과 충전 인프라 면에서 LPG트럭이 훨씬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투입한 신형 2.5ℓ급 터보 LPG직분사 엔진은 159마력으로, 기존 디젤트럭(135마력)보다 18% 높은 출력을 발휘한다. 최대토크 역시 30.0kgf·m로 디젤트럭과 동일한 수준을 확보했다.

특히 한 번 충전으로 최대 525km(수동변속기 기준)를 주행할 수 있어, 1회 충전 시 211~317km를 달리는 전기트럭 대비 우수한 주행거리를 보여준다. 여기에 전국 2,000여 개의 충전 인프라와 디젤 대비 61% 수준의 연료비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디젤트럭의 단종 이후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현대자동차 포터 LPG 
현대차 '포터2' LPG 트럭

▲ 현대차·기아 전기트럭 판매 ‘반토막’
언급했듯 LPG트럭 시장과는 대조적으로 전기트럭 시장은 당초 기대와 달리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지난해 1~11월 판매량은 1만 7,771대로, 2023년 같은 기간(4만 451대) 대비 56.1% 급감했다. 더욱이 이 수치는 디젤트럭 단종 발표 이전인 2022년(3만 5,430대)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이다.

현대차의 ‘포터2 일렉트릭’이 1만 1,534대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나, 이는 전년(2만 5,264대) 대비 54.3% 감소한 수치다. 기아 ‘봉고3 EV’ 역시 같은 기간 5,491대 판매되며 전년(1만 4,812대) 대비 62.9% 급감했다. 

중국계 브랜드인 비야디(BYD) ‘T4K’는 594대를 기록하며 소폭 성장세를 보였다. 국산 브랜드의 급격한 판매 감소 속에서도 판매를 늘린 점이 주목된다. 대창모터스의 ‘다니고(110대)’와 비바모빌리티의 ‘젤라EV(14대)’ 등 기타 브랜드들의 판매는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전기트럭의 판매 감소는 제한적인 주행거리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전기트럭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모델에 따라 211~317km로, LPG트럭(최대 525km)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주로 영업 목적으로 도심이나 전국 각지를 운행해야 하는 화물차 특성상 잦은 충전이 필요한 전기트럭보다 LPG트럭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충전 인프라 부족과 충전 시간이 길다는 점도 구매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기아의 1톤 전기트럭 '봉고3 EV'
기아의 '봉고3' 전기트럭

▲ 2027년 안전기준 강화, 구모델 퇴장과 신모델 등장
한편 업계에 따르면 2026년 말까지 현재의 캡오버형 포터와 봉고 LPG 모델도 단종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7년부터 적용되는 총중량 3.5톤 이하 소형 화물차의 충돌안전성 기준 강화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는 과거 리베로와 같은 세미보닛형 LPG트럭을 새롭게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트럭 라인업으로는 목적기반 전기상용차 ‘ST1’을 통해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다.

기아는 1.2톤급 LPG트럭 생산을 유지하는 한편, 2025년부터 목적기반차량(PBV)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중형 모델인 ‘PV5’를 시작으로 대형 ‘PV7’, 소형 ‘PV1’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전기트럭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위해서는 주행거리 확대와 충전 인프라 확충이 선결 과제라고 지적한다. 정부의 보조금 정책도 변수다. 한국LPG협회 관계자는 “전기차 보조금이 유럽처럼 폐지될 경우 가격경쟁력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상세한 통계와 그래프는 트럭스 51호(2025년 1월)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상세한 통계와 그래프는 트럭스 51호(2025년 1월)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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