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타대우모빌리티 30년과 지속 가능한 미래
‘쎈(XEN)’ 3형제 출시 후, 타타대우 최고의 전성기 구가
국산·수입 대형카고 점유율 `21년 22%→`24년 32% 급증
타타대우상용차→타타대우모빌리티 사명 변경과 함께
전기트럭 ‘기쎈’ 출시와, 수소·자율주행 개발에도 박차

≫ 타타대우 30년…대한민국 상용차 산업과 함께 성장해오다
이제는 타타대우모빌리티로 지칭해야 할 타타대우의 30년 역사는 한국 자동차 산업의 발전과 궤(軌)를 같이한다.
타타대우는 설립 초기인 1995년 대우상용차 군산공장 설립, 그리고 여기서 생산한 국내 고유모델 ‘차세대트럭’을 국내 화물차 시장에 처음으로 내놨다. 이듬해인 1996년 차세대트럭의 우수디자인 마크 획득을 시작으로, 2000년 유로2 엔진 탑재 차세대트럭 출시 등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이어갔다.
IMF 외환위기 속에서도 타타대우는 독립적인 경영 체제를 구축하며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대우상용차는 2004년 인도 타타모터스의 자회사로 편입되며 ‘타타대우상용차’로 재탄생했고, 이를 계기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새로운 전기(傳記)를 마련했다.
2006년 중형트럭 노부스, 2009년 프리미엄 프리마의 성공적인 출시는 타타대우의 기술력과 시장 대응력을 입증했다. 특히 프리마는 2012년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독일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고, 2015년부터는 배기가스 규체치인 유로6(euro 6) 모델 출시로 정부의 환경 규제에도 발 빠르게 대응해 나갔다.
≫ ‘쎈(XEN)’ 3형제의 탄생…질적, 양적 성장 이뤘다
최근 4년은 타타대우에게는 혁신과 도약의 시기였다. 2019년 김방신 사장 취임 이후, 타타대우는 ‘쎈(XEN)’ 3형제로 불리는 ▲3톤~5톤급 준중형 카고트럭, 더쎈(DEXEN) ▲4.5톤~8.5톤급 중형 트럭, 구쎈(KUXEN) ▲9.5톤~25.5톤급 대형 트럭, 맥쎈(MAXEN)을 2021년부터 연이어 출시했다.
구쎈과 맥쎈은 기존 프리마를 모델로, 더쎈은 완전 새롭게 개발한 모델로, 타타대우는 준중형부터 대형까지 모든 상용차 세그먼트를 아우는 완벽한 라인업을 갖추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신제품 추가와 쎈 3형제의 완전 무장은 곧 타타대우의 시장 점유율 증가로 이어졌다. 실제로 2.5톤 급 이상의 국산 및 수입산 준중형 및 중대형트럭 시장에서 타타대우의 점유율은 2020년 8.2%에서 2021년 13.8%로 5.6%p나 급증한 후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대형 카고 시장에서의 성장이 특히 두드러진다. 2021년 22.3%였던 점유율이 2022년 맥쎈 출시와 함께 27.3%로 급상승했고, 2024년 상반기에는 32.3%까지 치솟았다. 준중형 카고 시장에서도 더쎈의 출시와 함께 2021년 15.2%의 점유율을 단숨에 확보했다. 현재는 20%를 목전에 두고 있다.
건설용 트럭 시장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15톤 덤프트럭 시장에서는 2019년 17.4%였던 점유율이 2024년 상반기 37.4%까지 상승했으며, 믹서트럭 시장에서도 2019년 36.4%에서 2024년 상반기 44.4%로 크게 올랐다.
이러한 성과는 실적으로 이어져, 타타대우는 2023~2024년 회계연도 기준 중대형 트럭을 총 9,501대 판매하며 매출 1조 100억 원, 영업이익 300억 원을 달성했다.
≫ "새로운 가능성을 향한 여정"…이젠 모빌리티로 100년이다
타대우모빌리티는 “새로운 가능성을 향한 여정(Empower Your Journey)”이라는 브랜드 전략을 앞세워 미래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타타대우의 미래 전략은 크게 친환경 차량 개발, 자율주행 기술 혁신, 그리고 종합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으로 나눌 수 있다.
친환경 차량 개발에서 타타대우모빌리티는 전기트럭과 수소연소엔진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곧 준중형 전기트럭 ‘기쎈(GIXEN)’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친환경 상용차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국산 트럭 브랜드로서 처음이다.
동시에 수소연소엔진 트럭 개발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HD현대인프라코어의 수소엔진을 장착한 트럭을 테스트 중이다. 이는 기존 내연기관의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친환경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읽혀진다.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도 타타대우는 혁신을 추구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부분과 조건부 자동화의 중간 지점인 2.5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운전대가 필요없는 고도 자동화의 4단계에 이르는 첨단 기술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는 효율적이고 안전한 물류 운송 시스템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타타대우모빌리티는 종합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자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 김방신 사장은 "이제 우리의 최종 고객은 화물차 운전자가 아니라 우리 차가 운송하는 물건을 받는 일반 고객"이라며, "물류 시스템 전체를 아우르는 솔루션 제공자로 거듭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러한 미래 전략의 근간에 '인간 중심 경영'이 있음을 강조했다. “트럭은 단순한 운송 수단이 아닌 운전자의 생계 수단이며, 경제의 혈관과도 같다. 따라서 우리의 모든 제품과 서비스에는 인본주의 철학이 담겨야 한다"
이러한 김 사장의 경영 철학은 '인생 트럭, 고객의 소리로 움직입니다'라는 슬로건으로 구체화되기도 했다. 지난 30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100년을 향해 나아가는 타타대우모빌리티. 혁신과 도전이 한국 상용차 시장과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