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0.1% 여성트럭커가 되기 위한 운전면허와 영업용 화물차를 운용할 수 있는 화물운송종사자 자격증을 땄다면, 이제는 준비 ‘끝’이 아니라, 본격적으로 생계를 어떻게 꾸려나갈지에 대한 철저한 계획 수립이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어떤 화물을 실어 나르고 싶은지 △어떻게 일감을 구할 것인지 △어떤 트럭을 사야 하는지 △번호판은 왜 사야 하는지 등등 하나하나 발품을 팔며 알아보고 선택해야 할 것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 듯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생계가 달린 만큼 신입 트럭커들을 위해 정보를 세세히 알려주고 이끌어주는 ‘귀인(貴人)’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준비했다. 국내 중고트럭 시장을 이끌고 있는 ‘아이트럭(iTruck)’과 함께 여성트럭커를 희망하는 예비 화물차주들을 위한 화물운송시장 입문자를 위한 체크리스트는 무엇이 있을지 알아봤다.

CHECK① 어떤 트럭을 사야하는가
수천만 원부터 억 대에 이르기까지 물건을 싣고 나를 수 있는 무게만큼 찻값도 고공 상승한다. 특히 꼼꼼하게 따져보지 않고 무작정 큰돈을 투자해 일을 시작하게 될 경우, 과도한 대출로 ‘쩐의 전쟁’에 얽매이기 쉽다. 

그렇다면 일을 시작하기 전 가장 먼저 어떤 트럭을 구매하는 것이 좋을까. 이동선 아이트럭 영업팀 실장은 어떤 트럭을 구매하기에 앞서, 화물운송시장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를 먼저 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실장은 “우선적으로 어떤 트럭을 구매할지 고민하기보다는, 내가 토사를 운반하고 싶은지, 택배 배송을 원하는지 등을 먼저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그 다음에 고정적 일감을 받을 수 있는 운수사로 들어갈지, 아니면 프리랜서처럼 원하는 시간에 일감을 스스로 찾아 유동적으로 일을 하는 일명 ‘콜바리’를 하고 싶은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화물운송시장에서 일감을 얻는 방법은 크게 4가지로 나뉜다. 가장 보통의 경우 지인을 통해서 고정 일감을 이어받는 경우, 두 번째로는 운수사에 들어가 일감을 제공받아 일을 할 수도 있다. 세 번째로는 직접 온라인 커뮤니티나 실시간으로 애플리케이션 (앱)에서 내가 원하는 지역과 알맞은 일감을 선택하는 방법과 마지막으로는 가장 안정적으로 일을 하고 싶다면 쿠팡과 같이 대형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 소속으로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 

이 실장은 “만약 주변에 고정 일감을 이어줄 지인이 없고, 콜바리로 화물운송시장에 처음 진입하고 싶다면, 큰 톤수의 트럭보다는 1톤급 소형트럭을 경험해 보길 추천한다.

아울러 초반에는 안전하게 적재물을 보관하는 요령이 미숙하여 운행 중 짐이 옆으로 빠져나가는 불상사도 발생할 수 있어 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탑차나 윙바디를 통해 운반 요령을 우선 익히길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CHECK② 나에게 맞는 트럭 찾기  
조금은 낯설고 어렵게만 다가오는 중고트럭 매입. 생계를 위한 책임지는 만큼 현명하게 구매하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들을 염두 해야 할까. 이 실장은 욕심내지 말고 업계 특성을 먼저 익힐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실장은 “이제 갓 발을 내딛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예비 화물차주 중 일부는 운전에 대한 자신감과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의욕에 넘쳐 5톤 트럭부터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충분한 정보력과 일감 얻는 노하우가 없어 2~3개월 안에 중고트럭을 다시 되팔고 1톤을 구매하거나 업계를 떠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그래서 일정 시기 동안 낮은 톤급을 운용하며 수입이 많지 않더라도 우선은 본인만의 요령을 쌓고, 고정 거래처도 만든 뒤, 외부 환경들이 뒷받침될 수 있는 상황에서 큰 차를 구입하는게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빚에 얽매이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도록, 가상 월 순수입을 예상해보고 사전에 지출 예상 목록을 작성해 보며 찻값에 지출할 수 있는 비용을 수립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월 순수익 계산을 위해서는 우선 본인의 유동자산이 얼마만큼 있는지 파악할 필요성이 있다. 만약, 대출이 필요할 경우 대출 금액과 기한, 연이율 등도 확인해야 한다. 순수익 계산법은 예상 총매출액에서 유류비, 차량 할부금 등 고정 지출액을 뺀 다음, 유가보조금과 같이 부가지원금을 더하면 된다. 

CHECK③ 중고트럭 구매 팁!
수중에 돈이 부족해 신차를 사기 버거운 보통의 예비 화물차주들은 중고트럭을 구매하기 위해 온라인에 등록된 중고트럭 매매상사 홈페이지나 직거래 매물들을 검색한 뒤 문의하게 된다. 매매상사를 통해 거래하게 된다면 매물 검색 후 영업사원과의 상담을 통해 사전에 구매를 희망하는 차량의 성능과 상태를 전달받게 되고, 조율을 거치고 난 후 매매상사에 방문하게 된다. 

사전에 내가 사게 될 차량의 사고 이력이나 침수 이력들을 미리 조회하고 싶다면 보험개발원에서 제공하는 ‘카히스토리’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조회해 볼 수도 있다.

이 실장은 “간혹 대형 사고가 아닐 경우 차주들끼리 협의를 통해 차량을 수리하는 경우에는 카히스토리에서 조회가 안되는 경우도 있어, 매물을 보러 현장에 갔을 때 사고 여부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만약 육안으로 프레임에 손상이 있거나 조향이 불안정하다면 반드시 걸러내야 한다.

그리고 본인이 차에 대해 잘 모른다면 주변에 화물 경력이 있는 사람과 함께 중고트럭을 보러 가 검열하는 것이 사기 피해를 줄일 수 있는 팁”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실장은 차량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 ‘자동차진단평가사’와 같이 제3자의 동행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트럭 특성에 대해 무지하거나 주변에 트럭을 운용한 지인이 없다면, 중고트럭 거래 현장에 꼼꼼하게 차량의 상태 점검을 해줄 자동차진단평가사를 동행하여 심사숙고 후 구매를 결정하는 것이 좋으며, 계약서 작성 전 매도비 부과 여부 및 부과 시 발생되는 금액과 특약사항 등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