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 섀시’· ‘벌크’ 중심, 작년에 큰 폭 성장
작년 16개사 새로 진출하고 5개사 휴·폐업
톱3 오랜 업력과 제작노하우로 고객 유치


지난해 신규 등록된 화물차 전용 트레일러(레저·캠핑·보트·푸드 등 제외)는 3,762대로 전년(2019년)보다 55.2% 증가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이 중 컨테이너 섀시(컨 섀시)와 벌크시멘트트레일러(벌크트레일러)가 전년 대비 크게 성장했다. 컨 섀시는 2,915대, 벌크트레일러는 179대 신규등록되며 전년비 각각 96.6%, 39.8% 증가했다.
해당 차종은 코로나19로 인한 택배 및 컨테이너 물량 증가에 따른 컨 섀시 수요 급증과 시멘트 품목이 안전운임제에 적용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컨 섀시’ 트레일러의 78% 차지
지난해 국내 화물차 전용 트레일러 수요 중 컨 섀시의 점유율은 77.5%로,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다.
컨 섀시의 성장에 힘입어 트레일러 제작업체 수는 69개로 전년(58개)보다 11개 늘었다. 지난해 새로 자동차제작 등록을 한 트레일러 업체 수는 16개, 휴·폐업한 업체는 5개로 파악됐는데, 신규업체 대부분 컨 섀시를 주력으로 삼았다.
구체적으로 컨 섀시 6개사, 동물운반·카캐리어 4개, 저상·평판에서 1개씩 새로운 업체가 등장했다. 대부분 평판트레일러를 제작하는 업체들은 컨 섀시도 함께 제작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8개가 순수하게 늘어난 셈이다.
기존 특장업체 중에서도 주력 차종이 컨 섀시로 바뀐 업체도 등장했다. 동우특장차㈜의 경우 2017~2018년까지는 벌크와 평판을 주력 차종으로 다루는 업체였지만 지난해 컨 섀시 판매량이 116대로 벌크(29대), 평판(40대) 판매량을 넘었다.
㈜보고도 컨 섀시 호황을 누렸다. 보고는 컨 섀시와 평판트레일러를 주력 차종으로 다루는 업체였는데 평판트레일러 판매량은 38대로 전년(31대)과 비슷했지만 컨 섀시 판매량이 295대로 전년(105대)에 비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또한, 벌크트레일러 시장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벌크트레일러는 컨 섀시와 함께 안전운임제 적용 차종으로 지난 한 해 동안 인기를 끌었는데 ㈜두성특장차와 디앨㈜의 경우 판매량이 각각 80대, 62대로 전년(각 46대, 34대) 대비 약 2배씩 증가했다.
트레일러 업계에선 택배 물량 증가와 안전운임제 정착 움직임으로 미루어 봤을 때 컨 섀시 및 벌크트레일러 시장이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 경력 오래될수록 판매↑ 신뢰↑
컨 섀시 수요가 늘고 새로운 업체가 속속 등장하며 고객 입장에선 어떤 업체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일부 트레일러 업체는 값싼 재료, 부족한 기술력,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을 이용해 고객에게 트레일러를 판 뒤, 폐업신청을 하곤 사후관리를 책임지지 않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S트레일러, M특장차, J자동차, D모터스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까지는 이를 방지할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고객 스스로 특장차 구매를 원한다면 각종 조항을 꼼꼼히 따져보는 수밖에 없다.
트레일러 업계 한 관계자는 트레일러를 선택할 때 가격 이상으로 ‘경력’을 살펴보라고 강조한다. 트레일러 시장에선 경력이 곧 판매량의 지표이며 꾸준히 쌓아온 경력은 그만큼 고객과의 신뢰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실제 차종별로 판매량 톱(TOP)3를 차지한 업체는 대부분 오랜 트레일러 제작 노하우를 자랑한다.
구체적으로 컨 섀시 차종엔 한국특장차㈜, ㈜보고, ㈜케이원모터스가 대표적이다. 특히 1997년에 설립돼 올해로 24주년을 맞은 한국특장차는 지난해 컨 섀시 1,269대를 판매(신규등록),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벌크트레일러 톱3는 ㈜두성특장차, 디앨㈜, 동우특장차㈜다. 두성특장차는 80대, 디앨은 62대, 동우특장차는 29대를 팔았으며 업력은 12~28년이다.
이밖에 저상, 평판, 탱크, 윙바디, 카캐리어, 덤프 등 대부분 차종에서도 판매량 톱3를 차지한 업체는 경력이 최소 10년, 많게는 25년이었다.
관계자는 “트레일러를 구매하고자 한다면 차종과 관계없이 내가 거래하는 회사의 경력을 체크하는 건 필수”라고 말하며 “일부 업체는 싼 가격에 고객을 현혹하고 트레일러를 판매한 뒤 사후관리를 책임지지 않는 경우가 있는 만큼 여러 트레일러 업체를 만나보며 가격 비교를 하는 게 최선”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