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편의성에 경제성·생산성까지 갖춘
‘앨리슨 전자동변속기’ 수요 날로 급상승
카운티·레스타 승합차 시장선 30% 비중
군용트럭·청소차 등 특장차도 장착 급증

트럭 및 버스, 특장차 등 완성 상용차 시장에서 ‘전자동변속기(Full Automa tic Transmission)’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변속기 내부는 수동과 동일하나, 전자제어장치만 추가하여 클러치를 없앤 반자동(Automated Manual Trans mission)과는 달리, 전자동변속기는 변속 및 모든 신호가 전자제어장치를 통해 이루어져 운전자의 운전 습관·지형 등 외부 조건이 변하여도 최적의 변속을 선택하기 때문에, 연비나 내구성 면에서 획기적인 혁신을 이룬 변속기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로 인해 그동안 상용차 시장에서 핵심으로 자리잡아 왔던 수동변속기의 뒤를 이어 전자동변속기가 보다 편리한 조작성은 물론, 경제성, 생산성, 출력, 안전성 등 다양한 장점들을 갖추면서 수요층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전자동변속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상용차 시장에서 전자동변속기의 대표주자로 잘 알려진 미국적 앨리슨트랜스미션(Allison Transmission, NYSE: ALSN)의 한국 법인인 ‘앨리슨트랜스미션코리아(이하 앨리슨)’가 트럭 및 버스를 위시해 특장차 시장까지 영역을 넓혀가면서 제품 못지않게 업계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쓸수록 ‘경제적인’ 전자동변속기
신차든 중고차든 트럭 및 버스, 특장차까지 모두 적용 가능한 전자동변속기의 가장 큰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편리성’이지만, 여기에 ‘경제성’까지 뒷받침해주고 있다.

앨리슨에 따르면, 클러치 마모가 발생해 주기적으로 부품을 교체해야 하는 수동변속기와 달리 추가비용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변속기 오일이나 필터를 불필요하게 교체하지 않아도 되니 그만큼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앨리슨 자체 실험 결과, 하루 8시간씩 월 20일을 근무하고, 연간 8만km를 주행하는 5톤 중형카고 운전자가 전자동변속기를 장착할 경우, 순수 부품 교체 비용으로만 최소 92만원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동변속기의 경우 초기 구입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클러치 부품을 주기적으로 갈아줘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오래 쓸수록 전자동변속기에 비해 경제성이 떨어진다.

통상적으로 전자동변속기를 5년 정도 사용하면 수동변속기 초기 구입비용 격차를 따라잡게 되고, 이후부터는 오히려 경제적이라는 게 앨리슨의 설명이다.

생산성 향상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전자동변속기 토크 컨버터는 엔진 출력을 높여주고, 운행조건에 따라 최적의 변속을 지원해 연비를 높여준다. 수동 또는 반자동변속기 차량보다 변속질감이 우수하고 반응속도가 빠른 건 덤이다.

운전편의성도 두말할 나위 없다. 클러치나 기어를 별도 조작할 필요가 없어 운전 피로도가 낮고 사고발생 위험성도 적다. 경제적인 비용으로 환산할 수는 없지만, 전자동변속기가 운전자들의 사랑을 받는 큰 이유다.

버스·중형트럭 시장선 이미 대세
전자동변속기는 국내 버스 및 중형트럭 시장에선 이미 대세의 흐름을 타고 있다. 특히, 전장 6~7m급 준중형 버스(카운티, 레스타 급) 시장에서 2,500대 이상의 차량이 전자동변속기를 장착, 전체 차량의 3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13년 8월 시장에 진입해 6년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놀랄만한 성과다.

마을버스나 통학버스 용도로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하는 준중형 버스의 특성상 경제성과 운행편의성이 중요한데, 전자동변속기가 장착된 중준형 버스는 이러한 소비자 수요에 딱 들어맞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06년 첫 진입한 시내버스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전자동변속기의 검증된 경제성과 저상버스 보급을 확대하려는 정부 정책에 힘입어 5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자동변속기 차량을 몰고 있다는 진주 시민버스 한 관계자는 “전자동 차량을 사용하면 부품 교환비용과 차량 보험료가 줄어들어 경제적 효과가 뛰어나다.”며, “수동변속기 차량과 비교해 보면 대당 290만원(연간) 가량을 절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형트럭 시장에서도 전자동변속기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15년 넘게 전자동변속기 차량을 몰아온 양정권 씨가 무사고로 120만km 주행을 달성해, 업계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특장차 시장서도 인기 절정
전자동변속기는 완성 상용차 시장의 한 축인 특장차 시장에서도 주목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소방과 군에서 갖는 위상은 절대적이다.

앨리슨은 지난 2003년 국내 소방차량에 첫 전자동변속기를 판매한 이래 총 3,000대 이상의 제품을 공급했다. 이는 소방방재청이 공고한 국내 물량의 대부분에 해당하는 수치로 차종에 상관없이 장착되고 있다. 불필요한 기어 변속이나 클러치 조작이 없어 신속한 출동이 가능하고 가속능력이 뛰어나 소방당국의 선택을 받고 있다.

군에서도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육군의 차세대 다연장로켓 ‘천무’와 ‘K9 자주포’는 물론 해병대 전술차량에도 전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방위산업에 잔뼈가 굵은 앨리슨의 기술과 노하우가 군용 차량에 녹아든 결과다.

최근에는 환경정화, 다목적 도로관리, 활어차 등 다양한 특장차량에도 탑재되고 있다. 앨리슨은 국내 다목적 도로관리 및 제설장비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노면 청소차, 공항 활주로 제설차, 공항 활주로 진공 흡입차, 통신차 등으로 납품 차종을 늘려가고 있다.

그중 최근 전자동변속기 탑재가 늘고 있는 청소차의 경우, 전자동변속기 및 동력인출장치(PTO) 장착 비용을 3년 내 회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더 큰 인기가 예상된다.

한편, 앨리슨은 자사 브랜드에 대한 국내 인지도를 강화하고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기존 서비스 대리점을 더욱 확장해 운영하고 있으며, 최신 테스트 장비를 갖춰 원활한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경기도, 제주도, 경상남도 등 지역에 서비스 딜러를 추가로 고용하고, 주요 화물트럭 터미널 순회 전시, 정비사 교육 및 세미나 진행 등 적극적인 영업활동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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