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화물차.덤프시장 분석]
시장 침체 속 국산 ‘약세’, 수입산 ‘약진’
트랙터 수요 1,000대…평년 수준 회복
중대형 카고와 25.5톤 이상 덤프 감소
수입, 중대형카고 시장까지 큰 잠식

어느 새 올해도 반환점을 돌았다. 경기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대형 상용차 업체들의 신차 출시,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업체 간 치열한 판매전과 시장쟁탈전, 여기에 서비스 품질 문제가 시장분위기를 지배한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하반기 레이스가 본격 시작됐다. 올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중 4.5톤 이상 중대형 트럭 및 25.5톤(구동축 8×4) 이상 덤프트럭을 중심으로 국내 화물차 시장은 어떤 흐름으로 전개됐는지, 차종별·업체별 신규등록을 토대로 분석해봤다.
 

올 상반기 카고, 트랙터, 덤프 등 국내 중대형트럭 신규등록이 극도로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국토교통부의 자동차 등록데이터를 가공·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규등록 된 트랙터 및 중대형 카고트럭(섀시 및 특장 포함)은 총 8,945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만 800대) 대비 17.2% 감소한 것으로, 대수로 보면 약 1,800여 대가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7~12월 하반기(9,474대)와 비교해도 5.6% 줄었다.

국적별로는 국산 하락, 수입산 상승으로 희비가 뚜렷이 갈렸다. 특히 국산 트럭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상용차의 올 상반기 신규등록은 6,710대로 전년 동기(8,604대) 대비 22.0%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7,330대)에 비해서도 8.5%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이에 반해 수입트럭은 다소나마 상승 분위기를 탔다. 볼보트럭코리아, 다임러트럭코리아, 만트럭버스코리아, 스카니아코리아, 이베코코리아(이하 코리아 생략) 등 수입트럭 5개 사가 올 상반기 신규등록한 차량은 2,235대로 전년 동기(2,196대) 대비 1.8%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2,144대)에 비해서도 4.2% 늘어나, 국산에 비해 상대적인 호조세를 보였다.

덤프트럭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올 상반기 신규등록 된 25.5톤 이상 대형 덤프트럭은 총 1,359대로 전년 동기(2,556대) 대비 46.8% 감소했다. 지속적인 수요 감소를 극복하지 못하고 1년 만에 신규등록이 반 토막 난 셈이다.
 

 

■ 트랙터 시장 국산은 침체, 수입산은 반등 기미

 


대당 2억 원이 넘는 고부가가치 차종인 트랙터(배기량 10~16ℓ, 구동축 4×2, 6×2, 6×4)는 올 상반기 총 1,013대가 신규등록 되며 전년 동기(1,276대) 대비 20.6%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951대)에 비해서는 6.5% 상승하며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

국적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국산의 경우 현대차와 타타대우가 동반 부진한 가운데, 현대차가 지난해 상반기 240대에서 올 상반기 178대로 25.8%, 타타대우는 71대에서 45대로 36.6% 각각 하락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서도 두 업체 모두 반등하지 못했다. 현대차는 0.56% 하락하며 비교적 선방했지만, 타타대우는 18.2%로 비교적 크게 감소했다. 

수입트럭의 경우는 전년 동기 대비 신규등록은 하락했지만, 하반기에 비해서는 등록대수를 끌어올리며 회복 조짐을 보였다. 수입트럭 업체 대부분이 지난해 하반기의 부진을 딛고 올 상반기에는 반등했다.

그 중에서도 스카니아의 약진이 돋보였다. 스카니아는 지난해 하반기 130대까지 떨어졌던 신규등록을 올 상반기 207대(▲59.2%)까지 끌어올리며 수입트럭 업체 반등을 견인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 기록한 205대보다도 많은 대수로 지난 2월 출시한 ‘올 뉴 스카니아 트랙터’ 신차효과를 누린 것으로 분석됐다.

볼보트럭은 236대로 지난해 하반기(234대) 대비 1.3%, 만트럭은 163대(148대)로 10.1% 상승했으며, 다임러트럭은 118대(119대)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이베코는 상반기(50대)보다는 32.0 % 오른 66대를 등록했다.

이런 실적 하에서 국산 및 수입트럭 업체별 시장점유율을 보면, 볼보트럭이 23.3%로 가장 높았고, 스카니아(20.4%), 현대차(17.6%), 만트럭(16.1%), 다임러트럭(11.7%), 이베코(6.5%), 타타대우(4.4%)가 그 뒤를 이었다. 국산과 수입산 간 시장점유율은 국산 22%, 수입산 78%로, 수입트럭이 절대 우위를 나타냈다.

■ 대형카고 시장은 국산, 수입산 모두 하락세 

 


배기량 8~13ℓ, 적재중량 9톤 이상 대형 카고트럭(섀시 및 특장 포함)은 올 상반기 2,442대가 신규등록 되며 전년 동기(3,008대) 대비 18.8%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2,666대)보다도 8.4%가 줄며 다소 침체된 분위기를 나타냈다.

국적별로도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국산의 경우 현대차가 1,172대로 전년 동기(1,550대) 대비 24.4%, 타타대우는 478대(683대)로 30.0% 감소했다. 

수입트럭의 경우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볼보트럭이 322대로 전년 동기(353대) 대비 8.8%, 스카니아가 208대(232대)로 10.4% 줄었으며, 다임러트럭은 75대(110대)로 31.8% 하락했다.

반면 만트럭은 대형 카고 라인업을 보유한 국산 및 수입 6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세를 기록했다. 만트럭의 올 상반기 신규등록은 187대로 전년 동기(80대) 대비 133.8%, 지난해 하반기(150대)에 비해서도 24.7% 각각 늘었다. 1년 새 두 배 이상 몸집을 키운 셈이다.  

국산 및 수입 업체별 시장점유율은 현대차가 47.9%로 가장 높았고, 타타대우(19.6%), 볼보트럭(13.2%), 스카니아(8.5%), 만트럭(7.7%), 다임러트럭(3.1%)이 뒤를 이었다. 국산 트럭의 점유율이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67%로 수입산을 압도하고 있다.
 

대형카고트럭 및 섀시캡 모델들.

■ 중형카고 시장 전반적 부진 속 수입산 점유율 10%대 진입


국산 트럭이 강세인 배기량 5~8ℓ, 적재중량 4.5톤 이상 중형 카고트럭(섀시 및 특장 포함)은 올 상반기 5,490대가 신규등록 되며 전년 동기(6,516대) 대비 15.8%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5,857대)보다도 6.3%가 줄었다.

업체별로는 타타대우의 부진이 컸다. 타타대우는 올 상반기 1,318대를 등록하는 데 그치며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2,372대) 대비 44.4% 줄어든 것으로 올 상반기 중형카고 신규등록 감소는 타타대우의 영향이 가장 컸다고 분석할 수 있다.

반면, 현대차와 수입 4개사는 평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반등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3,519대를 등록하며 전년 동기(3,688대)보다 4.6% 감소했지만, 지난해 하반기(3,342대)보다는 5.2% 증가한 모습을 보였고 수입트럭 업체 또한 대부분 반등했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 트럭을 판매하는 다임러트럭코리아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아록스’ 신차 효과를 꾸준히 이어갔다. 다임러트럭은 아록스 출시 전까지 중형카고 시장에서 연간 50대 수준의 신규등록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하반기 114대, 올 상반기 132대로 빠르게 성장했다. 불과 1년 새 3배 이상(222 .0%) 성장한 셈이다.

이 밖에 준대형급 모델 FE를 출시한 볼보트럭이 318대로 전년 동기(276대) 대비 15.2% 상승했으며, 만트럭은 179대(113대)로 58.4% 증가했다. 이베코는 26대(24대)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점유율은 현대차가 64.1%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타타대우(24.0%), 볼보트럭(5.8%), 만트럭(3.3%), 다임러트럭(2.4%), 이베코(0.4%) 순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6.8%를 점유했던 수입트럭은 점유율을 11.9%로 두 배 가까이 끌어올리며 시장 잠식에 속도를 냈다.
 

수입트럭은 침체 분위기 속에서도 약진했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앞세워 시장잠식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 대형 덤프트럭, 국산, 수입산 ‘절반 이상 뚝↓’


대형 덤프트럭은 국산과 수입산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25.5톤 이상 덤프트럭은 올 상반기 986대가 신규등록 돼, 전년 동기(2,25 4대)에 비해 무려 절반 이상(56.3%) 줄어들었다.

업체별로도 7개사 모두 감소세를 기록했다. 국산의 경우 현대차가 201대로 전년 동기(424대) 대비 52.6%, 타타대우는 62대(273대)로 77.3% 하락했다. 

수입산의 경우도 크게 부진했다. 볼보트럭이 355대로 전년 동기(638대) 대비 43.4%, 만트럭 130대(271대)로 52.0%, 스카니아 140대(392대)로 64.3%, 다임러트럭 54대(176대)로 69.3%, 이베코 44대(80대)로 45.0% 감소했다. 

이런 와중에 업체별 시장점유율은 볼보트럭이 36.0%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현대차(20.4%), 스카니아(14.1%), 만트럭(13.2%), 타타대우(6.3%), 다임러트럭(5.5%), 이베코(4.5%) 순으로 수입 트럭의 강세가 이어졌다. 국산과 수입 업체 간 점유율은 26.7%대 73.3%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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