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용 차량, 자동화 로봇 투입해
택배 물류운송 새 패러다임 제공
라스트 원마일 배송서 적극 활용

디스패치社 소형 자동배송 로봇 '캐리(Carry)'.

전 세계 트럭산업이 운전자 부족 및 고령화에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과 자동화 기술이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미즈호은행은 최근 IoT와 자동화를 활용한 ‘라스트 원마일’ 배송수단이 다양해지면서 향후 트럭 운전자 부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라스트 원마일’은 물류거점에서 고객의 집 앞까지 배송을 일컫는 말이다.

미즈호은행에 따르면 라스트 원마일 배송에 새로운 수단을 도입한 업체는 미국의 두 스타트업이 대표적이다. IoT를 통해 자가용 자동차 운전자를 물류 운송에 활용하는 로디(Roadie)社와 소형 자동배송 로봇을 활용한 무인배송을 제공하는 디스패치(Dispatch)社다.

먼저 로디의 경우 물류 사업자가 아닌 일반 자가용 운전자를 활용해 화물을 운반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운전자와 의뢰자 간 매칭을 시켜주고 화물의 종류나 크기, 배송거리에 따라 운임을 지불하는 구조다.

배송 가능한 화물은 컵케이크, 가구, 애완동물까지 다양하며 물류 사업자보다 저렴한 가격에 배송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배송 중 물건 분실, 파손 등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화물보험을 적용하고, 의뢰자가 운전자를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신뢰도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 로디는 당초 본사가 있는 애틀란타주에서만 제공하던 서비스를 미국 전역으로 확대했다. 앱 다운로드 건수는 25만 건을 돌파했고, 등록한 운전자는 2만 명을 넘어서는 등 활발한 이용이 이어지고 있다.

물류업계 한 관계자는 “로디는 자가용 차량을 화물수송 플랫폼에 활용한다는 점에서 ‘물류판 우버(Uber)’라고 볼 수 있다.”며, “이 같은 공유경제 비즈니스 모델은 물류업계의 트럭 운전자 부족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로디가 IoT 플랫폼을 활용해 기존 물류운송 형태에 변화를 줬다면, 디스패치는 라스트 원마일 배송에 자동화를 적극 반영했다.

디스패치는 박스 형태의 소형 자동배송 로봇 ‘캐리(Carry)’를 활용해 무인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물건을 실은 캐리가 고객의 집 앞에 도달하면 고객이 패스워드를 입력해 화물을 수취하는 형태다. 라스트 원마일 배송에 별도의 운전자가 필요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캐리는 차량이 통과할 수 없는 좁은 도로에 활용이 가능하고 자율주행 차량이나 드론에 비해 사고 위험성이 낮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다만 크기가 작은 소형 로봇을 이용한 배송인 만큼 한 번에 많은 양의 화물과 부피가 큰 화물을 운반할 수 없어 활용 폭이 제한적이라는 점은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고객에게 물건을 직접 전달하는 라스트 원마일 단계에서의 배송수단이 다양해지면서 택배에 대한 고정관념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택배는 물류사업자의 운전자가 화물을 수취인에게 전달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배송수단이 생겨나게 될 것”이라며, “물류 사업자는 기존 택배서비스를 재검토하고 다양해지는 고객 니즈에 대응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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