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배기가스와 친환경 녹색성장의 문제는 언제나 맞물려 고민 되던 사안입니다. 고속성장에 중점을 두던 시기에는 환경보다는 성장에 무게가 실렸었으나 지구촌 환경파괴의 심각성이 대두 되고 그에 대한 주범으로 자동차 배기가스가 거론되자 이를 개선시키기 위한 노력이 시행 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지자체 주도로 시내버스를 경유버스에서 CNG버스로 교체해 대기 환경 정화라는 성과를 달성한 것이 대표적인 예라 하겠습니다.

몇 년 전부터는 화물차량에서 배출 되는 배기가스의 유해물질 농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정유기술의 발달로 경유 자체의 질이 좋아진 클린디젤이 보편화 돼 있고, 엔진기술이나 정화 기술의 발달로 과거에 비해 유해물질 배출은 확실히 줄어들었지만 선진국을 위시한 국제사회에서는 조금이라도 더 좋은 환경을 만들고자 환경기준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체 연료 마련에도 고심하고 있지요.

우리나라에서도 LNG를 같이 사용하게 하는 혼소화물차의 도입이나 바이오 디젤의 상용화 시도 등이 추진 중입니다. 화석 연료를 대체하는 친환경 연료를 상용화하기 위한 방안들인데요. 이들을 보편화시키기 위한 이렇다 할 성과는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존 연료와 비교했을 때 성능면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회적 인식이나 경제적인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먼저 LNG 혼소화물차 정책의 경우 지난 2008년 추진된 이래 거둬들인 성과는 초라하기만 합니다. 연간 2,000대 이상의 차량을 개조한다는 목표는 온데간데 없고 현재 개조된 차량은 200대를 겨우 넘긴 수준입니다. LNG 충전소도 턱없이 부족해 화물차주들의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담당 부처 역시 30~40억원의 혈세가 들어가는 충전소를 함부로 설치 할 수 없다며 추가 건립에 난색을 표하고 있지요.

화물차주의 외면과 정부의 손익 계산이 맞물리고 있는 사이 경제적 파급효과와 환경적 파급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던 LNG 혼소화물차 보급 사업은 현재 사업 자체를 재검토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바이오디젤 사업 역시 어려운 상황입니다. 화물차에 주로 사용되는 경유를 원유가 아닌 유채나 대두 카놀라 등에서 추출한다는 이 사업은 고유가와 외화 유출 및 환경파괴를 극복한다는 목표로 지난 2007년부터 시행됐습니다. 그러나 사업시행 3년간 유채의 수확량 자체가 목표치의 10~16%밖에 미치지 못했으며, 바이오디젤은 농작물 가격이 상승된다는 문제점이 거론되는 등 초라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생산농가의 소득수준도 최소한의 동계 작물인 보리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합니다. 이에 정부는 생산성 고취 보다는 보조금 위주의 사업으로 퇴색 될 수 있다는 우려로 지난해까지 50억원의 보조금이 지급된 사업을 중단 했습니다.

경유를 친환경화 시킨다는 목적에서 추진된 정책들이 어려운 길을 걸어온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다행히 LNG 혼소화물차는 경제성이 있다는 관측이 각계에서 나오고 있으며, 바이오 디젤 역시 미세조류에서 높은 생산성으로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경유의 친환경화 노력은 미비한 성과로 인해 고된 길을 걸어왔습니다만, 앞으로는 이러한 노력들을 바탕으로 조금씩이나마 긍정적인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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