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으로 저비용·고효율의 시대로 변모
화물차주·브랜드·운송업체들 역할 변화 예고

다임러트럭의 도심형 배달 차량 '비전 밴'(Vision Van). 자율주행 기능은 물론 저장로봇과 배송용 드론 2대를 탑재했다.

1784년 증기기관과 기계화로 대표되는 1차 산업혁명 이후, 2차 산업혁명은 전기를 이용한 대량생산으로 1870년에 시작되었고, 1969년 인터넷이 이끈 컴퓨터 정보화 및 자동화 생산시스템이 주도한 3차 산업혁명이 뒤를 이었다. 이제 시작되는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로봇공학의 발전과 함께 모든 물건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이 보편화 되는 차세대 산업을 일컫는다.

과거 산업혁명이 기계가 인간의 육체노동을 대체했다면, 4차 산업혁명은 인간 고유의 산물로 여겨졌던 지식노동까지 대체 가능한 시대를 의미한다.

이를 반증하듯 각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구글, 아마존 등의 세계적인 기업들은 그동안 축적했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과 로봇, 사물인터넷(IoT) 등과 접목시켜 4차 산업혁명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화물운송시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현재 화물운송시장은 여전히 오프라인 중심으로 폐쇄적인 시장을 가지고 있지만, 변화의 물결에 따라 온라인으로 모든 시스템을 관제하는 체제로 바뀔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4차 산업혁명이 가져다줄 화물운송시장의 변화를 살펴봤다.


 

우버는 지난해 자율주행트럭 스타트업 오토를 인수하고 본격적으로 화물운송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우버는 기존 화물차에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점이 특징이다.


오프에서 온라인으로 O2O 서비스 정착

4차 산업혁명의 대표 산업으로 꼽히는 O2O(Online To Offline) 기반 서비스가 숙박·배달 업계에 이어 화물운송시장에도 정착되고 있다.

화주와 화물차주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연결해주는 고고밴, 라라무브 등이 출시 이후 가파른 성장을 보여주는 화물운송 O2O 서비스다. 특히, 화주와 화물차주를 다이렉트로 연결해 주는 만큼, 수익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화물차주에 대한 일정 루트, 적재중량, 운송품목 등 일정량의 데이터베이스가 쌓이면, 화물차 위치정보서비스 등을 활용해 화물차주가 화물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화주가 화물차주를 선택하는 형태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도 화물운송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O2O 서비스가 있지만, 화주와 화물차주를 바로 연결해주는 개방형 참여 방식이 아닌 국내 물류 환경 특성상 화주-주선사-운송사-화물차주로 연결되는 다단계적인 구조로 업무 효율성과 운송료가 분산된다는 점에서 일부 차이가 있다.


경계 허물어지는 물류 - 유통시장

물류와 유통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모든 시스템이 자동화 영역에 속해짐에 따라 모회사로부터 일감을 받는 물류자회사의 역할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서는 물류와 유통을 연계한 보관설비, 운송장비 등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인데 물류 자회사가 이를 위한 막대한 투자를 하기보다는 3자 운송업체를 통해 보관부터 유통 그리고 인공지능을 통한 작업량 계산 등 최적화된 관리를 통해 업무효율성을 향상 시킬 것이라는 의견이다.

아울러 현재 상용차 브랜드의 역할은 제작·판매에 국한되고 있지만, 완전자율주행 트럭이 상용화되면, 24시간 화물 운송이 가능한 만큼 브랜드들도 운송지연이 발생하지 않도록 24시간 서비스 전담을 통해 운송 업무를 지원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이 운전자의 역할을 대체할 경우 화물차도 더 이상 소유의 개념이 아닌 이용의 개념으로 인식전환이 됨에 따라 각종 금융 서비스의 연계는 물론 긴급배송 등 급히 일정에 없던 일감이 생길 경우 트럭 단기 렌트 등 운송업체의 업무 효율성을 높여줄 연계 서비스까지도 상용차 브랜드들의 책임질 몫으로 다가오고 있다.


자율주행으로 달라지는 배송 문화

운전자의 운전 시간은 약 10시간 수준으로 제한이 있지만, 자율 주행 트럭의 경우 휴게 시간 없이 24시간 운행 할 수 있어 장거리 배송 시간을 현재의 4분의 1로 줄이는 등 배송 시스템에 큰 혁신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향후 고객들이 주문한 아이템을 가장 빠르게 배송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자율주행트럭과 드론을 활용하는 방법이 최우선적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은 내년까지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자율주행트럭과 근거리를 담당할 드론으로 배송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20여 년간 이익에 관계없이 R&D와 서비스 확장에 많은 금액을 투자해 왔으며, 그 결과 빅데이터, 자동화 시스템, 인공지능 컴퓨터, 자율주행트럭, 드론 등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세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우버는 2015년 미국 피츠버그에 자율주행차량 연구소를 설립한데 이어 지난해 8월 자율주행트럭 스타트업 오토를 인수했다. 우버는 기존 자율주행트럭과 달리 기존 화물 트럭을 그대로 이용하고 자율주행 시스템만 탑재로 시범운행 중이다.

이에 뒤처질 세라 상용차 브랜드도 자율주행트럭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독일 하노버 2016 IAA에서 공개된 다임러트럭 비전 밴(Vision Van)은 적재에서 최종 배송까지 혁신적인 지능형 자동화 기술을 적용한 순수 전기 대형 밴으로 미래 운송 시장에서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비전 밴은 자율주행기능이 탑재됐으며, 자동 적재 시스템을 통해 사람이 직접 작업할 때 약 90분이 소요되는 적재 시간을 불과 10분으로 단축하고 목적지에서는 루프에 탑재된 최대 반경 10km 내에서 운용이 가능한 2대의 드론을 이용해 자동화된 최종 배송이 가능하다.

국내의 경우 CJ대한통운은 향후 로봇을 통한 자동화 물류 센터를 선보일 예정이며, 향후 10년 내에 상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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