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형 조용히 출시…13년째 페이스리프트
업계 일각 “내년에 풀체인지 모델 출시할 듯” 전언
적재능력 등 상품성 일부 개선…평균 145만원↑


외관 및 사양을 일부 조정한 중형트럭의 대표주자 ‘2017년형 메가트럭’이 출시됐다. 신형 메가트럭은 지난 2월부터 출고되고 있지만, 3월까지 현대자동차 메가트럭 홈페이지에는 카달로그만 변경했을 뿐 제품페이지는 여전히 2016년형으로 구성돼 있었다.

2004년 출시한 이후 13년째를 맞이한 메가트럭은 올해 외관이 전체 변경될 수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지만, 이는 소문에 그쳤을 뿐 상품성 개선과 약간의 외관 변화만을 주었다. 전반적으로 신형 메가트럭은 기존 디자인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외관은 신규 메쉬타입(그물망) 라디에이터 그릴과 차량 측면에 새로운 데칼이 적용됐으며, 실내에는 새 디자인의 인조가죽시트가 적용됐다.

아울러 적재능력은 기존보다 다소 보강됐다. 먼저 적재물을 지탱하는 고하중 6톤 전축 액슬과 함께 고하중용 서스펜션(멀티리프 스프링 7매)을 적용했다. 또 기존 전륜 타이어의 경우 245/70R19.5-14PR에서 고강도 245/70R19.5-18PR로 변경해 화물 적재 시 기존보다 안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적재함 재질의 경우 고급 원목 소재 ‘아피통’을 전 차종에 적용해 내구성도 대폭 강화됐다는 평이다.
 

옵션·트림의 변화로 실질적 가격인상

신형 메가트럭은 상품성이 개선된 만큼, 가격도 소폭 인상됐다.

일반캡의 가격은 기존 6,090만 원~6,850만 원에서 6,242만 원~6,942만 원으로 전 트림에 걸쳐 최소 132만 원에서 최대 152만 원이 올랐다. 이 외 옵션 구성은 기존과 동일하다.

한편, 이번 가격 조정은 2015년 유로6 모델 출시 이후 2번째 인상이다.

작년 하반기에 전 트림에 걸쳐 풀오토에어컨 및 요소수 캡 잠금장치 추가로 170만 원씩 인상됐으며, 초장축플러스, 초장축플러스7.4 모델의 경우에는 각각 190만 원이 인상된 바 있다.

외관의 변화 없지만, 옵션의 변화가 생긴 메가트럭 와이드캡도 가격이 소폭 조정됐다.

와이드캡의 가격은 7,861~8,2 83만 원에서 7,968~8,083만 원으로 기본 가격은 높아졌지만, 최대 가격은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가격 변동은 트림 조정에 기인한 것으로 기존 골드/프리미엄 트림을 올해부터 골드 트림으로 일원화시켰으며, 기존 프리미엄 트림에만 적용됐던 풀오토에어컨을 골드 트림에 기본사양으로 넣은 것이 실질적인 가격 상승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상위 트림인 프리미엄 트림을 없앤 대신, 프리미엄 패키지(통풍시트+가죽핸들), 컴포트 패키지(고광택 알루미늄 휠, 캡 에어서스펜션) 등 패키지를 운영해 상위 트림의 간극을 메꿨다.

개선 사양으로 섀시 및 구동계 추가 방청, 연료탱크는 알루미늄 소재로 변경됐으며, 전륜 타이어 사양 변경 등 전반적으로 2017년형 메가트럭은 기존 모델 대비 상품선 개선 등이 눈에 띄지만, 트림 및 옵션 등을 조정해 가격 상승을 유도했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데칼 등 외관이 일부 변경된 2017년형 메가트럭(사진출처: 현대자동차)

 신차 효과보다는 여전히 가격에 방점

메가트럭은 2004년 이후 여전히 외관은 1세대 모델이지만 매년 상품성 개선을 통해 중형 시장에서 최다 판매량을 자랑하고 있다. 즉, 신차 효과 없이 13년째 부동의 1위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차의 넓은 A/S 망, 적재능력, 특장 활용성 등 메가트럭이 가진 장점은 많지만 가장 큰 요소는 바로 타사 대비 저렴한 ‘가격’을 꼽고 있다.

특히, 차량성능, 승차감, 연비 등을 배제하고 운반 능력과 차량의 가격을 중요시하는 특장 업체 및 물류 운송 업체의 경우 메가트럭을 뛰어넘는 가성비를 가진 차량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메가트럭이 5톤 차량에 한해 디럭스 트림(4.5톤 제외)을 운용한 것으로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경쟁사들의 중형 시장의 가격은 어떠한가.

최대 경쟁사인 타타대우의 가격을 살펴보면, 프리마는 6,700~8,000만 원, 노부스 6,300~ 7,800만 원으로 옵션 및 트림에 따라 직접비교는 안 되지만 메가트럭 보다 다소 높게 책정됐다.

이에 더해, 수입 중형 트럭의 가격은 1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볼보트럭의 FL 시리즈는 8,760~9,980만 원, 다임러트럭의 아테고는 9,650~9,980만 원, 만트럭의 TGM은 9,500~1억 120만 원 등 국산 대비 비교적 높은 몸값이다.

이들 모두 엔진제원만으로 본다면, 대동소이한 출력에 동일한 적재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편의·안전 사양만 제외한다면, 가격적 우위의 꼭대기에는 메가트럭만이 남게 되는 셈이다.

이는 곧 2004년 첫 출시 이후 환경규제에 맞는 엔진의 변화를 제외하면 큰 변화 없이 상품성 개선이란 이유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내 시장서 최고의 가성비를 보이고 있는 것을 나타내는 부분이며, 동일한 이유로 신모델에 대한 갈증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내년에 풀모델 체인지 형태로 매가트럭을 이은 새로운 중형 트럭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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