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카운티 라인, 전체 버스의 25% 점유
‘그랜버드’, 아시아차 계보 잇는 최고령 버스

※ 자동차산업 합자동차산업 합리화조치(1981~1987) : 정부차원의 재벌 기업 과잉 및 중복투자 방지 조치, 이 기간동안 현대자동차와 대우자동차는 승용차를, 기아자동차는 상용차 생산을 담당했다.
     

‘카운티’, 그칠 줄 모르는 독주
현재 도로에서 가장 많이 운행되고 있는 버스는 단연 현대차의 준중형버스 ‘e-카운티’다.

전신은 1973년 출시된 25인승 준중형버스 ‘D0710’에서 찾을 수 있다. 트럭 부문과 마찬가지로 해당 버스는 1981년 자동차합리화조치로 단종 됐고, 해제된 이듬해인 1988년 ‘코러스’에게 자리를 내줬다. 해당 버스는 동급 최초로 전륜 디스크브레이크 등이 적용됐다.

코러스는 1998년 후속 차종인 ‘카운티’에게 자리를 내줬다. 출시 당시 아시아자동차(현 기아자동차)의 ‘콤비’와 경쟁 구도를 달렸으며, 2012년 자일대우버스의 ‘레스타’가 출시되기 전까지 소형 및 준중형 버스 시장을 독점했다. 2004년에는 ‘e-카운티’로, 2012년에는 ‘뉴-카운티’로 풀체인지 됐다.

대형 같은 중형버스, ‘그린시티’
전장 9m 급인 ‘그린시티’는 현대차의 대표 중형버스다. 대형버스인 ‘뉴슈퍼에어로시티’의 단축형 모델로, 2002년부터 ‘글로벌900’이라는 명칭으로 시판됐다.

초기에는 독일 다임러가 설계한 OM906LA 엔진을 탑재하다, 다임러와 결별한 이후에는 D6GA 엔진으로 대체했고, 2004년에는 ‘뉴 글로벌900’이 등장했다.

뉴 글로벌900은 2010년 ‘그린시티’로 업그레이드됐다. 기존 차량에서 엔진이 당시 유로4 기준 G240 엔진으로 교체된 것을 제외하고는 큰 변경사항이 없었다.

현재는 2015년 유로6 기준을 통과하고 메가트럭과 공유하고 있는 G280 디젤 엔진이 장착돼 있다.

‘RB585’에서 ‘유니버스’까지
현대차의 대형버스 역사는 1977년 출시된 ‘RB585’와 1984년 출시된 ‘RB520’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두 차종의 후속 모델은 ‘에어로’와 ‘에어로타운’, 그리고 ‘에어로시티’다. 세 차종 모두 일본 미쓰비시후소의 에어로 시리즈가 원형으로 후부엔진과 후륜구동 방식을 따른다.

▲ 현대차 대형버스 ‘RB585  사진출처 : http://www.favcars.com/

1984년 출시된 에어로는 11.6m급부터 12m급까지 다양한 모델 선택이 가능했다. 각진 형태를 한 1세대 모델은 1995년까지 생산됐으며, 2010년 최종 단종된 스페이스 사양을 제외하고 2007년 전 모델이 단종된다.

다음 1994년 등장한 에어로타운은 출시 당시 마을버스형으로 따로 개조할 필요가 없어 큰 인기를 구가했다. 2004년에는 ‘e-에어로타운’이, 2015년부터는 유로6 기준에 맞춘 G225 엔진이 장착됐다.

에어로시티는 1991년 출시됐다. 도시형 버스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2007년 뉴 슈퍼에어로시티는 현대차의 또 다른 고급 대형버스 라인 ‘유니버스’와 유사한 느낌의 디자인으로 페이스리프트돼, 현재 수도권 등지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버스로 손꼽힌다.

한편, 앞서 언급한 ‘유니버스’는 2006년, 현대차가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독자 개발하고, 자사 버스 제품으로서는 최초로 일본에 수출한 고급 버스 라인이다. 2015년에는 유로6형으로 차량의 내·외관은 물론 엔진 역시 파워텍 440으로 변경 출시됐다.

또한, 뉴 슈퍼에어로시티와 유니버스의 중간형 모델로 2011년 출시된 ‘유니시티’도 있다. 뉴 슈퍼에어로시티와 비슷한 외형을 하고 있으며, 에어서스펜션이 기본 옵션이다.

 

사랑받던 ‘콤비’, 이제는 역사 속으로
과거 카운티와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했던 ‘콤비’는 1983년부터 2002년까지 생산된 아시아차(현 기아차)의 소형버스다. 아시아차의 ‘AM807’ 후속 차종으로 출시됐으며, 마쯔다 파크웨이의 2세대 차종을 베이스로 만들어졌다.

1994년에는 ‘슈퍼콤비’로, 1995년에는 ‘파워콤비’로 업그레이드되며, 특유의 콤비 디자인인 4등식 원형 헤드램프도 장착됐다.

이후 1999년 아시아차가 기아차에게 흡수 합병, 현대차 계열사로 편입됨에 따라 기아차에서 지속 생산됐지만, 배출가스 규제문제와 현대 카운티와의 시장 중복, 경쟁력 취약 등을 이유로 2002년 후속 차종 없이 단종됐다.

▲ 기아차 ‘콤비’  사진출처: 나무위키

‘에어로타운’에게 자리 내준 ‘코스모스’
‘코스모스’는 기아차에서 생산한 마지막 중형버스다. 본래 1989년 아시아차 시절 ‘AM808’ 후속 차종으로 히노 레인보우 모델을 베이스로 생산된 ‘AM818’이라는 모델명으로 출시됐다.

기아 ‘라이노’에도 장착된 바 있는 히노의 6.8ℓ급 H07C 엔진이 탑재됐다. 이후 1995년 그랜버드 형식 디자인으로 변경됐으며, 1999년에는 ‘뉴코스모스(AM828)’로 큰 변화를 겪었다. 하지만 이런 변화에도 불구, 2002년형을 끝으로 출시된 지 13년 만에 생산이 종료됐다.

아시아차의 마지막 자존심, ‘그랜버드’
기아차의 대표 프리미엄 버스 ‘그랜버드’는 1994년 아시아차가 출시한 버스로 일본 히노자동차의 히노 세레가 1세대 플랫폼을 바탕으로, 아시아차가 독자적으로 디자인한 버스다. 특히, 아시아차로부터 이어진 차종 중 유일하게 장수하고 있는 모델이다.

2007년 풀체인지된 2세대 모델인 ‘뉴 그랜버드’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일부를 제외하곤, 전반적인 디자인이 거의 바뀌지 않았다. 2010년에는 ‘뉴 그랜버드 이노베이션’이 공개돼, 현재까지도 고속버스 등 프리미엄 버스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그랜버드는 엔진과 플랫폼을 제외하고는 독자적인 디자인으로 1995년 대한민국 상용차로는 최초로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디자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카운티’의 독점 견제 사명, ‘레스타’
‘레스타’는 자일대우버스가 독자 개발하고, 2012년부터 시판하고 있는 준중형버스다. 15인승 급까지 생산되는 레스타의 출시에 따라 차량 선택폭이 넓어진 다양한 사업체에서 지속적인 수요를 이끌고 있다.

장축에 엔진은 커민스 170마력 엔진이, 단축에는 나비스타 160마력 엔진이 기본 적용됐었지만, 유로6 규제가 적용되고부터는 커민스 ISF 엔진이 전 모델에 기본 탑재됐다. 자동변속기도 선택 사양에 포함된다.

대형 같은 9m급 중형, ‘로얄미디’
‘뉴 BS090’으로 계보가 이어지고 있는 자일대우의 중형버스 라인은 1996년 승합형 BF105의 대체 모델인 ‘BM090 로얄미디’에서 전신을 찾을 수 있다.

‘BS106’을 기반으로 전장을 9m로 축소한 모델이다. 하지만 2000년 대우자동차 부도에 이어 2002년 대우버스가 따로 계열에서 분리 및 설립된 직후부터 이미 출시된 모델인 ‘BS090 로얄미디’에 통합되는 형태로 단종됐다.

해당 차종은 2011년 현재의 ‘뉴 BS090’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유로6 규제에 따라 CNG모델은 2014년부터 두산인프라코어의 GL09P의 260마력 엔진을, 디젤 모델은 2015년부터 커민스의 ISB 6.7 280마력 엔진을 탑재했다.

한편, 주로 관광 및 자가용으로 운행되고 있는 ‘BH090’ 역시 대우버스 시절부터 국내 유일 9m급 고급 버스 모델로 출시됐다.

환경을 생각한다. 도시형 ‘로얄시티’
자일대우의 도시형 버스 ‘뉴 BS106’은 1986년 출시된 ‘BS105 로얄에어로’에서 전신을 찾아볼 수 있다. 출시 당시 2등식 헤드라이트가 장착, 일명 ‘외눈박이’라고도 불렸다.

이후 1991년에는 ‘BS106 하이파워’가, 1998년에는 차량 브랜드명이 로얄시티로 변경됐다. 초저상 버스도 있다. ‘로얄논스텝’으로 명명된 이 버스는 2002년부터 생산됐으며, 무계단 저상구조다. BS 라인 모델 중에서는 유일하게 에어서스펜션을 사용한다.

기본적으로 ZF 혹은 앨리슨의 버튼식 자동변속기 적용이 가능하다. 이 버스는 2011년 현재의 ‘뉴 BS110’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최고의 승차감, ‘BH’에서 ‘FX’까지
자일대우의 고급버스 라인은 BH와 FX 라인으로 나뉘며, 이들의 계보는 연결돼 있다. 먼저 BH 라인부터 살펴보면, 초창기부터 생산된 모델은 ‘BH115 로얄익스프레스’다. 1986년부터 생산됐으며, 에어서스펜션 등을 갖춰 직행좌석버스 및 시외버스 등 다양한 용도로 널리 사용됐다.

1997년부터는 후속 모델 ‘BH116 로얄럭셔리’가, 2006년에는 현재의 로얄럭셔리II로 생산된다. 해당 제품의 후속이자 병행생산 제품 ‘FX116 크루징애로우’는 고급 좌석 모델이다.

다음은 ‘BH113 로얄에이스’다. 1994년 대체모델인 ‘BH115 로얄이코노미’가 출시되는 1998년까지 생산된 최하급 모델이다. 후속모델인 현재의 ‘FX115 크루저’는 유로6로 들어와 커민스 ISL 9.0ℓ 400마력 디젤 엔진과, GL11P 340마력 CNG 엔진을 사용한다.

1995년에는 ‘BH117로얄 크루스타’가 출시돼 2007년까지 생산됐다. 하지만 2007년 출시된 동급 모델인 유니버스에 밀려 후속 차종 없이 단종 됐다.

‘BH119 로얄스페셜’은 2003년 대우버스 출범 이후 출시된 준고상형 모델이다. ‘FX120 크루징스타’의 등장으로 2007년 단종됐다.

‘FX212 슈퍼크루저’는 ‘BH120 로얄크루저’의 후속모델이자 BX212 로얄하이데커의 아랫급 모델이다. 유로6 이후부터 FPT 사의 커서11 엔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도로 위 퍼스트클래스, ‘로얄하이데커’
BX 라인은 자일대우가 생산하고 있는 가장 최상위 모델이다. 기존 대우버스 시절 BH 시리즈에서 로얄 명칭을 이어받아 ‘로얄하이데커’로 명명됐으며, 대한민국에서 만든 버스 사상 최초로 일본에 수출된 차종이다.

전고가 3,545mm로서 대한민국 유일의 RHD급 차량이기도 하다. 현재 유로6 모델은 FPT 사의 커서11 엔진과 ZF의 6단 수동변속기가 맞물린다.

▲ 자일대우 ‘로얄하이데커’    사진출처: 자일대우

 

해외서 품질 인정받은 ‘트랜스타’
쌍용자동차도 독일 다임러와의 기술제휴로 대형버스 ‘트랜스타’를 내놓은 이력이 있다.

동아자동차 시절부터 생산된 ‘코스믹 에어로’의 차체를 계승한 SB 시리즈를 생산하던 쌍용차는 기존 버스 차종이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중 1991년부터 기술제휴 관계를 맺게 된 독일 다임러의 O-404 버스를 대한민국형 모델로 개량하기로 결정, 개발을 시작해 1994년 신형버스인 ‘SB88 트랜스타’를 시판했다.

1994년 요르단과 도미니카 공화국에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1995년 중국에 수출하는 등 현대 유니버스 이전에 대한민국에서 만든 상용차로서는 드물게 해외에 진출해 품질을 인정받은 바 있다.

하지만 1998년 경영난으로 인해 쌍용차는 대우그룹에 인수됐고, 대우버스 차종과의 투자중복 및 경쟁력 취약 등의 이유로 트랜스타는 후속 차종 없이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결국 2000년 쌍용차의 버스 생산 라인은 모두 중국 업체에 매각되며 대형 버스 시장에서 완전 철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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