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도 이제 한 달을 남겨두고 있습니다.(본지 발행기준) 2010년의 달력이 한 장 남았다고 생각하니 새삼 상용차매거진이 창간할 때가 생각이 나는군요. 상용차 전문 잡지가 전무하고 경쟁지도 없는 척박한 상황에서 새로운 매체를 창간한다는 것은 그리 녹록치은 않은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11년째 발행하고 있
는 <Trucks>라는 잡지를 통해 상용차 업계에 대한 애정과 노하우를 갖고 있었기에 기대감이 더욱 컸다고 말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습니다. 그리고 12월 1일 벌써 5호가 발행됐습니다.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기사의 정보나 질 그리고 레이아웃 등이 매호 발전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고 아직 다양한 분야의 기사나 지면이 부족하다는 충고도 받았습니다. 그래서 2011년에는 변화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격월간 체제를 월간으로 바꿀 준비를 하고 있고 지면에도 변화를 주고자 합니다. 궁극적인 목적은 상용차업계에 지금보다 훨씬 많은 정보와 기획과 이벤트를 활성화시키고자 하는 것이겠습니다. 모쪼록 지속적인 관심과 충고를 아끼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얼마 전에 <게놈>, <붉은 여왕>의 세계적 과학저술가인 매트 리들리의 <이성적 낙관주의>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책의 화두는‘행복’이라는 단어입니다. 진화론에서부터 첨단을 달리는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있어 과연 행복의 기준과 비중은 얼마나 다른 것일까 하는 문제를 주고 있습니다. 기껏 힘들게 일해서 오늘의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예전보다 사는 환경은 좋아졌지만 왠지 팍팍해진 것 같아. 차라리 옛날이 더 행복했던 같아”라고 말합니다. 풍요로워질수록 더욱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로 매트 리들리는 원래의 문제는 잊어버리고 새로운 문제에 주목하고 안달하려는 사람들의 경향을 꼽고 있습니다. 그 많은 내용을 다 소개할 수는 없고 가장 주요한 메시지를 공개하고자 합니다.

"지금도 우리가 사는 세상은 충분히 괜찮고 앞으로는 점점 더 좋아질 것이다. 불안해하지 말고 지금을 즐겨라!"
뜬금없이 왜 이런 책을 소개하느냐고요? 대한민국의 경제를 이끌어가는 심장이나 다름없는 상용차 업게는 그 동안 기술적인 성장을 끊임없이 이뤄왔습니다. 상용차 업계를 이끌어가는 트러커들 대부분의 삶이 세계적인 경제변화나 유가의 고저에 따라 삶이 급격히 바뀌는 퍽퍽한 생활을 해오고 있습니다. 구성원이 퍽퍽하니 문화라는 것이 있을 여유가 없겠지요. 하지만 이제는 변화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얼마 전에 끝난 하노버 상용차박람회를 통해서 봤지만 모든 상용차관련 사업의 마케팅에서 우리보다 상당히 유연하고 여유롭고 뜨거운 심장을 느낄 수 있는 메커니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상용차업계도 그러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신제품, 신기술에만 몰두하다보면 경제는 발전할지는 몰라도 생활은 퍽퍽해질 수 있습니다. 일반인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감성 또는 문화적인 마케팅을 통해 상용차 업계의 심장이 팔팔하게 뛸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뒤쳐질까 불안해하지 말고 즐길 줄도 아는 다양한 이슈와 이벤트가 넘쳐나는 2011년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작권자 © 상용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