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이제 어엿한 선진 상용차시장
글로벌 업체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선진화된 상용차 부품업체들은 샤시 전장화 기술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모양새다. 대형 교통사고의 주요 발생원인이 대형 상용차라고 밝혀짐에 따라, 날로 강화되는 상용차 안전규제에 대응키 위한 후속조치다. 이에 더해 선진부품업체들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에 선도 진출하기 위해 합작사 지분을 완전히 인수하여 자회사하거나 직접 투자 형태로 중국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상용차매거진 4월호 中)

지금까지 일찍이 시장을 선도한 유럽 등지의 선진 업체들과 더불어 많은 사업적 이점을 지닌 중국 신흥 시장에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후발업체들까지 글로벌 상용차 부품 업체들의 행보를 살펴봤다. 물론 이들과는 지역적, 기반 시설 상의 상이함은 있을 수 있지만 분명 국내 상용차 부품 업체들에 시 하는 바가 크다.

세계 상용차 시장에서 항상 상위권에 랭크하고 있는 대한민국 상용차 시장. 세계는 국내 부품 업체들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구동계와 부품의 전장화가 핵심
앞서 글로벌 선도 상용차 부품업체들의 선례를 살펴봤을 때, 국내 부품업체들은 차량에 필요한 구동계의 내구성, 효율성 등 기본성능을 강화하고 전장화 추세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특히 차량 운영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파워트레인, 액슬 등의 성능을 주력으로 향상시키고, 선진시장의 안전규제 강화에 대응할 수 있는 샤시 전장화 기술을 확보해 경쟁력 및 인지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상용차 관련 업체들은 주요 기능 부품의 자체 생산보다는 아웃소싱을 늘리고 있는 추세로 각각 부품 업체별 특화된 부품의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소비자들도 구매 시 주요 부품 업체에 대한 신뢰도를 고려하는 만큼, 구동계 관련 부품업체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경우 신규 납품처 확보가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규모의 경제 확보 시급
상용차 부품업체들은 특히나 매출처 다변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수주 물량 자체가 적어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 파워트레인과 샤시 부품들은 고도의 기술 개발비 등을 고려해봤을 때 그 원가 비중이 승용차에 비해 매우 높기 때문에 이들 부품의 원가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국내 부품업체들은 부품의 모듈화 및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수주 확대에 집중해야 한다.

실례로 다임러의 경우 엔진, 변속기, 액슬이 조합된 글로벌 공용 플랫폼을 개발하여 계열 브랜드 및 합작사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원가를 절감하고 있다. 또한 상용차에 특화된 전문 부품업체들은 기능과 품질에 따라 모듈화 부품을 개발하고 신흥시장에는 현지 로컬업체들과 합작하여 수주를 확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A/S 연관 사업이 성장의 만능 키
상용차시장은 경기에 민감한 특성을 지니고 있어 안정적인 사업을 추진하기가 어렵다. 특히 지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상용차 부품 업체들의 충격이 더 컸던 만큼 경기 위축에 대한 대응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여기에 항상 차량을 운용해야 하는 차주들의 특성을 고려해 봤을 때 상용차 부품의 A/S 시장에 대한 서비스 사업은 항상 수요가 있으며, 상용차 시장 위축에 대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또한 상용차 부품업체들은 기술적인 연관성을 고려해 중장비 기계 산업과의 시너지 확보 방안도 필요하다. 상용차 부품은 기술적인 성능, 품질, 개발 방향이 승용차 부품과의 연관성 보다는 중공업 계열의 기계 부품과의 연관성이 더 높다.

특히 에어 컨트롤 기술은 일반 승용차에서 사용되지 않지만 상용차 성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주요 기술이다.

이렇듯 주요 상용차 부품의 기술은 건설기계, 중장비, 철도, 플랜트 등에서의 활용도가 높은 특징이 있다. 따라서 글로벌 상용부품 전문 업체들은 철도부품 사업부, 발전소 사업부 등을 동시에 운영하면서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국내 상용차 부품업체들의 성장에 대한 바람으로 총 5회에 걸쳐 글로벌 상용차 선도 부품 시장을 정밀 분석해봤다. 상용차 부품시장의 고유 특성부터 선진 상용차 부품업체들이 시장을 어떻게 선도하고 있고, 신흥 시장이 진입장벽을 어떻게 무너뜨리고 있는 지까지. 

국내 상용차 업계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과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에는 이견이 없다. 혹자들은 말한다. 현재 국내 물류구조와 업체 간의 이른바 ‘갑·을’관계가 가장 큰 장벽이라고.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품의 품질 자체에서 비롯한 소비자의 신뢰 선행이 뒷받침돼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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