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 만들기 좋아하는 방송에서 그닥 새롭지 않은 신조어를 또 만들어냈나 보다. 바로 트럭남과 트럭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든 한번쯤은‘뭐뭐를 트럭으로 갖다 줘봐라. 내가 꼼짝을 하나’라는 말을 내뱉은 적이 있을 것이다. 이 말은 있는 척, 아는 척 등의 스스로를 과시하기 위해 다분히 과장된 의미가 담겼거니와 불특정 상대를 혐오하는 의미도 담겨있다. 이렇듯 과히 듣기에 거북한 말을 왜 방송에서 신조어로 만들어냈을까?

일전에 모 케이블방송의 한 프로그램에서‘트럭으로 갖다 줘도 싫은 여자’라는 설문조사를 했나 보다. 그 결과 개그우먼 이국주가 1위를 차지하고 영화배우 김옥빈, 가수 옥주현, 솔비, 낸시랭 등이 당당히 트럭녀의 반열에 올랐다고 한다. 그 이유를 살펴보니 방송에서 본의든 아니든 실언을 하거나 네티즌들로부터 밉보인 경력들이 크게 작용했다고 한다. 도대체 얼마나 싫어하길래 트럭으로 갖다 줘도 마다할까? 그리고 왜 자신과 상관없는 사람들을 향해 그토록 반감을 가질까? 그 이유는 아마도 단점만 보는 풍토가 이미 온, 오프라인을 통틀어 깊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당당히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하고 연예인이 되고 싶어하는 일반인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 것도 그런 풍토에 일조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정말 유감인 것은 왜 하필이면 트럭이냔 말이다. 승용차나 비행기나 버스도 아니고 왜 하필 트럭이냔 말이다. 이제는“트럭에 타실래요?”라고 묻는다면‘헉…… 혹시 나를 납치하려는 게 아닐까?’‘헉…… 혹시 나도 모두가 싫어하는 바로 그 트럭녀? 트럭남?’이라고 생각할 테니 참으로 난감한지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트럭이 갖고 있는 적재중량이 싫어하는 표현의 중량감과 비례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하지만 트럭보다 더 실을 수 있는 비행기도 있고 배도 있는 만큼 그리 신뢰할만한 분석은 아닌 듯. 그럼 뭘까? 왜 트럭이지? 트럭이 왜? 부지런히 밤낮으로 전국의 도로를 오가며 대한민국의 산업을 책임지고 있는 트럭이 왜 이토록 불명예의 주인공이 되야 하느냐 말이다.

하루가 다르게 시대의 정신이 바뀌고 변하고 변질되고 있지만 트럭의 주체만큼은 그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고 정체돼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자 원인일까? 그럼 답은 나왔네. “트럭회사 관계자 여러분! 이제는 이미지 메이킹 좀 합시다. 예? 아직도 트럭하면 7, 80년대 산업현장의 먼지 뒤집어쓴 이미지만 생각하고 있으니 까요!” - 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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