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한 환경기준 대응에 연비까지 높여주는 SCR 대세
국내규격 및 AdBlue 기준 통과한 요소수 사용이 중요

‘유로6’가 본격적으로 도입됨에 따라 SCR을 적용한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높은 연비를 자랑하는 차량들은 모두 SCR을 사용하는 추세다.
언젠가부터 도시에서는 매캐한 먼지 때문에 맘껏 숨 쉬는 것이 어려워지고, 밤에 별을 보는 것도 쉽지 않아졌다. 그 주범으로 매번 꼽혀왔던 것 중 하나가 바로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달리는 화물차라 할 수 있겠다.
실제로 교통사고 사망자의 2배가 넘는 사람이 자동차 매연으로 숨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차량 배기가스 배출이 특히 심했던 화물차들은 쭉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왔다. 그러나 불청객 취급도 이제는 옛말이다. 그 화물차들이 친환경차로 대접받기 시작했으니, 유럽을 중심으로‘유로(Euro)’라는 배기가스 규제기준이 도입되면서부터다.
‘유로’란 유럽연합(CU)이 도입한 경유차 배기가스 규제단계의 명칭으로 1992년 처음으로 도입됐다. 이는 독성이 있는 가스로 인체에 치명적이라 알려진 일산화탄소(CO), 대기 중 오존을 파괴시키는 주요 물질이자 산성비의 원인으로도 지목되고 있는 질소산화물(NOx) 등 해로운 배출가스들을 줄이기 위한 제도다.
대형 경유차의 경우 일산화탄소 4.5g/kWh 이하, 질소산화물 8g/kWh 이하, 입자상물질(PM) 0.36g/kWh 이하로 배출기준이 적용됐던 유로1에서 점차 그 규제강도를 강화해 유로6까지 이르렀다. 올해부터 국내 도입된 유로6는 일산화탄소 1.5g/kWh 이하, 질소산화물 0.4g/kWh 이하, 입자상물질 0.01g/kWh 이하로 매우 엄격한 기준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기준을 지키기 위해 상용차 브랜드들은 배기가스 오염물질 배출을 저감시켜주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배기가스 후처리 기술은 크게 두 가지 로 분 류 되 는 데 , 배 기 가 스 를 재 순 환 시 키 는 EGR(Exhaust GasRecirculation)과 선택적 촉매환원기술인 SCR(Selective Catalyst Reduction)이 있다. 쉽게 말해 EGR은 연소 온도를 낮춰 질소산화물을 저감시키고, SCR은 엔진 연소 후에 나오는 질소산화물을 후처리 시스템으로 정화하는 기준이다. EGR은 연료소모가 높은 데다 배기가스를 식히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산성 물질이 각종 부품을 손상시킬 수 있어, 최근에는 대부분의 업체가 SCR 방식을 선택하고 있는 추세다.
SCR은 분사 제어장치를 통해 요소수를 분사시킨 후, 질소산화물을 정화해 유해가스를 인체에 무해한 질소(N2)와 물(H2O)로 변환시키는 방식이다. 이때 사용되는 요소수란 요소비료의 원료인 요소(우레아)와 순수한 물을 혼합하여 만든 요소함량 32.5%의 액상 화학물질이다.
정기적으로 요소수를 채워야하기 때문에 약간의 유지관리비가 추가되긴 하지만, 좋은 품질의 요소수를 넣어 SCR을 사용한다면 연소 효율을 높이고 연비를 향상시키는 것이 가능해진다. 장기적으로 볼 때 연비가 가장 큰 지출비용을 차지하는 차주들에게는 이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유로6의 강력한 배기가스 규제에 대한 대응 능력을 확보한 데다 반영구적인 사용으로 관리도 용이하다.
업계에선 유로6 발효로 인해 요소수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환경 규제로 인해 대부분의 상용차량이 SCR 시스템을 사용하면 자연스레 요소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한 업계 관계자는“요소수시장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오직 가격경쟁력으로 승부하는 낮은 품질의 요소수들이 판매되는 것이 우려스럽다”는 의견을 전했다. 품질이 좋지 않은 요소수를 사용할 경우 중금속 같은 불순물이 걸러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요소수에 불순물이 남아 금속염으로 변해 지속적으로 촉매층에 달라붙는다면 촉매의 기능을 상실하기 때문에 고가의 촉매 시스템을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비품이나 불법 요소수를 사용한다면 엔진이 부식되기도 하니 주의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요소수의 품질이 낮으면 유해가스를 정화하는 데도 영향이 있기 마련이다. 때문에 국제표준기구(ISO·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나 환경부에서는 촉매를 보호하기 위한 요소수의 중금속에 대한 최소기준을 만들어 적용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공인된 요소수를 사용하여 촉매를 오랫동안 사용가능하게 하여 차량과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럽에서는‘AdBlue’라는 규격 및 통일된 브랜드로 요소수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규격 또는 국제인증인 유럽의 애드블루(AdBlue)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요소수를 제조·판매한 자는 물론 사용한 사람까지 벌칙 또는 벌금형에 처한다. 따라서 요소수를 사용할 때에는 공인된 제품인지를 먼저 확인해야하며, 차량의 건강한 컨디션과 연비향상 등을 위해 높은 품질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