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용차의 현재와 미래,
‘CCVS 2025’ 현장을 가다(2) 친환경 연료로의 광폭 전환
준중형부터 대형까지, 운송 효율성과 친환경성 동시 구현
다양한 친환경 연료와 구동방식으로 장거리·도심 물류 대응
알코올·암모니아 엔진까지, 차세대 상용차 기술 개발 가속

[중국 우한=박준희 기자] 글로벌 상용차 시장에서 전동화 속도를 가장 빠르게 끌어가고 있는 중국은 2015년, 디젤 차량으로 인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후 디젤 상용차 퇴출을 본격화하는 ‘청정 교통’ 계획을 발표했다.
환경 문제 해결과 탄소 중립 추진, 정부 주도의 인센티브 제공, 디젤 대비 유류비 절감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친환경 상용차 분야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CATL과 비야디(BYD) 등 배터리 강국으로서 기술력이 뒷받침되면서,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척하는 국가로 평가받는다.
올해 열린 중국 상용차 박람회(2025 CCVS, China Commercial Vehicle Show)는 전기와 수소, LNG를 포함한 신에너지 상용차와 지능형 상용차, 부품 기술 전환을 한눈에 둘러볼 수 있는 행사였다. 아시아 최대 규모이자 국가 단위의 상용차 박람회인 만큼, 각 브랜드가 선보이는 최신 기술과 실용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전기트럭, 중국 신에너지 상용차의 중심
전기트럭은 중국 신에너지 상용차 전략의 핵심이다. 비야디(BYD), FAW, XCMG, JAC, 동풍(Dongfeng) 등 다양한 브랜드가 전기트럭을 선보였으며, 차급과 관계없이 상용화된 인프라와 연계해 실용성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게코(Gecko)와 포랜드(FORLAND), 동풍 등은 준중형 전기트럭을 전시했다. 먼저 친환경 상용차 전문 브랜드인 게코의 ‘ET50’은 40km/h 속도로 주행시 1회 충전으로 430km를 주행할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은 약 70kWh로, 동급 준중형 전기트럭 대비 긴 주행거리다. 포랜드 역시 100~141kWh급 배터리를 장착한 준중형 트럭을 전시하며, 중단거리 물류 운송에 충분한 효율성을 입증했다.

대형 전기트럭 부문에서는 비야디, 자이허 자동차(Zaihe Truck), FAW가 눈길을 모았다. 452kWh급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시 320Km를 주행할 수 있는 Q3 트랙터를 선보인 비야디는. 캡 후면에 배터리를 배치하여 공간 활율성을 높이고, 다양한 운행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아울러 장거리 운행에 초점을 맞춘 자이허 자동차는 대형 전기 트랙터 ‘원양함 600(远洋舰600)’을 선보였다. 600 kWh 배터리와 개선된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을 통해 1회 충전 시 약 500 km 이상 주행할 수 있으며, 약 350마력(265.2kW)급 출력을 통해 고중량 적재 환경에서도 우수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FAW는 최고출력 680마력을 발휘하는 구동축 8×4 덤프트럭을 공개해, 장거리 운송뿐 아니라 건설 현장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친환경 상용차의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수소트럭, 장거리 물류 현장에서의 잠재력 입증
부족한 수소충전 인프라와 기술적 과제로 인해 수소트럭이 차지하는 중국시장의 점유율은 아직 낮지만, 장거리·고적재 물류에서는 여전히 수소트럭의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상용차 전문 스타트업 하이봇(Hybot)은 보닛형 수소트럭 컨셉트 ‘H49’를 공개했다.
11개의 수소 탱크를 장착한 H49는 1회 충전시 최대 1,0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며, 최대 536마력(400kW) 출력을 발휘한다. 또한 5G 네트워크를 적용해 원격 차량 관리와 데이터 분석을 지원, 한층 진보된 운송 환경의 상용화를 이끌고 있다.
자이허 자동차는 구동축 4×2 수소 트랙터를 통해 차세대 고효율 친환경 상용차의 비전을 제시했다. 450L급 탱크 8개를 장착하여 약 1,500km를 주행할 수 있도록 했으며, 주행 환경에 따라 ▲순수 전기모드 ▲하이브리드 모드를 포함한 5가지 구동 모드를 지원한다. 초기 컨셉 모델의 600~1,000 km 주행거리와 비교해, 최신 고사양 모델은 주행거리를 1,500 km 이상으로 늘려 효율성도 한층 향상됐다는 평가다.


다양한 물질을 활용한 파워트레인의 개발 역시 한창이다. 동풍은 알코올과 암모니아를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엔진 컨셉을 공개했으며, 이들은 각각 560마력, 630마력의 출력을 발휘한다. 다양한 신에너지를 활용한 상용차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은 지속 가능성이 이어지고 있다.

LNG 트럭, 디젤트럭의 대안책으로 성장 속도↑
LNG트럭은 중국에서 디젤트럭 대비 미세먼지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연료 대안으로 인정받고 있다. 차량 구입가와 연료비, 충전·주입 인프라 등 제반 조건을 고려하면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도 있지만, 시장에서는 디젤트럭을 빠르게 대체하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동풍상용차(Dongfeng Commercial Vehicle, 东风商用车)은 미국 커민스(Cummins)사의 'Z15N LNG' 엔진을 장착한 구동축 6×4급 ‘LX’와 ‘KX’ 트랙터를 전시해, 친환경성과 효율성뿐만 아니라 유류비 절감 효과를 강조했다. 승룡 트럭(Chenglong)은 'YCK16L' 엔진을 탑재한 6×4급 트랙터 ‘HK’를 선보여, 다양한 운송 환경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확보한 친환경 모델임을 보여주었다.
샤크만(SHACMAN) 역시 커민스의 LNG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M5000’과 ‘X6000’ 모델을 출품했으며, 포톤(Foton)도 LNG 연료를 사용하는 대형 트랙터 '아우만(AUMAN)'을 전시했다, 장기간 운행에도 높은 내구성과 안전성을 장점으로 한 LNG트럭 시장 역시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하이브리드 트럭, 내연기관·전기트럭 장점 동시에…
충전 인프라 부족이나 운행 과정에서의 제약으로 인해 친환경 차량의 운용이 어려운 환경도 존재한다. 이에 비야디는 1.5L 급 가솔린 하이브리드 엔진과 독자 개발한 전기모터, 전기제어 시스템, 18.3kWh 배터리를 결합한 ‘T5 하이브리드 트럭’을 선보였다. 약 204마력의 출력을 발휘하는 이 준중형 트럭은 도심과 근거리 물류 환경에 최적화됐다.


비야디 측은 T5 하이브리드 트럭이 전기모터와 내연기관의 조합으로 연료 소비를 줄이면서도 적재 중량과 높은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생제동과 전자식 에너지 관리 기능으로 배터리 효율을 높이고, 도심 정체 구간에서는 전기모드 중심으로 운행할 수 있어 고속도로 장거리 주행 시에는 엔진을 병행 사용해 안정적인 주행과 시간 단축을 동시에 실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