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② 신차 대기에 몸살 앓는 운수 업계>
친환경·저상 전환 속 현대차 디젤·CNG 모델 일부 단산
중형·대형 디젤버스 전년比 각각 0.2%, 3.2% 가격↑
국산·중국산 전기버스 실거래가 차이 4,000~5,000만 원
실거래가 상승세에 보조금은 점차 축소…구매 부담으로

전기 및 수소 기반 친환경 버스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국내 중대형 버스의 실거래가가 전기버스를 중심으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국내에 보급되고 있는 중형 및 대형 전기버스 가격은 국산이 수입산(주로 중국산)에 비해 최대 15%, 금액으로는 5,100만 원 가량 비싼 것으로 분석됐다.
국토교통부 상용차 등록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장 9m급 이상 중형 버스의 경우 전년(1,190대)보다 28.0% 감소한 857대가 판매(신규등록 기준)됐다. 반면, 전장 11m급 이상의 대형 버스는 총 7,376대 판매, 전년(5,691대)보다 29. 6% 증가해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이처럼 중형과 대형급 버스의 판매 격차가 뚜렷한 가운데, 중대형급 전기버스의 실거래가는 국산과 수입산에서 1.6~2.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참고로 이번 분석은 일반 시내형, 고속형 버스만을 대상으로 했으며, 전문 수송 및 특수 버스를 제외 보조금 수령 전 판매 실거래가 만을 조사한 것이다.
국산 버스 실거래가 상승 속 수소버스만 ‘예외적 하락’
마을버스와 시내버스로 활용되고 있는 전장 9m급 중형 버스의 경우, 지난해 판매된 국산 디젤(경유) 차량 실거래가는 대당 1억 7,277만 원으로, 전년(1억 7,018만 원)보다 0.2% 소폭 상승했다. 해당 차급에는 현대자동차 ‘e-에어로 타운’과 ‘그린시티’가 판매 중이다.
이어 CNG(압축천연가스)를 연료로 한 중형 버스는 현대차 ‘그린시티’ 단일 모델만 판매되고 있으며, 전년(1억 2,077만 원) 대비 1.7% 하락한 평균 1억 1,870만 원을 기록했다.
광역버스 등으로 활용되는 전장 11m급 이상 대형 버스는 중형 버스 대비 실거래가 상승 폭이 더욱 두드러졌다. 2023년 1억 9,263만 원에 실거래가 수준을 나타냈던 국산 대형 버스는 지난해 1억 9,879만 원으로 3.2% 상승했다. 해당 차급에서는 기아 ‘뉴 그랜버드 슈퍼프리미엄’을 포함한 현대차 ‘유니버스’ 등이 판매되고 있다.
국산 CNG(압축천연가스) 버스는 2023년 1억 8,174만 원에서 2024년 1억 9,767만 원으로 8.8% 상승하며, 대형급 차량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판매된 대형 CNG 모델로는 현대차 ‘뉴 슈퍼에어로시티’, ‘유니 시티’, ‘유니버스’와 KGM 커머셜 ‘스마트’가 있다.
반면 국산 수소버스는 2023년 평균 6억 원에서, 7.5% 하락한 5억 5,698만 원에 판매되며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판매 모델로는 현재 현대차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와 ‘일렉시티 수소전기버스’가 있다.
한편, 정부의 친환경 정책 기조와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법’ 시행에 따라, 시내버스 신규 도입 시 저상버스 도입이 의무화되자, 현대차는 일부 내연기관 모델의 생산을 중단하고, 앞으로 전기 및 수소버스 전환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중형은 수입산, 대형은 국산”…차급별로 점유율 희비
구체적으로 지난해 중형 전기버스는 총 774대가 판매됐으며, 이 중 국산은 339대(43.8%), 수입산 435대(56.2%)로 수입산이 절반 이상 차지했다. 대형 전기버스는 지난해 전년(1,801대) 대비 약 44.5% 증가한 총 2,604대가 판매되며, 국산은 1,822대(70%), 수입산 782대(30%)를 판매했다.
실거래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중형급 국산 전기버스가 전년(3억 3,598만 원)보다 1.6% 상승한 평균 3억 4,146만 원에 판매됐다. 주요 판매 모델로는 현대차 ‘일렉시티 타운’, 우진산전 ‘아폴로’, 범한자동차 ‘E-STAR 8’, KGM 커머셜 ‘KGC 090’ 등이 있다.
수입산 중형 전기버스는 2023년 2억 9,400만 원에서 2.9% 오른 평균 3억 248만 원에 거래되며, 국산과 수입산에서 2년 연속 약 4,000만 원 수준의 격차를 유지했다. 판매 모델로는 비야디 ‘eBus-9’, 하이거 ‘하이퍼스 1609’, 스카이웰 ‘엘페’ 외 5개 브랜드가 있다.
대형 전기버스의 경우, 국산 평균 실거래가가 전년(3억 5,671만 원)보다 2.3% 오른 3억 6,483만 원으로 나타났다. 판매 모델로는 현대차 ‘일렉시티’, 우진산전 ‘아폴로’, 범한자동차 ‘E- STAR 11’ 외 1종, KGM 커머셜 ‘스마트’가 있다.

전기버스 실거래가 상승세 지속…보조금 축소엔 부담↑
반면, 전기버스에서 유일하게 실거래가가 하락한 대형 수입산 모델은 지난해 평균 3억 1,174만 원에 판매됐다. 이는 3억 1,738만 원에 거래됐던 2023년 대비 2%가량 낮아진 모습이다.
해당 차급에는 비야디 ‘eBus-11’외 1종, 하이거 ‘하이퍼스 16011’ 외 2종 등 총 7개 브랜드 11개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같은 차급의 국산 전기버스가 수입산보다 약 5,100만 원(약 15%) 더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반적으로 실거래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부의 전기버스 구매 보조금은 점차 축소되고 있다. 전기버스 보급 초기였던 2020년에는 환경부 1억 원, 국토부 저상버스 보조금 9,000만 원, 지자체 최대 1억 원 등 최대 2억 7,000만 원이 지급되며 보조금만으로도 차량 구매가 가능했다. 그러나 2023년부터는 중형 전기버스 최대 5,000만 원, 대형 전기버스 최대 7,000만 원 수준으로 줄어든 보조금이 2년째 유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