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4개 차종(카고+트랙터+덤프+믹서)' 판매 실적

준중형급 이상 카고 1만 3,133대…전년동기比 10.4%↓
25.5톤 덤프, 건설기계 수급조절 완화 등으로 3%↑
6㎥ 믹서, 건설경기 침체와 수급조절 규제로 43.2%↓
국내 경기 침체와 견설경기 악화로 주요 차종 하락세

올해 상반기 준중형급 이상 트럭 시장은 25톤 덤프를 제외하면 대부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준중형급 이상 트럭 시장은 25톤 덤프를 제외하면 대부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트럭 시장의 실적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의 상용차 등록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에 판매(신차 신규등록 기준)된 준중형급 이상 4개 차종(특장차 포함 적재중량 2톤 이상 카고트럭, 트랙터, 15톤 및 25.5톤 이상 덤프트럭, 믹서트럭)은 총 1만 3,133대로, 전년 동기(1만 4,665대) 대비 10.4% 감소했다.

국내 화물차 시장 및 건설 경기 침체의 여파로 대부분의 트럭 차종들이 두 자릿수 이상의 감소세를 보이며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이중 국산 트럭은 1만 961대로, 전년 동기(1만 2,061대) 대비 9.1% 줄었고, 수입산 트럭은 2,586대에서 2,172대로 16% 감소, 국산에 비해 두배 가량 감소율을 나타냈다.  

경기 위축 속에서도 국산 트럭은 비교적 낮은 찻값과 유지 비용 등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강세를 이어간 반면, 상대적으로 고가의 수입산 트럭은 판매 영향을 크게 받았다.

올 상반기 차종별로 실적을 요약해 보면, 건설 경기 악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믹서트럭(6㎥)이 전년 동기 대비 43.2% 감소해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25.5톤 이상 덤프트럭(27톤 포함)의 경우 3% 소폭 증가했으며, 수입산 브랜드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차급답게 수입산 트럭이 국산보다 다소 앞섰다.

트랙터 또한 국산과 수입산 모두 감소세를 보이며 12.3% 하락했다. 카고트럭도 감소 흐름을 피하지 못한 가운데, 특히 중형 카고트럭은 37.5%나 큰 폭의 하락률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전반적인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대부분 차종의 판매량이 줄었고, 반대로 덤프트럭 판매는 조기폐차 지원정책과 건설기계 수급조절 완화의 영향을 받았다.”며 “하반기에는 시장 회복이 기대된다는 전망도 있지만,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준중형 카고(2톤~5톤) 
국산 11.7%↓, 수입산 33.2%↓
2톤~5톤급 준중형 카고트럭 판매량은 3,892대로, 전년 동기(4,458대) 대비 12.7% 감소했다. 국산은 3,759대로 11.7% 줄어들었고, 수입산은 133대를 기록, 33.2%라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감소폭에 있어 수입산이 3배나 컸다. 

국내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며 택배 및 물류 산업 전반의 물량이 줄어든 영향이 판매량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성장을 이어가던 e-커머스(온라인 전자상거래)의 성장세가 줄어들면서 도심 내 소형 물류차량 수요도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도심 내 ‘라스트마일(Last Mile/상품이 고객에게 전달되는 마지막 단계)’ 운송 시장을 겨냥한 노후 차량 교체 수요가 존재하고, 준중형급 전기트럭의 본격 출시가 이어질 경우 다시 활기를 띨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준중형 카고트럭은 현대차 ‘뉴 마이티’, 타타대우 ‘더쎈’, 이스즈 ‘엘프’를 비롯, 만트럭 ‘TGL’과 이베코 ‘뉴데일리’ 등이 있다.

중형 카고(4.5톤~8톤)  
시장 축소 여파로 37.5%↓

4.5톤~8톤급 중형 카고 판매량은 160대로, 전년 동기(256대) 대비 37.5% 감소했다. 그 중에서도 국산은 87대로 49.1% 줄었으며, 수입은 73대를 기록해 12% 줄었다. 

‘증톤’이 가능한 준대형 카고에 밀려 시장 축소가 이어지는 중형 카고 부문에서, 수입 브랜드는 비교적 선전하는 모습이다. 만트럭, 볼보트럭, 이스즈 등 주요 수입 브랜드들이 중형 카고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입하면서, 국산 브랜드가 차지하지 못한 틈새 수요를 고급화 전략으로 공략하고 있다.

이는 국산 판매량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준중형 카고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지점이다. 

현재 중형 카고트럭은 현대차의 ‘파비스’와 타타대우 ‘구쎈’과 ‘노부스SE’, 만 ‘TGM’, 이베코 ‘유로카고’, 이스즈 ‘포워드’ 등이 있다.

준대형 카고(8톤~16톤/증톤 포함) 
신규 수요 감소로 5.2%↓

8톤~16톤급(증톤 포함) 준대형 카고 판매량은 3,616대로, 전년 동기(3,812대) 대비 5.2% 줄었다. 국산은 3,479대를 판매해 3.2% 감소에 그쳤으나. 수입은 137대로 36.9% 하락했다. 

전체 카고트럭 시장이 감소세에 들었지만, 현대차 ‘파비스’를 중심으로 한 국산 브랜드들이 가격 경쟁력과 다양한 라인업, 연비, 첨단 안전 기술 적용 등에서 특장점을 보이며 시장 점유율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소형 물류센터가 증가하면서 한동안 중형급 트럭 수요가 늘었으나, 올해는 신규 수요 자체가 줄어든 것이 준대형 카고 전체 판매량 감소 원인으로 분석된다. 

현재 준대형 카고트럭은 현대차 ‘파비스’와 ‘뉴 파워트럭’, 볼보 ‘FE’, 벤츠트럭 ‘아록스(299마력)’, 스카니아 ‘P시리즈(280마력)’ 등이 있다.

대형 카고(9.5톤~25톤) 
전체적으로 9.4%↓, 수입산은 12.6%↓

9.5톤~25톤급 대형 카고트럭 판매량은 2,670대로, 전년 동기(2,947대) 대비 9.4% 감소했다. 국산은 2,012대를 판매해 8.3% 하락에 그쳤으나, 수입산은 658대를 기록해 12.6% 줄었다. 

판매 감소의 원인으로는 글로벌 교역량 위축과 국내 수출입 물동량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조업·건설업 부진으로 인한 화물 물동량 축소 및 도심 위주의 물류 체계가 확산되어 운송 효율성이 떨어진 것도 주요한 요인이다. 

이에 따라 국산 트럭은 제휴 금융사와의 할부 프로그램 개발, 수입산 브랜드는 자사 파이낸셜 서비스 확대 등으로 차량의 구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현재 대형 카고트럭은 현대차 ‘엑시언트’, 타타대우 ‘맥쎈’, 볼보 ‘FH’ 및 ‘FM’, 스카니아 ‘S·R·G시리즈’ 및 ‘P시리즈(360마력)’, 만 ‘TGS’ 및 ‘TGX’, 벤츠트럭 ‘아록스’, 이베코 ‘X-웨이’ 등이 있다.

트랙터 
국산의 큰 감소폭에 전체 12.3%↓
견인차인 트랙터 판매량은 882대로, 전년 동기(1,006)대 대비 12.3% 감소했다. 국산은 245대를 판매해 14.9% 줄었으며, 수입산은 637대를 판매해 11.3% 하락했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비 증가와 더불어, 2022년 종료된 안전운임제의 후속 제도 도입이 지연되면서 차량 구매 수요가 위축된 것이 영향으로 보인다. 또한, 컨테이너 물동량 감소도 트랙터 신규 수요를 억제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난 달, 안전운임제 내용을 담은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여야 합의로 국회를 통과하면서, 트랙터를 포함한 전체 화물차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현재 트랙터는 현대차 ‘엑시언트’, 타타대우 ‘맥쎈’, 볼보 ‘FH’, 스카니아 ‘S·R시리즈’, 만 ‘TGX’, 벤츠 ‘악트로스’, 이베코 ‘S-웨이’ 등이 있다.

25.5톤 이상 덤프트럭(8×4)
수급조절 완화로 3%↑
25.5톤 이상 덤프트럭 판매량은 수급조절 완화(증차)에도 불구하고 1,034대로, 전년 동기(1.004대) 대비 3% 증가에 그쳤다. 참고로, 25.5톤급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시장을 형성한 27톤급 덤프트럭은 수입산 브랜드인 스카니아만 5대가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산은 504대로 22.3% 증가했고, 수입산은 530대로 10.5% 감소했다. 특히 현대차는 전년 331대에서 올해 448대를 판매해 25% 이상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높은 차량 가격에도 불구하고 덤프트럭 시장을 주도하던 수입산의 판매량은 주춤했다. 경기 침체로 고가 차량에 대한 수요가 줄며, 수입산보다 비교적 저렴한 국산 차량이 선택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작년에는 국산과 수입산의 판매량 차이가 180대에 달했으나, 올해는 26대 차로 격차가 크게 줄며 시장 흐름의 변화를 기록했다.

현재 25.5톤급 덤프트럭은 현대차 ‘엑시언트’, 타타대우 ‘맥쎈’, 볼보 ‘FH ·FMX·FM’, 스카니아 ‘R·P 시리즈’, 만 ‘TGS’, 벤츠트럭 ‘아록스’ 등이 있으며, 27톤급 덤프트럭은 ‘스카니아 R시리즈’만 판매되고 있다.

15톤 덤프트럭(6×4) 
건설경기 둔화 영향 6.3%↓

15톤 덤프트럭 판매량은 577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616대) 대비 6.3% 감소했다. 노후 경유차 조기폐차 지원 정책과 건설기계 수급 조절이 완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중소규모 건설현장 감소와 중단거리 운송 수요 위축이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5.5톤 덤프트럭 대비 저렴한 가격과 기동성을 장점으로 하는 15톤급은 전통적으로 국산 브랜드가 시장을 장악해왔다. 올해 상반기에도 대부분 국산 브랜드가 점유한 가운데, 벤츠 트럭이 4대를 판매하며 유일하게 15톤급 수입산 덤프트럭 실적을 기록했다.

전체적인 시장은 감소세를 보였지만, 일부 현장에서는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어 국산 브랜드 중심으로 일정 수준의 판매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조기폐차 지원 정책이 노후 차량 교체를 유도해, 더 큰 폭의 하락을 방어하는 데 기여한 측면도 있다.

현재 15톤급 덤프트럭은 현대차 ‘엑시언트’와 ‘뉴파워트럭’, 타타대우 ‘맥쎈’과 ‘노부스’, 벤츠트럭 ‘아록스’ 등이 있다.

믹서트럭(6㎥)
건설경기 침체 직격탄, 43.2%↓

올해 상반기 6㎥ 믹서트럭 판매량은 302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532대) 대비 43.2% 감소했다. 상반기 트럭 전차종 중 가장 큰 하락폭이다. 국토부의 수급조절 정책이 지속되면서 증차가 제한되어 믹서 판매량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감소세에는 건설업 부진과 대형 건설사 부도,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의 부정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레미콘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영향도 크다. 

업계는 이러한 감소세가 일시적인 현상인지, 구조적인 침체의 시작인지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한편에선 노후 차량 교체 수요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향후 건설 경기 회복과 함께 반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현재 6㎥ 믹서트럭은 현대차 ‘엑시언트’와 ‘뉴파워트럭’, 타타대우 ‘맥쎈’과 ‘노부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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