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중대형 카고 ‘뉴 MAN TGM’ 18.320

320마력급 유로6E ‘D08’ 엔진 탑재로 주행 성능 강화
고하중 저상 캡섀시 설계로 특장 구조물 설치에 유리
옵티뷰, 줌·광각 뷰 등 총 3개 카메라뷰 스타일 사용
차량 사각지대 최소화로 운전자 및 보행자 안전성 향상
연비 개선 위한 이피션트롤 등 첨단 기술 다수 탑재

지난 17일, 기자가 만트럭버스코리아 용인 본사에서 전자식 사이드미러 ‘옵티뷰(Optiview)’를 장착한 ‘뉴 MAN TGM’을 주행하며 첨단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지난 17일, 기자가 만트럭버스코리아 용인 본사에서 전자식 사이드미러 ‘옵티뷰(Optiview)’를 장착한 ‘뉴 MAN TGM’을 주행하며 첨단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글로벌 상용차 업계가 연비와 운송 효율을 앞세운 미래형 트럭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만트럭버스코리아는 전자식 사이드미러 ‘옵티뷰(Optiview)’를 장착한 차세대 모델을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최첨단 시스템을 장착한 ‘뉴 MAN TG’ 시리즈, 그 중에서도 중형(190마력) 및 준대형(290, 320마력)급 카고 트럭인 ‘뉴 MAN TGM’에는 기존 대형 모델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프리미엄 기능이 대거 적용됐다. 이에 그 진면목을 확인하기 위해, 만트럭버스코리아 용인 본사를 찾아 직접 도로 시승에 나섰다. 참고로 기자는 국내의 중대형급 트럭과 덤프트럭, 그리고 트레일러까지 몰 수 있는 운전면허증을 소지한 상태다.

장거리의 기본, 시트는 편하게 운전석은 간결하게

기존 대형 모델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프리미엄 기능이 대거 적용된 ‘뉴 MAN TGM’의 실내 인테리어 모습. 
기존 대형 모델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프리미엄 기능이 대거 적용된 ‘뉴 MAN TGM’의 실내 인테리어 모습. 

트럭 앞에 서서 캡으로 올라서는 순간, 동급 대비 높고 넓찍한 실내와 함께 장거리 운전 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슬리핑 베드가 자연스럽게 시야에 들어왔다. 운전석 높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핸들 옆 버튼을 하나 누르자 체형에 맞게 높이 조절은 물론, 불편함 없이 몸을 지지해 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시동을 걸고 운전석을 조금 더 들여다보니 변화가 한눈에 들어왔다. 기존 기계식 클러스터를 대신한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가 실내 분위기를 한층 더 현대적으로 끌어올렸고, 직관적으로 설계된 인포테인먼트(차량 탑재 정보·오락) 시스템은 최소한의 움직임만으로도 운전자가 모든 조작을 가능토록 해 운전 편의성도 향상됐다.

차량 주행을 위해 기어를 ‘D’로 넣자, 전후방을 비추는 두 개의 사이드 모니터 외에도 ‘프론트 뷰’ 화면이 모니터에 보여졌다. 프론트 뷰에서는 트럭 운전자들이 시각적으로 가장 놓치기 쉬운 전방 하단과 후면부를 카메라로 비춰 사각지대를 정확히 커버하고, 보행자나 장애물의 위험까지 미리 감지할 수 있도록 한 만트럭만의 세심한 설계를 엿볼 수 있었다.

두 개의 사이드 모니터 외에도 차량 바로 앞의 상황을 내다볼 수 있도록 또 하나의 모니터가 장착, 사각지대를 최소화 했다.
'뉴 MAN TGM'에 탑재된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의 모습. 
'뉴 MAN TGM'에 탑재된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의 모습. 

유로6E 엔진으로 구현된 부드럽지만 강인한 주행감
가속 페달을 살짝 누르자 320마력급 유로6E ‘D08’ 엔진이 민첩하게 반응하며, 묵직한 차체에도 불구하고 가볍게 앞으로 나아갔다. 시내 도로를 지나 자동차전용도로에 진입했을 때, 점차 속도가 붙자 자동으로 저단과 고단을 자연스럽게 오가며 TGM만의 자연스러운 주행감이 드러났다.

자동차전용도로를 빠져나와 일반도로에 들어서자, 구부진 경사길이 눈앞에 나타났다. 왕복 2차선의 좁은 도로 위에는 상하차를 위해 대형 트럭들이 끊임없이 오갔다. 특히 맞은편에서 큰 트럭들이 마주해 오는 상황에서, 적재함을 싣는 꼬리부분이 반대 차선을 조금이라도 넘는다면 바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긴장감이 높아졌다.

‘S’자 커브길을 지날 때마다 규격 파렛트 18개를 실을 수 있는 10.2m 길이의 TGM은 적재함 꼬리가 실선을 스치곤 했는데, 그때마다 ‘차선 이탈 경고(LDW)’ 센서가 작동해 ‘또로롱’ 소리로 알려줬고, 덕분에 긴장 속에서도 한 박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

용인 본사로 복귀하는 길, 연속된 내리막과 방지턱이 이어졌다. 높게 솟은 방지턱을 지날 때마다 차량과 몸에 전해지는 충격은 에어서스펜션이 적용된 운전석 덕분에 상당히 부드럽게 걸러졌고, 내리막 구간에서는 주행 중 기어가 자동으로 중립으로 전환되며 ‘이피션트롤’ 기능이 작동했다. 연비 효율까지 고려된 셋팅이 실제 주행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체감됐다.

유로6E에 준하는 'D08' 엔진 장착되며 묵직한 차체에도 불구하고 가볍게 앞으로 나아갔다.
유로6E에 준하는 'D08' 엔진 장착되며 묵직한 차체에도 불구하고 가볍게 앞으로 나아갔다.

마치 ‘어라운드뷰’처럼…높고 넓은 화각으로 안전성을 더하다
기존의 거울형 사이드미러 대신, 좌우 A필러 상단에 장착된 옵티뷰 카메라와 디스플레이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처음에는 익숙지 않은 시야에 약간 어색했지만, 막상 운전이 시작되자 생각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적응됐다. 오히려 물리적 미러보다 더 넓고 직관적인 시야가 주는 안정감이 컸다.

운전자와 모니터 간 거리 차이를 보완하기 위해  만트럭은 운전석에는 12인치, 조수석에는 15인치 전자식 사이드미러 모니터를 장착했다.
운전자와 모니터 간 거리 차이를 보완하기 위해  만트럭은 운전석에는 12인치, 조수석에는 15인치 전자식 사이드미러 모니터를 장착했다.

시승 당일, 동남아를 연상케 하는 국지성 호우가 쏟아졌다. 일반 미러였다면 물방울에 시야가 가릴 상황이었지만, 옵티뷰는 카메라 히팅 시스템 덕분에 좌우 화면 모두 또렷하게 유지됐다. 야간이나 악천후에서도 시야 확보에 유리하다는 얘기가 과장이 아니라는 걸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좌회전이나 차선 변경 구간에서는 옵티뷰가 자동으로 시야를 전환해줬고, 이 반응 속도와 연출 방식이 매우 직관적이었다. 메인 화면은 일반 미러처럼 앞뒤를 보여주고, 나머지 세 개의 화면이 후방과 측면을 광각으로 커버하는 방식이었다.

기존 미러에 익숙한 운전자라면 초반에는 어색할 수 있지만, 직접 사용해보니 익숙해지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초보 트럭커인 기자 역시 몇 분 만에 화면을 신뢰하며 운전하고 있었다.

전자식 사이드미러 ‘옵티뷰(Optiview)’의 모습.
전자식 사이드미러 ‘옵티뷰(Optiview)’의 모습.

특장과의 유연한 연결, 실사용자까지 고려한 설계
뉴 MAN TGM은 단순히 주행 성능만 갖춘 차량이 아니었다. 최대 총중량 19톤의 고하중 저상 섀시는 윙바디를 포함해 카고데크 등 다양한 특장 구조물 설치를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 앞바퀴에는 295 규격, 뒷바퀴에는 275 규격의 타이어를 적용해 적재함의 높이를 보다 유리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시승을 마치고 본사로 돌아와 차량 외부를 다시 살펴보니, 머플러와 배터리 박스가 전방으로 정리된 구조가 눈에 띄었다. 분기 배선박스와 작업등용 배선이 기본으로 적용돼 있어 제작 편의성과 호환성 측면에서도 특장사 입장에서 실효성이 높아 보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뉴 MAN TGM’은 초보 트럭커에게도 다양한 주행 환경 속에서 부담 없이 적응할 수 있는 주행 경험을 제공했다. 특히 대형 트럭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라면, 옵티뷰를 비롯한 첨단 보조 시스템이 주는 안정감과 편의성을 보다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특장 실효성을 높일 수 있도록 분기 배선박스와 작업등용 배선이 기본으로 적용돼 있어 제작 편의성과 호환성을 향상시켰다.
특장 실효성을 높일 수 있도록 분기 배선박스와 작업등용 배선이 기본으로 적용돼 있어 제작 편의성과 호환성을 향상시켰다.

 

뉴 MAN TGM은?

 

만트럭의 ‘뉴 MAN TGM’은 도심은 물론 고속도로에서도 안정적인 주행 성능과 높은 수송 능력을 갖춘 중대형급 모델로, 유로 6E 기준을 만족하는 신형 only SCR 디젤 엔진이 새롭게 적용됐다. 복잡한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를 덜어낸 간결한 구조 덕분에 엔진은 더 가볍고 효율적으로 진화했으며, 넓은 rpm 영역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해,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강력한 성능을 보여준다.

장시간 운전 피로도를 낮추기 위해 기존 대형 트럭에서나 볼 수 있었던 상위급 사양을 대거 도입, 편의성과 효율성을 모두 챙겼다. 먼저 동급 대비 넓고 높은 ‘TM 캡’은 7.7㎥의 실내 공간과 808ℓ의 수납공간을 제공하고 차량 외부에 설치된 ‘MAN 이지컨트롤 패널’을 통해 간단한 기능을 밖에서도 조작할 수 있어 작업 효율성도 높였다.

여기에 대형 엔트리 모델에서나 볼 수 있던 첨단 안전 사양과 프리미엄 기능이 아낌없이 적용되며, 뉴 MAN TGM은 실용성과 안전성 모두를 갖춘 전천후 중대형 트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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