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색 전문가’에서 ‘젊은 베테랑’ 트럭커가 되기까지
모든 것이 낯설었던 트럭, “포기할까 고민 많았어요”
장시간 운전과의 체력 싸움…“젊으니까 버틸 수 있지요”
오르는 고정비, 떨어지는 운임…정부 차원 대책 요구도
“높은 매출만 믿고 운송일 뛰어드는 일 없어야” 조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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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화물운송 시장도 함께 늙어가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화물차 운전자의 평균 연령은 56.4세(일반)에서 66.2세(용달)에 이른다. 전 산업 근로자의 평균 연령이 43.4세임을 고려했을 때 고령화 수준이 높은 편이다.

특히, 화물운송 시장은 높은 시장 진입 장벽과 폐쇄적인 업무 환경, 상대적으로 높은 노동 강도로 인해 젊은 인력의 유입은 더욱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이처럼 국내 화물차 운전자의 고령화와 운전자 부족이라는 ‘이중고’가 겹친 지금, 지난 5월 12일 오전 7시, 경북 구미의 한 차고지에서 ‘트랙터-트레일러(이하 츄레라)’를 모는 젊은 트럭커이자 개인 운송사업자 김민우 사장을 만났다. 청춘 운전자와의 하루를 함께 하기 위해서였다.  

경북 구미 차고지를 출발해 하차지인 부산항까지 매일 왕복 300여km를 운행하는 김민우 사장은 일상적으로 ‘운행 전 루틴’이라며 준비한 도구로 차량의 타이어 상태를 점검했다. 차량을 예열하는 동안 트랙터와 트레일러간 체결 상태와 오일류 등을 빠짐없이 살펴보는 꼼꼼함도 잊지 않았다. 

곧이어 기자를 태우고 운행을 시작한 그는, 먼저 전날 부산에서 가져온 빈 컨테이너(일명 ‘깡통‘)를 싣고 구미 소재 현장에서 화물을 적재하는 작업부터 진행했다.

안전 운전을 위해 운행 전 타이어 점검을 필수로 하는 김민우 사장.
안전 운전을 위해 운행 전 타이어 점검을 필수로 하는 김민우 사장.

’도색 전문가‘에서 ‘트럭커’가 되기까지
고령 운전자가 즐비한 국내 화물운송 시장에 전혀 어울리지 않을법한 27세의 새파랗게 젊은 김 사장은 어릴 적부터 자동차를 좋아했다. 자연스럽게 자동차 특성화 고등학교에서 도색을 전공했고, 졸업 후에는 기아 서비스센터를 거쳐 군 복무 후 자동차 튜닝샵에서 현장 경험을 쌓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도색 일을 시작해 군 복무를 제외하고 3년 정도 일했어요. 아마 지금 트럭커를 하지 않았다면 아마 계속 도색 일을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차근차근 경력을 쌓여가던 그였지만, 타지에서 힘들게 일하는 그의 모습을 본 가족들이 ‘트럭커’를 권했고, 고민 끝에 김 사장은 트럭커로써의 길을 걷기로 마음먹었다.

“지금 생각해도 도색 일은 재미있었지만, 노동 강도에 비해 보수나 여러 현실적인 부분이 좋지 않았어요. 그래서 계속해야 할지 고민하던 중 가족의 연락을 받고 고향으로 내려왔습니다.”

젊은 트럭커 김민우 사장이 운용중인 스카니아 560S 트랙터의 모습.
젊은 트럭커 김민우 사장이 운용중인 스카니아 560S 트랙터의 모습.

생각과는 달랐던 트럭 운전…포기 할까말까 마음도 여러번
수도권 생활을 마치고 본가로 돌아온 김 사장은 곧바로 대형 면허를 취득했고, 첫 운행 차량이었던 BCT(벌크 시멘트 트레일러)로 운전 연습을 시작했다. 평소 승용차 운전에 자신 있었던 그는, 막상 대형 트럭 운전이 생각과 달라 매우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승용차를 운전했기에 트럭 운전도 어렵지 않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직접 몰아보니 운전대 감각부터, 넓고 긴 차체까지 너무 달라 포기하려던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었죠.”

어려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주행에 나선 트럭은 놀랄 만큼 부드럽게 움직였다. 만약 그때 극복하지 못했다면 정말 포기했을 것이라고 그는 털어놨다. “처음엔 정말 힘들었어요. 하지만 생각대로 움직여주는 트럭에 금방 적응할 수 있었죠. 그때 어려움을 이겨내지 못했다면 진짜 포기했을 겁니다.”

힘든 시간을 견뎌낸 김 사장은 BCT 트레일러를 시작으로 하루 평균 10시간을 운행하며 경력을 쌓았다. 2년 3개월이 지났을 즈음, 건설 경기 악화로 운송 수요가 줄자 그는 컨테이너 트레일러로 전환했다. 이제는 주행 중에 발생하는 각종 돌발 상황에도 능숙히 대응하는, 이른바 '베테랑'에 가까운 운전자가 되어 있던 것이다.

“트럭커요? 걱정보다는 호기심이 더 많았어요”
그의 트럭커 입문기를 듣는 사이, 어느덧 구미에서의 상차 작업이 끝났다. 이제 화물이 적재된 컨테이너를 싣고, 목적지인 부산 신항까지의 약 200km 여정을 이어 나갈 차례다. 

지난해 출고한 그의 트럭은 벌써 10만km를 넘겼다, 도로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그래서일까, 일반인들은 트럭커를 힘들고 어려운 직업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의 지인들은 달랐다.

“저도 자동차를 좋아하고, 주변에도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유로트럭’이라는 트럭 시뮬레이터를 즐겨하던 친구들도 꽤 있어서, 제가 진짜 트럭커가 됐다는 사실에 다들 신기해했죠. ‘일은 괜찮냐’, ‘돈은 많이 버느냐’ 같은 걱정보다는 호기심 섞인 질문이 대부분이었어요.”

운행 전 트랙터에 컨테이너가 잘 체결되었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운행하는 김민우 사장.
운행 전 트랙터에 컨테이너가 잘 체결되었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운행하는 김민우 사장.

내 입맛대로 꾸며가는 트럭, ‘취미이자 힐링’
그가 힘든 기색 없이 자연스럽게 운전을 이어간 것도 자동차가 좋았기 때문이었다. 기자가 장시간 운전으로 쌓이는 피로 관리법을 묻자, 그는 “아직은 젊어서 괜찮아요.”라며 농담삼아 웃어보였다. 주말엔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트럭 선반에 설치된 전자레인지와 간편식을 가리키며 바쁜 운행 중에도 식사는 제때 챙긴다고 했다.

“원래 자동차 꾸미는 걸 좋아했어요. 이 차도 마찬가지고요. 하루 종일 차 안에서 지내다 보니, 만일을 대비해 전자레인지와 인버터도 설치했고요. 음악 듣는 것도 좋아해서 오디오랑 우퍼도 직접 장착했습니다. 자투리 시간마다 이렇게 하나씩 손보는 게 저한텐 가장 큰 휴식이자 힐링이라고 할까요.”

그의 말처럼 차체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와 우퍼 등이 기자의 눈을 사로잡았다. 깔끔하게 정리된 차량 상태는 업무용 차량이라 믿기 어려울 만큼 깨끗했다. 심지어 기자의 개인 승용차보다도 더 깔끔했다.

김민우 사장이 손수 설치한 실내 엠비언트 라이트.
김민우 사장이 손수 설치한 실내 엠비언트 라이트.

“이 큰 차를 내가 몰다니, 마치 꿈만 같았죠”
트럭은 어느새 구미를 벗어나, 함안을 지나고 있었다. 김민우 사장은 수많은 트럭과 함께 달릴 때면, 처음 트럭을 운전했던 기억이 떠오른다고 회상했다.

“지금 생각해도 잊을 수 없어요. ‘이 큰 차를 내가 몰다니?’라는 생각이 컸죠. 내가 원하는 대로 이 거대한 차를 운전할 수 있다는 게 좋았어요. 물론 지금도 같은 마음이고요. 특히 어려운 현장에서 무사히 화물을 적재하고 운반에 성공하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더욱 뿌듯해요.”

흔히 ‘긍정맨’이라 부를 만큼 김 사장은 긍정 마인드 그 자체였다. 물론 그에게도 쉽지 않은 일들은 있었다.
“컨테이너 츄레라를 몰기 전엔 BCT 츄레라를 운전했어요. 당시 강원도 등지에서 경남 마산까지 왕복하는 일도 자주 있었는데, 쏟아지는 졸음을 참기 힘들었죠. 특히 하루에 1,300km가 넘게 운전했던 날은 정말 천근만근이었어요.”

“운전이라는 ‘체력전’엔 자신 있어요”
또한 화물 시장에 흔치 않은 젊은 트럭커로서 느끼는 어려움과 장점에 대해서도 그는 간결하고 명료하게 답했다.

“아무래도 장시간을 같은 자세로 운전해야 한다는 점에서, 저는 운전을 체력전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는 ‘젊음’에서 나오는 체력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다만 화물업계뿐 아니라 한국 사회 전반에 걸쳐 어린 사람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특히 나이가 많은 분들이 많은 곳에서는 더욱 그렇죠.” 그는 이렇게 말하며 젊음의 장점 뒤에 숨겨진 현실을 이야기했다.

“컨테이너 츄레라를 운행하면서는 그런 일이 없지만, 이전에 BCT 츄레라를 운행할 때는 건설 현장 진입이 잦았어요. 간혹 사소한 일로 언쟁이 생기면 ‘어리다’는 이유로 무시당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건설 장비를 다루는 분들과는 더욱 그랬고요. 이런 문제는 화물업계뿐 아니라 다른 업종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라, 앞으로 더 나아질 거라 믿습니다.”

일주일에 5~6일간 매일 300km를 운행하는 강행군에도 김민우 사장은 아직 젊어서 괜찮다고 웃어보였다.
일주일에 5~6일간 매일 300km를 운행하는 강행군에도 김민우 사장은 아직 젊어서 괜찮다고 웃어보였다.

안전운임제 일몰 후 “정부가 대체제 내놨어야지요”
트럭은 계속 달려 남해고속도로 진영휴게소에 멈췄다. 매일 부산까지 향하는 운송 코스에서, 김 사장에게 이번 휴게소는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몇 안 되는 쉼터 중 하나다.

김 사장은 “BCT에 비해 컨테이너 운송은 상대적으로 구간이 짧아 그럭저럭 운행 난이도는 괜찮은 편이에요. 수익은 예전보다 줄었지만, 화물업계 운임이 전반적으로 낮아진 상황을 고려하면 지금 상황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낮은 운임과 안전운임제에 대한 김 사장의 생각을 들었다. 김 사장은 정부 차원의 대체 방안 마련과 더불어, 줄어든 임금 대비 치솟는 고정 비용에 대한 규제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애초에 안전운임제는 일몰 예정이었기 때문에, 일몰 후 대체 방안이 있어야 했는데 정부는 지금까지 아무 말이 없네요.”라며 “찻값은 계속 오르고, 타이어를 비롯한 소모품 가격도 15% 이상 올랐는데 운임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어요. 안전운임제를 표방한 정부의 명확한 규제가 필요합니다.”라고 토로했다.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에 따르면, 안전운임제 일몰 이후 운송사의 98%가 운송료 감소를 겪었으며, 운송료가 줄었다고 응답한 차주도 86.5%에 달한다. 소모품 가격 상승으로 화물차주들의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

열악한 화물 시장의 여성과 노년 트럭커, “존경스럽지요”
진영휴게소를 떠나고, 운행을 시작한 지 반나절 만에 하차지인 부산 신항에 도착했다. 항만 게이트를 통과해 받은 컨테이너 반입증에 따라, 컨테이너 사이로 츄레라를 세웠다. 그러나 이미 대기 중인 차량이 많아, 순번이 돌아올 때까지 한 시간이 훌쩍 지났다. 무더위 속 길어진 대기 시간에 김 사장은 화물 시장에서는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제는 두 시간이 넘도록 같은 자리에 있었어요. 화장실에 가고 싶어도 기다리던 순번이 아까워 참아야 했죠. 보시듯 화물 시장의 근무 환경이 좋지 않은 곳도 허다해요. 젊은 성인 남성도 힘든데, 여성 트럭커나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묵묵히 일하시는 모습을 보면 존경스러울 정도예요.”

대기 시간이 한 시간 반을 넘어설 무렵, 무인 컨테이너 크레인이 다가와 김 사장의 츄레라에 실린 컨테이너를 들어 올렸다. 이제 빈 컨테이너(깡통)를 가지러 다른 항만으로 이동할 차례였다.

김민우 사장은 열악한 화물 시장의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우 사장은 열악한 화물 시장의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빠르게 변하는 화물 시장, 정부의 개선책 필요해요”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다른 항만에 도착해 새로운 컨테이너를 적재했다. 이곳 역시 무인 시스템이 도입되어 있었는데, 과거 인력에 의존하던 화물 시장도 기술 발전에 따라 무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실감했다.
국토부가 주도하는 자율주행 트럭 실증 사업에 관한 생각을 김 사장에게 물었다. 그는 AI(인공지능) 등 기술 발전 속도에 놀라움을 표해가며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챗GPT를 비롯한 AI의 발전은 정말 놀라워요. SNS만 봐도 AI로 영상을 만드는 사례가 흔하니까요. 자율주행 트럭도 머지않아 현실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트럭커 입장에서는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어 달가운 소식은 아닙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다른 관점을 제시했다. “미래에는 직접 운전하지 않고 자율주행 트럭을 소유하는 것만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물론 그 이후 상황은 지켜봐야겠지만,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지켜보는 게 우선이라 생각해요.”

김 사장은 발전하는 기술과 함께 트럭 업계의 규정과 법규도 시대에 맞게 개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중 제한이나 화물차 관련 법규는 아직도 수십 년 전 기준 그대로더군요. 우연히 1980년대 화물차 관련 유튜브 영상을 봤는데, 당시와 지금의 기준치가 거의 같아 놀랍고 씁쓸했어요. 차량과 화물은 커지고 운송량도 늘었는데 법규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 문제입니다.”

80년대에 머무는 국내 트럭 업계의 규정과 법규도 새로운 시대에 걸맞춰 바뀔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80년대에 머무는 국내 트럭 업계의 규정과 법규도 새로운 시대에 걸맞춰 바뀔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젊은 트럭커 유입 필요하지만, 신중해야”
부산신항을 빠져나온 김 사장은 근처에서 운행 중인 트럭을 발견하고선 곧바로 전화기를 집어 들었다. 그 역시 김 사장과 같은 구미 차고지에서 부산으로 화물을 운송하는 젊은 트럭커 중 한 사람이었다.

“저분도 젊은 트럭커 중 한 분인데요. 운전이 지루할 때면 별것 아닌 주제로 통화하며 시간을 보내곤 해요. 쉬는 날에는 가끔 술 한 잔씩 함께하기도 하고요.”

김 사장은 트럭커라는 직업의 특수성이 다른 직종에 비해 크기 때문에 동료들과의 교류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로드파일럿 같은 커뮤니티뿐 아니라 컨테이너 츄레라 업계들과도 소통하며 정보를 주고받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김 사장은 젊은 트럭커들의 존재를 반갑게 여기면서도, 섣부른 화물 시장 진입은 오히려 나쁜 상황을 초대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기 침체로 화물 시장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말했듯이 매출에 비해 고정비는 계속 증가하는데, 일반인들은 높은 매출만 보고 화물 운송이 단지 운전만으로 고액을 벌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어 그는 “트럭 운전은 게임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운전 실력에 걸맞은 센스와 인내심이 필수고, 개인차는 있겠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현금 자본이 있어야 원활하게 일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멋쩍은 웃음과 함께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부산을 벗어나 차고지로 향하는 고속도로에 올랐다. 퇴근길 정체가 만만치 않겠다는 김 사장의 푸념과 함께, 해가 지고 있었다. 한편으론 오늘도 무사히 화물을 싣고 내렸다는 안도감이 스며드는 순간이었다.

그래도 오늘도, 내일도 청춘은 달린다
“매일 같은 구간을 달리면서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항상 보람을 느낍니다. 오늘도 해냈다는 자신감이 저를 계속 운전대로 이끈다고나 할까요.” 햇살에 비친 그의 표정에서는 안도감과 함께 묵묵한 끈기가 배어 있었다.

김 사장은 “지금처럼 열심히 벌어 5년 뒤에는 할부나 적금, 매출에 연연하지 않고 여행도 다니며 여유롭게 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현재 운행 중인 트럭의 할부를 모두 갚으면 현금으로 차를 구입해, 좀 더 편안하게 일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갈 무렵, 오후 7시가 넘어서야 김 사장의 트럭은 구미 차고지에 도착했다. 운행을 마친 후에도, 다음 날 운행을 위한 기본적인 차량 점검을 마치고서야 비로소 트럭에서 내려왔다. 

“사실 저라고 뭐 다를 게 있을까요. 그냥 열심히 사는 거죠.” 라는 그의 말처럼 오늘도 젊은 트럭커들은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청춘을 무기로 웃음을 잃지 않고, 미래를 향한 작은 희망을 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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