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타대우 근속 10년 동안 700대 가량 판매
여성 중 판매 1위, 전체 2위…‘쎈 여성 파워’
‘힘들 것’이라 했던 것 해냈을 때 성취감↑
판매왕 비결이요? “수시로 전화하고 만나지요”


타타대우모빌리티에 입사한 지 10년. 권회진 타타대우모빌리티 제주지점 영업부장은 현재(4월 10일 기준)까지 총 700대 이상의 중대형 트럭을 판매하며, 타타대우의 전체 여성 영업사원 중에서 ‘판매량 1위’라는 실적과 명예를 동시에 얻었다. 남녀 구분없이 전체 영업사원 중에서도 판매 2위를 기록할 만큼, 괄목할 영업 성과를 낸 그녀는 지금도 제주 방방곡곡을 누비며 영업 현장을 뛰고 있다.
남성 중심인 트럭 업계에서 그녀는 어떻게 타타대우의 ‘판매왕’이 될 수 있었을까. 지난 4월 10일, 강원도 양양에서 열린 ‘타타대우모빌리티 딜러 컨퍼런스 2025’에서 만나 영업 비밀을 들어봤다.
Q. 트럭 영업에 뛰어든 계기는 무엇인가.
A. 사실 저희 남편이 특장차 관련된 일을 해요. 탑차에 냉동기를 달거나, 수리하고 개조하는 그런 거요. 옆에서 자주 보고 듣다 보니 자연스럽게 트럭에 관심이 생기게 됐죠. 마침 제주 지점장님이 여성 딜러가 잘한다는 얘기를 해주셔서, 같은 여자로서 ‘나도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진짜 그 말 한마디가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Q. 처음에는 트럭도, 영업도 모두 처음이었을 텐데, 어땠나.
A. 처음엔 정말 아무것도 몰랐어요. 적재함이 뭔지도 몰랐고, 용어조차 헷갈렸죠. 너무 몰라서 ‘무식하다’는 말도 들었어요. 그런데 여성 딜러 선배들이 너무 잘하시는 거예요. 그분들 보면서 “나도 못 할 게 없다.”라는 마음이 생겼고, 하나하나 배우면서 적응해갔어요.
Q. 개인적으로 현재까지의 판매 실적은?
A. 작년 한 해 동안 155대 팔았고요, 중형 트럭만 따지면 87대예요. 금액으로는 약 91억 원 정도 됐고요. 지금까지 10년 가까이 일하면서 누적으로는 약 700대 이상 판매했어요. 제주 지역은 단가가 높아서 실적 규모도 꽤 커요. 여성 딜러 중에선 1등도 했고요.
Q. 처음 만나는 고객에게는 어떻게 다가가나.
A. 저는 낯선 분들도 별로 무서워하지 않아요.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고, 말 거는 것도 잘하는 편이거든요. 자주 얼굴을 비추고 인사하고,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가요.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고객이 먼저 차량 이야기를 꺼내는 경우가 많아요.
Q. 기존 고객과의 관계는 어떻게 이어가나.
A. 우선 전화를 자주 해요. 차량 얘기뿐 아니라 근황이나 일상 얘기도 함께 나눠요. 고객이 힘든 상황을 말하면 같이 공감해드리려고 해요. 경조사도 잘 챙기고요. 그렇게 하다 보니 기존 고객이 새 고객을 소개해주는 경우가 정말 많아요.
Q. 일을 하면서 가장 성취감을 느꼈던 순간은?
A. 2023년 안전투자혁신사업 때 크레인 차량을 6대 계약한 일이요. 크레인 시장은 원래 납품 위주라서 딜러가 들어가기 어렵거든요. 근데 저는 어떻게든 계약을 성사시켜 보기 위해서 전단지도 만들고, 업체도 직접 돌면서 발로 뛰었어요. 제가 준비하는걸 지켜본 사람들이 다 ‘그건 안 돼’ 했는데 끝내는 해냈고, 정말 기뻤어요.
Q. 고객 응대에서 본인만의 무기가 있다면?
A. 통화를 오래 해요. 그냥 업무 얘기만 딱 하는 게 아니라, 그분의 상황을 묻고 이야기를 길게 나눠요. 고객분들이 “전화만 받아도 기분이 좋아진다.”는 말을 하세요. 그런 이야기 들을 때마다 보람을 느껴요.
Q. 여성 딜러로써 느끼는 장점이 있나.
A. 여성 딜러로서의 장점은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게 접근하는 게 강점인 것 같아요.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대부분 감정 공감 능력이 좋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는 평균적인 여성분들의 공감 능력보다 조금 더 강한 것 같아요. 그리고 최선을 다해 고객의 입장에서 공감해주려고 대하다 보니, 고객에게 ‘내 얘기를 진짜 들어주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게 되고, 그게 신뢰로 이어지더라고요.
Q. 영업이란 어떤 일이라고 생각하나.
A. 절대 쉬운 일은 아니에요. 특히 여성으로서 트럭을 판다는 건 더 그렇죠. 하지만 진심을 다해 일하면 그 마음이 고객에게도 전해진다고 생각해요. 파는 것도 계약을 하는 것도 ‘사람’이 결정하는 일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