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동축별 최대 인상 폭, 국산 6.1%·↑수입산 8.2%↑
국산-수입산 간 가격차는 대형일수록 더욱 확대
경기 침체 불구, 원자재가·생산 원가 등 상승 영향

실거래가 분석 개요 = 실거래가 분석을 위한 차종 선정 대상은 특장 여부와 관계 없는 일반 적재함형 모델만을 선정, 분석했다. 본 실거래가 분석은 국토교통부의 상용차 등록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를 기반으로 했다. 평균값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하여 극단 특이값은 표본에서 제외했다. 실거래가는 국토부 등록 가격으로 부가세 등이 제외된 공장도 판매 가격이다.

지난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형 카고트럭(9.5톤 이상) 시장에서 국산과 수입산(유럽산) 대형트럭 브랜드 모두 차량 가격을 큰 폭으로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급 사양이 집약된 대형 톤급으로 갈수록 국산과 수입산의 가격 격차가 더욱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국산은 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모빌리티 2개사, 수입산은 볼보트럭, 만트럭, 벤츠트럭, 스카니아, 이베코 등 5개사다. 

이러한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으로는 국내에서 시행 중인 ‘유로6D(Euro6 Step D)’ 배기가스 규제치 충족을 위한 엔진 업그레이드와 함께, 첨단 안전 사양의 기본 탑재 확대가 꼽힌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한 생산 원가 증대 외 물류비 증가 등 대내외적 요인까지 더해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수입산 브랜드들은 본국의 더 엄격한 ‘유로6E’ 기준까지 고려한 선제적 대응으로 가격 상승폭이 더욱 컸다.

이는 국내 기준을 넘어서는 고효율 배기가스 저감 장치와 첨단 제어 시스템 적용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국산 브랜드 역시 국내 생산을 통한 원가 및 물류비 경쟁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폭의 가격을 올렸다. 

6×4 대형 카고(9.5톤~18톤 미만)
엔트리급 국산·수입산 모두 큰 폭 인상

지난해 판매(신차 신규등록 기준)된 적재중량 9.5톤 이상 18톤급 미만(6×4) 대형 카고트럭의 실거래가를 분석(250여 대 표본 활용)한 결과, 국산은 대당 1억 5,130만 원, 수입산은 4,800여 만 원 비싼 1억 9,947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 대비 각각 6.1%, 7.4% 상승한 수치다. 

국산 브랜드가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고 있는 해당 차급은 현지 생산을 통한 원가 경쟁력이 강점으로 작용한다. 특히 부품의 현지화율이 높은 국산 브랜드들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수입산 브랜드 대비 원가 변동 폭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이점을 안고 있다. 이 차급에서 국산과 수입산의 가격차는 평균 4,817만 원으로, 전년(4,310만 원) 보다 더 벌어졌다.

이 차급은 또 대형 카고트럭의 엔트리급 모델로, 높은 연비와 실용성이 특징이다. 특히 도심 물류와 중거리 운송에 최적화된 성능을 갖추고 있으며, 국산과 수입산 모두 기본 성능과 안전성을 우선하면서도, 선택 사양을 다양화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8×4 대형 카고(18톤 이상~25톤 미만)
수입산 고급화 전략으로 가격차 확대

대형 카고트럭 중 미들급 위치의 8×4 대형 카고의 실거래가는 지난해 국산이 1억 6,367만 원으로 전년 대비 1.0% 소폭 상승에 그쳤다. 반면 수입산은 2억 2,425만 원으로 6.9% 크게 올랐다. 620대의 표본을 분석한 결과, 이 차급에서도 국산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브랜드들은 수요가 많은 8×4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으로 점유율을 방어하고 있다. 특히 대형 화물 운송과 덤프 적재함 장착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는 이 차급에서는 실용성과 경제성이 주요 구매 요인으로 작용한다. 반면 수입산은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과 안전 사양을 기본으로 탑재, 고가의 프리미엄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산과 수입산의 가격차는 평균 6,059만 원으로 확대됐다. 이는 각 브랜드의 차별화된 시장 전략이 반영된 결과로 보여진다. 특히 유럽 브랜드들은 차선 이탈 경고장치, 전방 추돌 경고장치 등 첨단 안전 사양을 기본으로 적용하면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엑시언트 8x4 카고트럭
현대자동차의 엑시언트 8x4 카고트럭

10×4 대형 카고(25톤 이상) 
플래그십 구성에 국산·수입산 가격차 최대

플래그십 모델인 10×4 대형 카고는 지난해 국산이 1억 8,782만 원으로 2.9% 상승했고, 수입산은 2억 8,253만 원으로 8.2% 올랐다. 1,379대 표본 조사 결과, 국산이 높은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수입산과의 가격차는 오히려 확대됐다.

유럽 브랜드들은 최고급 사양과 최신 안전 기술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여기에 유로6E 기준 대응을 위한 엔진 업그레이드와 더불어 차량 자율 제동장치, 차선 유지 보조장치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전 모델에 기본 적용했다. 이는 전 차급 중 가장 높은 인상률로 이어졌다.

국산 브랜드들은 고출력 파워트레인과 안전성은 확보하되, 선택적 옵션 운영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유지했다. 10×4 차급의 주력인 25톤급 시장에서는 무거운 화물 운송이 주를 이루는 만큼, 차량의 기본 성능과 내구성이 중요한 구매 요인으로 작용했다.  

가격차는 평균 9,471만 원으로, 전년도 8,549만 원 대비 922만 원 더 벌어졌다. 이는 판매 방식의 차이가 큰 영향을 미쳤다.

유럽 브랜드들은 본국 완성차 수입으로 고급 사양을 기본 적용할 수밖에 없는 반면, 국산은 주문 생산으로 고객이 원하는 사양을 선택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실제로 일부 유럽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은 3억 원을 웃도는 가격을 형성하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저작권자 © 상용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