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중고트럭 매도 1만 8,101대…전년比 0.4%↑
중형·준대형 카고 거래 2.5%↑…수입산은 7.4%↑
운임 감소에 준중형 카고 1.2%↓·트랙터 5.8%↓
“높은 중고트럭 매입율 9.8%는 ‘재고 부담’으로”

중고트럭들이 매매센터 내에서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중고트럭들이 매매센터 내에서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중고트럭 거래 시장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횡보세를 나타냈다. 국토교통부의 상용차 등록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2024년 1~11월 전국 중고트럭 매매단지에서 거래(매매상사 매도 기준)된 준중형 이상 카고트럭(특장차 포함) 및 트랙터 등 중대형 트럭은 총 1만 8,101대로, 전년 동기(1만 8,036대) 대비 0.4%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고금리 기조 속에서도 중형·준대형(4.5톤~16톤/증톤 포함) 카고의 중고 거래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반면 준중형(2~5톤) 카고와 견인형 트랙터 시장은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9.5톤 이상 대형 카고도 전년 수준을 간신히 유지하는데 그쳐, 전반적인 시장의 침체 분위기를 반영했다.

 중형·준대형 카고, 침체 시장서 ‘선전’ 
신차와 중고차 시장이 모두 고전한 가운데, 그나마 중형 및 준대형 카고 거래는 가장 양호한 실적세를 보였다. 해당 차급의 매매상사 거래량은 총 8,217대로 전년 동기(8,017대) 대비 2.5% 증가했다. 국산 중고트럭은 7,856대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고, 수입산 중고트럭도 361대로 7.4% 늘었다.

이같은 증가세는 도심 물류 배송과 중거리 운송 수요가 꾸준히 유지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증톤이 가능한 준대형 카고는 기존 중형 카고 수요를 흡수하며 거래를 주도했다. 차량 가격과 유지비용 측면에서 대형 카고 대비 경쟁력을 갖춘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중형 카고는 현대자동차의 메가트럭이 여전히 높은 거래 비중을 차지했다. 3년 전 단종된 모델임에도 역대 최고의 베스트셀링 중대형 카고라는 입지를 바탕으로 중고시장에서도 강세를 이어갔다. 준대형급에서는 현대차의 파비스가 시장을 주도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대형 카고·트랙터 시장 ‘주춤’ 제한적 수요 
9.5톤 이상 대형카고는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총 2,454대가 거래되며 전년 동기 2,439대 대비 0.6% 증가하는데 그쳤다.

국산 대형카고는 2,063대로 전년(2,132대) 대비 3.2% 감소했으나, 수입산 대형카고가 391대로 전년(307대) 대비 무려 27.4% 증가했다. 다만 수입산 대형 카고의 경우 절대적인 거래량이 적어 증가율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트랙터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전체 트랙터 거래량은 1,229대로 전년(1,305대) 대비 5.8% 감소했다. 국산 트랙터(-7.5%)와 수입 트랙터(-4.9%) 모두 감소했다. 프리미엄급 사양으로 차량 가격이 높은 트랙터 특성상 높은 중고 할부금리 상황과 표준운임제 도입 지연으로 인해 구매 심리 위축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형카고는 국산인 현대차의 엑시언트와 타타대우의 프리마가 주도했다. 경기도 화성의 한 중고 매매단지 관계자는 “수입산 대형 카고는 국산 대비 상대적으로 보유 기간이 길어 중고 시장에서의 거래량이 일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차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는 수입산 트랙터는 중고 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였으나, 전반적인 시장 침체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준중형 카고 ‘거래 침체’ 속 신차 진입도 위축 
준중형 카고는 6,201대가 거래되며 전년 동기(6,275대) 대비 1.2% 감소했다. 특히 국산 준중형 카고는 6,098대로 1.8% 줄었다. 한 중고트럭 매매단지 관계자는 “준중형 카고의 주 수요층인 개인사업자들이 최근 물동량 감소와 경기 침체로 신규 구매를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시장 침체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소규모 개인사업자들의 경우 금리 부담과 함께 물류 시장의 경쟁 심화로 인한 운임 하락 등 수익성 악화까지 겪고 있어, 차량 구매에 더욱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준중형 카고의 주력 모델인 현대차 마이티가 여전히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출시 4년 차에 접어든 타타대우 더쎈이 중고시장에 새롭게 등장하며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향후 준중형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고 매입 증가에 재고 관리 부담 ‘가중’ 
한편 중고트럭 매매단지들의 매입은 오히려 크게 늘었다. 지난해 1~11월 매매단지의 매입량은 총 1만 9,828대로 전년(1만 8,056대) 대비 9.8% 증가했다. 차급별로는 대형 카고(20.4%↑)와 중형·준대형 카고(12.2%↑)의 매입이 큰 폭으로 늘었다.

매매단지 관계자는 “2024년과 2025년의 경기 회복을 기대하며 매입을 늘렸으나,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재고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당분간 파비스 위주의 선별적인 매입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지난 연말에는 연초 대비 늘어난 재고 수준에 금융비용까지 상승하면서 재고 관리의 중요성을 느낀 중고 매매업계는 2025년에는 우량 매물 위주의 선별적 매입을 통해 재고 부담을 낮추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 상세한 통계와 그래프는 트럭스 51호(2025년 1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상세한 통계와 그래프는 트럭스 51호(2025년 1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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