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폐지로 전기차·배터리 이중 악재 예상
화석연료 산업부흥으로 디젤시장 부활할까?
“기후위기는 거짓” 주장, 친환경 정책도 흔들

2024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소속인 도널드 트럼프가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됨에 따라 상용차 시장에도 큰 지각변동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의 모든 무역협정은 모두 미국에 맞춰져야 한다’고 주장해 온 만큼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무역 정책으로 완전히 돌아설 것으로 보여 기존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 노선을 달리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적으로 트럼프 당선인은 ‘전기차 보조금’을 철폐한다는 방침이다. 우방국에 대한 직접적인 칼날을 향하지는 않았지만, 중국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 확장에 대해 분명한 강경책을 제시하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와 이차전지가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한국 기업들의 피해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전동화 사업으로의 전환은 숨 고르기를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화석연료 시장이 다시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중 화석연료 산업부흥, 전기차 의무화 및 자동차 탄소배출량 감축 정책 폐지에 근거를 두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위축됐던 디젤의 제2 부흥기도 예상되는 것이다.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중국산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지만, 멕시코산에 대해서도 10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는 중국산 못지않게 저렴하게 생산된 차량이 미국으로 유입되고 있어 미국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지목했다. 뿐만 아니라 유럽 자동차 업체들도 미국 내 공장 설립 없이는 높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폐지를 강조해 온 트럼프 당선인이 당장의 전기차와 배터리 생산 인센티브 폐지는 어렵더라도 축소는 가능하기 때문에 전기차 시장 축소는 분명해 보인다.
이에 따라 최근까지도 미국 환경보호국(EPA)로부터 약 4,100만 달러(한화 약 573억 원, 11월 6일 현재)의 보조금을 지원 받아 전기트럭을 인도해 온 볼보트럭의 미국 전기트럭 시장, 다임러트럭의 미국 내 배터리 셀 합작 생산 등 세일즈에서 생산계획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2015년 UN 기후변화 회의에서 채택된 파리협정 탈퇴, 기후변화 거짓론을 제기해 온 트럼프 당선인의 기조가 그대로 정책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디젤엔진을 장착한 트럭·버스 시장이 부활 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나라에 대해 미국으로 수출할 경우 보편적 기본관세 10% 부과와 상대국이 미국제품에 대해 관세를 적용한 관세액을 똑같이 적용하는 상호무역법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여러모로 상용차는 물론 대미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에는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