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상반기, 준중형 이상 중고 카고(+특장) 시장 분석

할부금리↓·물동량↑…중고 시장 전년比 5.1%↑
파비스 등 준대형 카고 34%↑…중고 시장서 대세로
매입량 1만86대로 16%↑…‘우량 매물’ 확보 경쟁

올 들어 중고트럭 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국토교통부의 상용차 등록 데이터를 가공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국 중고트럭 매매단지에서 판매(매매상사 매도 물량)된 2톤 이상 카고트럭(특장차 포함, 트랙터 및 덤프트럭 제외)은 총 9,556대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9,096대 대비 5.1% 증가한 수치다.

전반적인 회복세와 함께, 중고 중대형 트럭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가 감지됐다. 과거 주력 제품이었던 현대자동차 ‘메가트럭’ 등 중형 트럭에 윙바디 특장을 한 모델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최대 16톤까지 증톤이 가능한 ‘파비스’ 등 준대형 트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파비스 등 준대형, 중고트럭의 차기 대세로 부상 
차종·차급별로 살펴보면 이러한 구조적 변화가 더욱 명확히 드러난다. 적재중량 기준 2톤~5톤급의 중고 준중형 트럭 판매량은 올해 상반기 총 3,582대로, 작년 동기 3,474대 대비 3.1% 증가했다. 현대차 ‘마이티’가 전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타타대우상용차의 ‘더쎈’이 점차 중고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기존 중고 중대형 트럭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던 현대차의 메가트럭으로 대표되는 중형 트럭(4.5톤~8톤)은 올해 상반기 3,985대가 판매돼 작년 3,832대 대비 4.0% 증가했다.

주목할 만한 변화는 증톤을 포함해 적재중량 8톤~16톤급에 배치된 현대차 ‘파비스’ 등 준대형 트럭 시장에서 나타났다. 시장이 본격 형성된 지 5년여 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중고 매매상사를 통한 판매량은 총 642대를 기록, 작년 동기 478대에서 34.3%나 증가했다.

경기도 화성의 한 중고트럭 매매단지 관계자는 “과거 메가트럭이나 프리마 윙바디가 주력 판매 모델이었다면, 최근에는 가변축이 달린 파비스 윙바디를 찾는 수요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대형 트럭(9톤 이상) 시장은 상대적으로 정체됐다. 판매량은 1,347대로, 작년의 1,312대에서 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금리 안정화·물동량 회복에 중고트럭 판매 활기
지난해부터 이어진 할부 금리 안정화와 올 들어 뚜렷해진 물동량 회복이 신규 및 기존 화물차 운전자들의 중고트럭 구매를 견인했다. 작년 상반기 최고 18%대까지 상승했던 중고트럭 할부금리가 작년 말부터 8~10% 수준으로 안정화되면서, 구매에 대한 부담이 완화됐다.

물동량 회복도 중고트럭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해양수산부 발표에 따르면, 2분기 수출입 물동량이 434만TEU(20ft 컨테이너 기준)를 기록해 작년 동기보다 4.2% 증가했다. 특히 중국 수출입 물동량이 5.0% 증가하면서 국내 물류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준대형 트럭의 인기 상승은 물류 환경의 변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도심 내 배송이 증가하면서 대형 트럭보다 기동성이 좋고, 기존 중형 트럭보다 적재량이 많은 준대형 트럭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 변화는 트럭 운전자들의 구매 의사결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 중고 매매단지 관계자는 “연식이 5년차 정도 된 차량에 대한 문의 건수가 작년에 비해 부쩍 늘었다”라며, “신차 가격 인상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있는 중고트럭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작년 불황 당시 제품의 품질을 끌어올리고 재고 기간을 줄여야겠다는 교훈을 얻어, 차량을 매입함과 동시에 윙바디 특장을 얹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고트럭 매입 시장, 우량 매물 확보 경쟁 지속 
중고트럭 매매단지의 매입 시장도 활성화되고 있다. 2024년 상반기 매매단지에서 매입한 중고트럭은 1만 86대로, 작년 상반기의 8,718대에서 15.7% 증가했다. 이는 2022년 하반기 발생한 춘천 레고랜드발(發) 자금 경색 사태 이후 지속된 매입 위축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특히, 준대형 트럭 매입이 503대에서 699대로 39.0% 증가했고, 대형 트럭도 1,185대에서 1,592대로 34.3% 늘어났다. 자금 경색 사태 이전 수준에는 못 미치고 있지만, 이는 시장이 전반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중고트럭 매매업계 관계자는 “작년에는 자금 조달의 어려움으로 매입을 제한했지만, 올해는 할부 금리 안정화로 우량 매물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5년 이내의 준대형 트럭과 상태가 좋은 대형 트럭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상세한 통계와 그래프는 상용차매거진 126호(9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상세한 통계와 그래프는 상용차매거진 126호(9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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