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고트럭과 자동변속기 선택률 집중 분석

2.5톤 이상 국산 카고트럭, 3대 중 2대 ‘오토’
2020년 30%에서 2023년 64%로 두 배 이상
↑차급별론 자동변속기 옵션 선택율 준준형 60%,
중형급 61%, 준대형급 59%, 대형급 92%
‘수동=연비’는 옛말, 지금은 “자동이 연비 더 좋다”

자동변속기 선택률이 높아진데는 운전 편의성과 연료 효율성 향상을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자동변속기 선택률이 높아진데는 운전 편의성과 연료 효율성 향상을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국산 카고트럭의 증가세가 거세다. 국토교통부의 상용차 등록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4.5톤 이상 중대형 카고트럭 시장에서 자동변속기에 대한 선호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불과 5년 전만 해도 옵션 조차 드물었던 준중형급(2.5톤~5톤) 트럭의 자동변속기 선택률마저 과반을 넘겼다.

이처럼 자동변속기 선호도 현상은 준중형급 이상 카고트럭의 전 차급에서 고르게 나타났다. 2.5톤 이상 카고트럭의 전체 장착률은 64.4%를 나타냈다. 옵션 선택에 따른 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자동변속기 선택률이 높아진데는 운전 편의성과 연료 효율성 향상을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국산 트럭 자동변속기 선택률, 3년 새 30%→64%
지난해 국산 준중형급 이상의 카고 트럭 구매 시 자동변속기 (옵션)선택률은 64.4%로 집계됐다. 전년(53.2%) 대비 11.2%p나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국산 자동변속기 장착률이 3년 연속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2020년 30.4%에서 2021년 40.9%, 2022년 53.2%로 3년 사이 2배 이상 상승한 것.

이러한 변화는 운전자들의 자동변속기로의 선호도 변화와 함께, 국산 트럭 브랜드들이 자동변속기 장착률을 높인 결과로 풀이된다. 또한 연비에 대한 인식도 자동변속기의 선호도 증가만큼 긍정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한 영업 관계자는 “5년 전만 하더라도 국산 트럭에 있어 자동변속기는 장거리용 대형 트럭에 주로 장착되는 옵션이었을 뿐, 메가트럭 이하의 중소형 트럭에서는 선택지도 없었거니와 비선호 옵션이었다”라고 말하며, “하지만 지금은 계약자들 사이에서 자동변속기가 운전 편의성 외에 연비면에서도 수동에 뒤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기본 옵션처럼 판매되고 있다”고 시장 상황을 전했다.

준중형 카고 자동변속기 선택률마저 과반 ‘훌쩍’
트럭 전 차급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자동변속기에 대한 선호 현상을 구체적으로 보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대형 카고의 자동변속기 옵션 비중은 75.4%에서 91.7%로 크게 늘었다. 준대형은 2020년 파비스 출시효과로 자동변속기 선택률이 당시 59.9%로 매우 높았지만, 2022년 45.5%까지 줄어들다 지난해는 58.6%로 다시 증가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차급은 마이티와 더쎈으로 대표되는 준중형 카고다. 불과 3년 전 16.7%에 불과했던 자동변속기 선택률이 2022년 46.9%로 껑충 뛰더니, 지난해는 59.5%로 전년 대비 12.6%p 급증했다. 10대 중 6대가 장착한 셈이다. 장거리 운행 위주의 준대형 및 대형 트럭은 물론, 도심 내 운행 비중이 높은 준중형급 트럭에서도 자동변속기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는 2020년 마이티에 앨리슨의 전자동변속기를 첫 장착한 이후, 자동변속기 시장을 대폭 키워나갔다. 

실제로 현대차 마이티는 자동변속기를 첫 적용한 2020년에 16.7%의 옵션 선택률을 보였다. 이후, 2021년 30.8%, 2022년 36.8%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전체 마이티 판매량 중 과반을 넘긴 51.1%를 기록했다.

타타대우의 준중형 트럭 더쎈은 2021년 출시 당시 자동변속기 선택률이 63.1%에 달할 정도로 처음부터 높았다. 더쎈 초기 시장을 자동변속기로 공략한 게 주효했다. 이후 2022년 87.2%, 2023년 94.7%로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다.

연비 인식 개선된 자동변속기 “수동보다 연비 좋다”
업계 관계자들은 자동변속기의 주된 인기 요인으로 운전 편의성과 연료 효율 증대를 꼽았다. 잦은 변속에 따른 피로감을 줄여주고, 운전 숙련도와 무관하게 최적의 주행 성능을 구현해 연비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과거에는 자동변속기에 대한 신뢰가 부족해 저렴한 수동변속기 차량을 선택해 운전자 본인의 감으로 연비를 개선시키려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자동변속기의 성능과 신뢰성이 크게 향상되면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만난 마이티 운전자는 “10년 전만 해도 자동변속기에 대한 선택권도 없었고, 연비를 올리고자 하는 차주들은 번거로움을 감수하더라도 수동변속기를 선택해 왔다”며, “현재 수동변속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주위 사람들의 평가를 들어보면 400만 원 가량의 앨리슨 자동변속기 제품을 장착한 마이티의 연비가 수동보다 좋다고 해 차량 변경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상용차 업계에서는 자동변속기와 최적으로 조합되는 엔진 라인업 강화, 변속 시스템 설계 및 제어 기술 고도화 등을 통해 종합적인 상품성을 개선하려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앨리슨트랜스미션 등 선진 자동변속기 업체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외부에서 들여오는 변속기와 국산 파워트레인을 최적으로 조합하기 위한 연구개발 역량을 높여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 해당 기사의 상세한 통계와 그래프는 상용차매거진 124호(6-7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해당 기사의 상세한 통계와 그래프는 상용차매거진 124호(6-7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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