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6명 브랜드 변경 고려…내구성·서비스 개선 필요
향후 전기·수소트럭 등 친환경 트럭으로 전환하겠다 ‘32%’
일평균 300km 주행 75%…“친환경 트럭 주행거리 개선해야”
<상용차정보>는 최근 창간 14주년을 맞아 자체 홈페이지와 커뮤니티 등 ‘온라인’ 채널과 화물차 휴게소와 차고지, 건설 현장 등 ‘오프라인’ 현장에서 화물차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는 총 260명의 화물차주가 참여했으며, 현재 차량 브랜드 만족도와 친환경트럭 대차 의지 등을 조사했다. (어느 정도 설문에 참여했나? 는 상용차매거진 4월호 11쪽 참조)
“향후 트럭 브랜드 변경하겠다” 65%
보유 차량 만족도 및 브랜드 변경 의지 관련
국내 중대형 트럭 시장에서 브랜드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 점유율 확대를 위해 차량의 내구성, 엔진성능, 편의사양, 디자인 등 제품력 강화와 함께 서비스 품질 개선,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화물차주들의 현재 브랜드와 차량에 대한 만족도, 그리고 향후 다른 브랜드로의 전환 의향에 대해 물어봤다.
질문>현재 운행 중인 트럭에 대한 만족도는?
현재 운행 중인 차량에 대해서는 절반 가까운 49%의 응답자가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만족한다’라는 의견은 39%, ‘매우 만족’한다는 의견은 10%를 차지했다.
그러나 ‘그저 그렇다’는 의견도 34%로 적지 않았으며, ‘불만족’ 13%, ‘매우 불만족’ 5% 등 부정적인 평가도 18%에 달했다. 이는 각 브랜드가 판매하고 있는 차량의 성능과 서비스 품질 등 개선해야 할 부분이 여전히 존재함을 시사한다.
질문> 현재 소유 차량에 대해 ‘만족’하는 요인은?
해당 질문에 대해 응답자 1명당 최대 2개의 답변을 받은 결과, 260명의 화물차주가 내놓은 481개 답변 중 19%는 ‘내구성’으로 나타났다. 이어 ‘엔진성능’이 16%, ‘편의사양’ 14%, ‘가격’ 13%, ‘서비스 품질’ 10% 등 순으로 만족하고 있었다.
질문> 현재 소유 차량에 대해 ‘불만족’ 요인은?
반대로 불만족스러운 요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최대 2개 선택, 520개 답변)에 대해서는 ‘서비스 품질’이 2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내구성’이 17%, ‘가격’이 14%, ‘편의사양’과 ‘엔진성능’, ‘실내인테리어’가 각각 11~12%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 같은 결과는 국산과 수입산 브랜드를 막론하고 A/S 체계 강화와 서비스 품질 향상이 시급함을 보여준다.
비싼 수리비, 부족한 부품 문제, 복잡한 절차, 미흡한 사후관리 등이 화물차주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만큼, 제조사와 정비업계의 협력을 통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질문> 향후 대차 시 현재 브랜드 차량을 선택할 것인가?
향후 중대형 화물차 대차와 관련해서는 현재의 ‘브랜드 유지’ 의사가 35%에 그친 반면, ‘브랜드 변경’ 의향은 65%에 달했다.
차량 만족도가 절반 수준인 상황에서 상당수 화물차주들이 브랜드 변경을 고려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기존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그리 높지 않음을 의미한다. 중소형 화물차를 제외하고, 화물차 시장 내 브랜드 점유율을 감안할 때, 브랜드 선호도가 어느 한쪽으로 크게 쏠리지 않은 상황이다.
질문>대차 시 브랜드를 변경한다면 그 이유는?
브랜드를 변경하겠다고 답변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복수응답)로 ‘내구성’(22%), ‘서비스’(19%), ‘엔진성능’(19%), ‘편의사양’(14%) 등을 꼽았다.
특히 차량 내구성과 엔진성능에 대한 기대감이 브랜드 변경을 고려하게 되는 주된 요인으로 나타났다.
인천 SK내트럭하우스에서 만난 한 화물차주는 “이번엔 수입산으로 바꿔볼까 고민하고 있다”라며, “현재 (국산) 차량에 녹이 너무 많이 슬어 이번엔 내구성이 높은 좋은 차량을 구매하고 싶다가도, 서비스 비용이 비싸고 부품 수급도 어렵다고 주위에서 말려 알아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차량 가격은 고려 대상이 아니냐는 추가 질문에 해당 차주는 “어차피 할부로 끊을 건데, 그래봐야 월 50만 원 차이”라며, “운행 편의성도 있고, 나중에 중고로 판매할 때 어느 정도 회수할 수 있어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친환경 트럭 전환 의향 있다” 32%
전기·수소 등 친환경 트럭 인식
정부와 업계는 전기트럭과 수소트럭 등 대기환경 보존을 위한 친환경 트럭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중대형 전기트럭이 출시되지 않은 상황일 뿐만 아니라, 수소트럭의 경우 비싼 가격과 낮은 적재중량, 접근성 떨어지는 충전 기반 시설 등이 구매 접근성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화물차주들은 친환경 트럭 구매를 위하여 어느 정도까지 주행가능거리가 확보돼야 하는지, 추가 비용을 감수할 수는 있을지 그 생각을 들어봤다.
질문>향후 친환경 트럭으로 대차할 의향이 있는가?
최근 들어 친환경 트럭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지만, 화물차주들 사이에서는 아직 친환경차 전환에 대한 공감대가 크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친환경차량으로 대차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는 응답이 42%로 가장 많았다.
‘있다’ 응답은 32%, ‘잘 모르겠다’는 26%였다. 전기트럭이나 수소트럭 등 친환경 트럭에 대한 정보와 충전 인프라(기반 시설)가 부족한 상황에서, 화물차주들 사이에 막연한 불안감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질문>현재 일평균 주행거리는 어느 정도인가?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거리에 따른 친환경 트럭으로의 대차 의지를 파악하기 위해, 화물차주들에게 일평균 주행거리를 물었다.
그 결과 설문에 응한 국내 화물차주들의 장거리 운행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평균 주행거리가 ‘500㎞ 이상’이라는 응답이 45%로 가장 많았으며, 하루 평균 300㎞ 이상 장거리 운행 비율은 75%에 달했다.
질문>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확보된다면, 대차할 용의는?
평소 운행하고 있는 일평균 주행거리를 1회 충전만으로 달릴 수 있다고 하더라도 친환경 트럭으로의 전환 의사는 높지 않았다. 대차 의향이 ‘없다’이거나 ‘거의 없다’는 부정적 견해가 55%로 과반을 넘었다.
반면, ‘대차 의향이 있다’는 26%, ‘대차 의향이 많다’는 9% 등 전환 의사를 밝힌 화물차주는 35%에 불과했다. 이는 주행거리 제약이 있는 전기트럭의 한계와 미흡한 충전 인프라 등이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질문>현재 운행 중인 차량의 구매 당시 가격은?
마찬가지로 친환경 트럭의 가격이 어느 정도 수준이어야 중대형 전기트럭 등으로 대차를 할지 조사하기 위해, 화물차주들에게 차량 구매 가격을 물었다.
화물차주들이 응답한 현재 운용 중인 트럭의 구매 가격대는 ‘1억 5천만 원~2억 원’(32%), ‘2억 원~2억 5천만 원’(23%) 순으로 많았다.
2억 5천만 원 이상을 지불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6%였다. 종합해 1억 5천만 원 이상 지출한 응답자 비중이 61%에 달했다.
질문>친환경 트럭 가격이 어느 정도여야 구매할 의향이 있는가
화물차주 중 정부 보조금을 포함해 친환경 트럭의 가격이 ‘현재 차량과 비슷해져야 구매하겠다’라고 답변한 응답자가 55%로 과반을 차지했다.
10% 이내 가격이 비싸도 구매 의향이 있다는 화물차주는 33%에 달했다. 반면 30% 이상 비싸더라도 구입하겠다고 밝힌 응답자는 5%에 그쳤다.
전반적으로 대부분의 화물차주들은 친환경 트럭의 전환을 위하여 추가 비용을 감수할 용의가 크게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응답자들은 “정부 보조금 등 가격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대책 마련과 화물차 차고지 등에 고속 충전 시설 설치가 담보 되더라도 구입을 고려할까 말까인데, 현재 시점에서는 친환경 트럭의 현실성이 떨어져 보인다”고 추가 답변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