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대형급 위주 중고트럭 시장, 전년比 5%↓
중고 할부금리, 신차 대비 3~5%p 이상 높아
업계 “대출 건전성 탓 중고 고금리 유지” 전망
현대커머셜, 중고 다이렉트 할부 상품 인기 몰이

장기화 되고있는 높은 할부금리가 신차 시장보다 중고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화 되고있는 높은 할부 금리가 신차 시장보다 중고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3년 전과 비교해 중고차 시장 상황이 많이 달라졌어요. 전에는 트럭에 큰 하자만 없으면 일단 매입해서 때 빼고 광내 2개월 안에 대부분 처분이 가능했어요. 지금은 매물이 좋아도 신용도가 낮은 고객은 10%대 중반 할부금리를 받아드는데, 뭐... 발길 돌리는 거죠. 되레 이분들한테는 신차를 추천할 정도입니다.” 경기도 화성 소재 대형 중고트럭 매매단지 관계자의 말이다.

일반적으로 신차 시장과 중고차 시장은 상호 보완적인 구조다. 한쪽이 부진하면 다른 한쪽은 반대 양상을 띠는 경우가 많다. 트럭 재고 문제나 가격 인상이 심화되어 신차 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면 트럭 예비 소비자들은 으레 중고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기 마련.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최근처럼 장기화되고 있는 높은 할부금리 추세는 신차 시장보다 중고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상황을 타개하기 위하여 변동금리 상품이나 할부금리 일괄 인하 등의 금융사 자체 카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신차에만 해당될 뿐, 중고 시장에선 드문 상황이다.

대형 차급 위주 중고트럭 판매 큰 폭 감소
국토교통부의 상용차 등록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상반기(1~6월)까지 중고트럭 매매상사를 통해 매매된 2톤급 준중형 이상 트럭(덤프트럭 제외)은 총 9,857대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1만 403대 대비 5.2% 줄어든 수치다. 

이 같은 중고트럭 판매 감소세는 차량 가액이 1억 원 이상을 상회하는 9.5톤 이상 대형카고와 트랙터 제품군에서 두드러졌다. 올 상반기까지 이들 차량은 각각 1,314대, 730대 거래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 대씩 감소한 수치다. 

최근 인기 차급으로 급부상한 8톤~16톤급 준대형카고와 차량 가액이 비교적 저렴한 2톤~5톤급 준중형카고의 중고 트럭 판매량은 소폭 늘었다.

이에 한 중고트럭 매매상사 관계자는 “9톤급 이상 파비스나 윙바디가 장착된 3.5톤급 마이티는 그나마 상황이 괜찮은데, 연식이 얼마 안 되고 상품성이 괜찮은 A급 대형 매물은 차량 가액이 1억 중반에 달하기 때문에 높은 할부금리를 받아 든 저신용 소비자들에게 접근성이 매우 떨어진 상황”이라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할부를 통해 차량을 구매하는 화물차 시장의 특성상, 높은 할부 금리는 중고 매매업체로 향하던 소비자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할부를 통해 차량을 구매하는 화물차 시장의 특성상, 높은 할부 금리는 중고 매매업체로 향하던 소비자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신차보다 3~5%p 높은 중고 할부금리
관계자의 말처럼, 평균 5년을 꽉 채워 할부를 진행하여 트럭을 구매하는 화물차 시장 특성상, 월 예상 매출 대비해 할부 이자를 감당할 수 없겠다고 판단한 소비자들은 중고 매매업체 문턱에서 발길을 돌렸다. 

지난해부터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에 더불어 강원도 레고랜드발(發) 채권시장 자금 경색으로 인하여 할부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 탓이다. 할부 거절도 빈번하다는 전언도 나온다.

실제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23년 4월 28일자로 여신금융협회 공시정보포털에 게시된 제2금융권의 상용차 중고차 할부금리는 주요 캐피탈사를 중심으로 신용등급에 따라 연 10~16% 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등급이 낮으면 법정 최고금리인 20%에 육박한 할부금리도 산출되고 있다. 상용차 신차 할부금리가 최근 7~11%대로 연초 대비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에 한 캐피탈 관계자는 “특히 소비자의 신용도 평균치가 낮은 중고트럭 할부금융은 경기 변화에 매우 민감해 경기가 꺾이면 대출 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되기 때문에 대출 취급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다”라며, “부실 등의 모든 조건을 고려해 금리가 산정되기 때문에 중고트럭 할부금리 현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 같다”고 말했다.

중고트럭 구입비, 운영비도 다이렉트 대출
할부나 대출을 실행해서 성과를 올려야 하는 금융사 역시 현재의 높은 할부금리 기조는 달갑지 않을 터. 이에 기존 신차 일부 차종에 한해 변동금리나 할부금리 일괄 인하 카드로 소비자의 트럭 구매를 도왔던 현대차그룹의 유일한 상용차 캡티브 금융사인 현대커머셜은 중고트럭과 건설용 트럭(덤프 및 믹서 등)을 대상으로 한 다이렉트 할부 및 담보대출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중고트럭 구입을 위해 출시된 대출 상품 ‘중고트럭/건설기계 다이렉트 할부’ 상품의 경우 적용 할부금리가 일반 시중 캐피탈사 평균 금리 수준보다 낮은 연 8.5~13.4%로 운영되며, 화물복지재단 회원의 경우 재단의 대출보증사업을 이용해 8.5~9.9%의 특별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금리는 예비 트럭 차주의 신용도와 차량 가액에 따라 차등 적용되며,  현대커머셜이 운영하는 고트럭 어플리케이션(앱)에서 신청 시 0.3%p의 추가 금리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차량 시세의 최대 90%까지 할부가 지원되며, 원리금 균등상환 방식으로 중도 상환 수수료 없이 최대 60개월까지 할부 상환 기준을 설정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사업 목적 상 상시적으로 필요한 사업 운영 자금 조달을 위하여 ‘트럭/건설기계 다이렉트 담보대출’ 상품도 있다. 차령 10년 이내(덤프는 7년 이내)의 중대형 상용차 보유 고객이라면, 차량 시세의 최대 80%까지 최대 60개월 간 대출이 가능하다.

대출금리는 연 8.5~16.6% 수준으로, 복잡한 구비서류 없이 전화, 고트럭 어플리케이션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별도의 시간, 공간 제약없이 이용할 수 있는 것 또한 큰 장점이다. 구입 대출과 마찬가지로 화물복지재단의 대출보증사업 이용 시 8.5~9.9% 특별 금리를 적용 받을 수 있고, 고트럭 어플리케이션에서 신청 시 1.0%p 추가 금리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 상세한 통계와 그래프는 2023년 하반기 트럭스앤파츠(Trucks&Parts) 48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상세한 통계와 그래프는 상용차매거진 116호(9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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