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면에 직접 닿는 타이어의 안전 기술 시스템 개발
타이어 안전정보부터 노면 상태 등 실시간 정보 제공
세계 최초, 휠 얼라인먼트 측정 기술 개발 진행 중
미 자율주행트럭에 필수 장착품으로 탑재될 수 있도록
기술 개발 고도화 중…오는 9월 국내 프로모션 진행

타이어의 안전 기술 시스템 'i센서(iSensor)'를 개발하고 있는 유성한 반프 대표의 모습.
타이어의 안전 기술 시스템 'i센서(iSensor)'를 개발하고 있는 유성한 반프 대표의 모습.

“노면과 직접적으로 맞닿는 타이어 내면에 센서를 부착시켜, 트럭 운전자에게 편마모 정도 등 타이어 시그널을 종합적으로 모아 분석해 제공함으로써 안전성 향상을 도모하겠습니다” 

경찰청 조사 결과, 도로 위 교통사고 원인 가운데 운전자 과실(60% 이상)이 가장 많다. 또한 타이어 상태나 ‘포트홀(Pothole·도로가 파손되어 구멍이 파인 곳)’과 같은 도로 상태도 교통사고 원인으로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여건 하에서 차량을 장시간 운행할 경우 피로 누적과 주의력 저하로 모든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란 쉽지 않다.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트럭의 교통사고 예방법은 운전자가 자발적으로 지켜야 하는 의무휴게시간 외 기술적으로 아직 마련돼 있지 않다.

이런 문제를 의식, 2020년 12월, 상용차용 타이어시장에 새로운 스타트업 ‘반프(BANF)’가 등장했다. 반프는 타이어 내면에 ‘i센서(iSensor)’를 부착해 △타이어 안전정보 △타이어 마모도 정도 △연비 절감 정보 △노면상태 정보 등의 실시간 데이터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타이어 상태 및 주변 환경을 수집·분석하여 실시간으로 운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차세대 주행 안전 및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 반프의 유성한 대표를 강남구 본사에서 만났다. 

“세계 최초 ‘타이어 안전 기술’ 보유 목표”  
반프는 현재 주력 사업으로 레벨4에 준하는 자율주행트럭 타이어에 i센서를 장착시킬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유 대표는 사업 기획 단계에서 자율주행 시스템에 주목, 자율주행 승용차보다 자율주행 트럭이 먼저 상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장조사를 통해 상용차 시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점에 대해 조사한 결과, 타이어와 관련된 기술 발전이 정체돼 있다는 점에 주목하기에 이르렀다. 

“시장조사를 하다 보니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도 화물차 운전자의 안전을 위한 기술 개발이 더뎌 보였고, 특히 노면과 직접적으로 닿는 타이어의 안전 기술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기존 타이어 브랜드들에선 선보이지 않았던 데이터 기반의 솔루션을 제공해 차별성을 두기로 했습니다” 

유 대표는 현재 글로벌 타이어 브랜드 한 곳과 협업하며 i센서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타이어 내 전력 솔루션을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하고,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전송 받아 타이어가 펑크 나기 전, 특유의 이상 시그널이 포착될 경우 알려주는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또 도로의 미끄러움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기능도 넣었으며, 향후엔 ‘블랙아이스 발생 구간’도 구분 가능토록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타이어 탈거 현상 조짐 측정 기술과 휠 얼라인먼트 문제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 만약 현재 개발하고 있는 부분이 성공한다면 세계 최초로 휠 얼라인먼트 측정 기술을 보유한 유일한 기업이 될 것입니다”

“i센서를 통한 글로벌 타이어 시장 선도”
반프는 향후 미국의 자율주행트럭이 상용화가 되고 나면 필수 장착 시스템으로 자리 잡기 위해, 우선적으로 국내서 실도로 테스트 주행을 진행하며 프로그램을 보완할 계획이다.

“최종적인 목표는 ‘i센서’를 완벽하게 만들어 글로벌 타이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오는 9월에 인천과 대구 지역서 트랙터와 트레일러를 운용하고 있는 화물차주 50명을 모집하여 i센서가 내재된 타이어로 시스템을 점검, 보완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에 앞서, 유 대표는 i센서를 통해 타이어의 연비 증감률을 확인한 결과, 휠 얼라인먼트와 적정 공기압을 측정 시스템을 통해 연비 부문에서 15% 감소시켰다. 또 편마모 측정을 통한 타이어 수명 10% 증가시키며 전체 운영비의 7% 절감시킨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타이어 경량화를 통해 연비를 높여 신제품으로 출시하는 기존 타이어 브랜드들과 달리, 반프가 지향하는 것은 고중량을 싣고 운행하는 트럭 차주 스스로 주행 중 공기압 저하나 휠 얼라인먼트 휨 현상, 타이어 틸트 각도가 바뀌면서 연비가 소모되는 부분들을 i센서 데이터 측정을 통해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할 계획입니다”

유 대표는 또 “주행 안전과 연비 절감을 위해 모든 타이어를 i센서가 탑재된 타이어로 교체하면 더 좋겠지만, 실질적으로는 운전자가 어떤 물류를 운송하느냐에 따라 i센서 타이어 장착 개수는 다르게 권장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트럭의 경우 모든 바퀴에 적용하는 것을 권장하며, 일반 물류 트랙터의 경우 앞쪽에 위치한 바퀴를 포함해 총 6바퀴 장착을 권장합니다. 또 우선적으로 미국 자율주행트럭에 적용할 트랙터와 트레일러를 기준으로 기술 데이터를 개발하고 있지만, 소형트럭, 승용차 등에서도 사용 가능합니다”라고 전했다.

화물차 운전자의 안전성, 경제성 등을 향상시키기 위해, 실시간 타이어 데이터 기술을 개발중인 반프. 가장 많은 니즈를 요하는 미국의 조건들을 통과해 향후 글로벌 타이어 시장을 이끌어나갈지 매우 주목되는 스타트업이다.

현재 월간 상용차매거진에 시리즈로 게재되고 있는 <화물운송시장의 '스타트업'을 만나다>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장 분야, 부품/용품 분야, 상용차 관련 시스템 분야 등 참여를 희망하고자 하는 스타트업이 있다면 제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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