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유럽·북미 중·대형트럭 판매 실적
생산 차질 완화에도 코로나 이전 못 미쳐
유럽, 3.5톤 초과 65만 대…전년比 5.1%↑
북미, 6톤 이상 47만 대…전년比 3.2%↑

지난해 유럽·북미 중대형트럭 판매량이 한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체 판매량은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자동차제조사협회(ACEA)와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워즈오토(Wards Auto)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의 중·대형트럭(MHCV~HCV 기준, 총중량 3.5톤 초과) 판매량은 65만 3,289대로 전년 대비 5.1%, 북미 시장의 중·대형트럭(Class 4~8 기준, 총중량 6톤 이상) 판매량은 47만 6,179대로 3.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두 시장 모두 전년도와 비교해 판매량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 모습이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유럽과 북미 시장의 중대형트럭 판매량은 72만 대, 53만 대로 지난해 실적은 이에 10% 수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부품 수급난에 발목이 잡힌 유럽과 북미 중대형트럭 시장은 코로나 사태 완화로 트럭 수요 자체는 높았지만 생산이 원활하지 못한 탓에 판매량이 저조했던 것. 지난해 하반기 들어 반도체칩 공급이 완화됐지만 상황이 완전히 정상화되기엔 역부족이었다.

고물가·고금리 등 경기침체도 악재로 작용했다. 기름 및 소모품 가격이 치솟은 가운데 금리마저 오르면서 지난해 말 유럽과 미국의 중대형트럭 판매량은 전년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상용차 업체들은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지난해 유럽과 북미 대형트럭 판매량의 전년도 대비 증가율은 각각 7.0%, 14.6%로, 같은 기간 중형트럭 증가율인 3.5%, -7.4%를 훌쩍 넘어섰다. 보다 돈이 되는 대형트럭 생산 및 판매에 부품을 투입한 것이다.

이와 관련 글로벌 컨설팅 업체 ACT리서치의 스티브 탐 부사장은 “심각한 부품 수급난에 대응하기 위해 대부분의 트럭 제조업체가 한정된 자원을 찻값이 높은 대형트럭으로 집중해 매출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과 북미 중대형트럭 시장은 2024년이 돼서야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 업체 오토포어캐스트솔루션즈(Auto Forecast Solutions)는 “반도체 칩 수급난은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완전한 정상화 시점을 2024년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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