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A 2022’서 선보인 대형 전기트럭 국내 출시
볼보트럭 비롯, 다임러트럭, 만트럭버스 유력
상용화 위해선 충전소 보급, 보조금 지원 필수

지난 9월 독일 하노버상용차박람회(IAA 2022)에서 선보인 볼보트럭 'FH 일렉트릭'의 모습
지난 9월 독일 하노버상용차박람회(IAA 2022)에서 선보인 볼보트럭 'FH 일렉트릭'의 모습

지난 9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계 최대 상용차박람회 ‘IAA 2022’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전동화’였다. 대부분의 유럽 상용차 브랜드가 전기트럭 신모델을 발표했고, 관람객과 언론의 시선도 집중됐다.

국내에서도 유럽산 대형 전기트럭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간 유럽 상용차 브랜드의 신 모델 출시 전략을 보면, IAA 박람회에서 전시된 신모델들은 전시 후 유럽에 선 출시, 1~3년 내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을 썼다. 다시 말해 이번 박람회서 공개된 신모델의 국내 출시가 임박했음을 간접적으로 전한 셈.

특히, 국내에서는 소형 전기트럭 외에 마땅한 전기트럭이 없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대형 전기트럭에 대한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내 출시 유력한 전기트럭은 
현재까지 국내에 대형 전기트럭 출시 의지를 밝힌 상용차 브랜드는 볼보트럭, 다임러트럭, 만트럭버스 등 3개사다. 

볼보트럭은 내년 상반기 국내에 전기트럭을 공개하고, 하반기부터 본격 판매할 계획을 세웠다. 국내 출시 모델은 이번 IAA에서 선보인 볼보 FH ·FM ·FMX 일렉트릭 3종으로, 이미 양산 체제에 돌입해 유럽서 판매되고 있다. 3종 모델의 모터출력은 490kW,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는 300km 이상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대형 전기트럭을 양산한 다임러트럭도 국내 출시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이라도 국내에 선보일 수 있는 모델은 ‘e악트로스’가 있으며, 내년 유럽서 양산 예정인 ‘e악트로스 롱홀’도 후보군이다. e악트로스의 모터출력은 490kW, 최대 주행거리는 400km이며, e악트로스 롱홀은 최대 500km를 달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만트럭버스 또한 2025~2026년 사이 국내에 대형 전기트럭 출시 의사를 밝혔다. 국내 런칭 모델로는 이번 IAA서 공개한 ‘e트럭’이 유력하다. 이 모델은 프로토타입(시제작)으로 상세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2024년 양산을 목표로 한 번 충전에 최대 800km를 달릴 수 있다.

이외 스카니아는 현재까지 디젤트럭 판매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베코의 경우 니콜라와 협업을 통해 대형 전기트럭을 생산하는 만큼, 국내 출시는 불투명하다.

메르세데스-벤츠트럭의 'e악트로스 롱홀'의 모습.
메르세데스-벤츠트럭의 'e악트로스 롱홀'의 모습.

 아직 부족한 초급속 충전 시설  
대형 전기차 보급의 가장 큰 선결 과제는 충전 인프라 확보다.

업계에 따르면, 전국에 전기차 충전기가 10만 대를 넘어서고 있지만 문제는 초급속충전 시설의 부재다. 현재 국내에 보급된 공용 전기차 충전기는 대부분이 승용차나 소형트럭 사양에 맞춰 제작된 탓에 배터리 용량이 높은 대형 전기트럭에는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다임러트럭의 대형 전기트럭 ‘e악트로스’(배터리 용량 448kWh)나 볼보트럭 ‘FH 일렉트릭’(540kWh)의 경우 일반적인 급속충전기(100kW급)를 이용하면 4~5시간씩 충전해야 해 실용성이 떨어진다. 

결국 대형 전기트럭으로 정상적인 화물운송이 가능하려면 최소 250kW급 급속충전기가 충분히 확보되어야 하며, 필요에 따라 그 이상의 초급속충전기(350kW급)가 화물운송 주요 구간에 설치돼야 한다. 

한편, 유럽에서는 메가와트(MW) 충전 시스템(MCS: Megawatt Charging System) 도입을 준비 중이다. 1MW로 충전 시 대형 전기트럭의 배터리를 80%까지 충전하는데 약 30~40분 이면 충분하다.

IAA 2022에서 공개된 만트럭버스의 대형 전기트럭 'e트럭' 
IAA 2022에서 공개된 만트럭버스의 대형 전기트럭 'e트럭' 

 대형 전기트럭 구매보조금 대책은  
대형 전기트럭 가격은 4억~6억 원 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전기트럭에는 다량의 배터리가 탑재되는데, 배터리 가격이 비싸다 보니 동급 디젤트럭 대비 2~3배 이상 비쌀 수밖에 없다. 

그만큼 대형 전기트럭의 상용화를 위해선 구매보조금 지원이 필수적인데, 현재까지 예산 규모만 나온 상태다. 

실제로 2023년 환경부 예산 계획안에 따르면, 중대형 전기트럭 구매보조금을 새롭게 신설하고, 50억 원 규모의 예산을 배정했다. 다만, 선제 대응 차원에서 예산안을 책정한 것으로, 아직 보조금 액수, 보급 규모, 차급은 확정되지 않았다.

환경부는 중대형 전기트럭 구매보조금이 포함된 차년도 전기차 보조금 체계 개편방안을 관계부처 및 각계 이해관계자 의견수렴을 거쳐 내년 초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내년부터 유럽 상용차 브랜드를 중심으로 국내에서도 대형 전기트럭 시대가 열린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대형 전기트럭 구매보조금이 합리적 수준으로 책정될 지 상용차 업계의 관심이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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