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 중국산 타이어, 교체주기 20% 짧아
수명 짧아 되레 교체용 타이어 시장 키운 셈
화물차주 “품질에 안전문제까지, 싼게 비지떡”

최근 들어 국내 트럭·버스용(TBR/Truck&Bus Radial) 타이어 시장에서 교체용(RE) 시장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경제성으로 국내 시장을 크게 잠식하고 있는 ‘중국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타이어 업계에서는 중국산 타이어가 국내로 유입되었기 때문에 교체용 타이어 시장이 커졌다는 입장이다. 
즉, 당장의 ‘경제성’만을 고려해 정작 ‘교체주기’가 짧은 타이어를 장착해 전체적인 교체율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볼륨 커지는 국내 교체용 타이어 시장
대한타이어산업협회(KOTMA)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5톤 이상 중·대형급 트럭 및 버스에 장착되는 TBR 타이어의 내수와 수입량은 총 284만 4,744개(본)로 나타났다. 전년(263만 8,954개) 대비 7.8%가량 증가한 수치다. 5년 전(220만 2,600본)과 비교해서는 약 29.2% 늘어났다.

이처럼 TBR 타이어 시장 규모가 늘어나는 데는 수입산 타이어의 증가와 국산 교체용 타이어의 수요 증가가 주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먼저 지난해 교체용 국산 타이어의 내수 판매량은 총 130만 5,000개로 전년(124만 8,000본) 대비 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산은 132만 744개로 전년(117만 3,954본) 대비 12.5% 증가했다. 기간을 5년으로 놓고 보면, 국산 26.9%, 수입산 61.9%로 수입산이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수입산 TBR 타이어, 63%가 중국산
국내 교체용 타이어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이를 타깃으로 한 수입산 타이어 시장이 덩달아 확장되는 모양새다. 특히, 수입된 타이어의 절대량은 ‘중국산(Made in China)’이다. 최근 5년 동안 매년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는 중국산 타이어는 작년 기준 전체 수입된 타이어의 62.8% 수준인 82만 9,888개로 나타났다. 전년(75만 3,818본) 대비 10.1%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중국산 타이어의 수입이 늘어난 주된 이유는 ‘경제성’이 한 몫 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지난 5년 사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과 태국산 TBR 타이어의 수입은 73%가량 성장했지만, 일본산과 독일산 등 고가형의 경우 35%가량 감소하며 대조를 이뤘다.

실제로 중국산 타이어의 판매단가는 다른 수입 브랜드 제품보다 두 배가량 낮다. 대한타이어산업협회가 2018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중국산 타이어의 판매단가는 킬로그램(kg)당 2.3달러 수준으로 일반 수입 브랜드(4.5달러/kg)보다 두 배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2018년부터 4년이 지난 현재 원자재 가격이 일괄 인상되어 가격 차이는 여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내 교체용 시장, 중국산이 키웠다?
중대형 상용차의 신차 출고가 부진과 전체적인 상용차 운행대수의 정체에도 불구하고 국내 교체용 타이어의 내수 증가와 중국산 타이어의 수입량이 크게 늘었다.

인천에서 트랙터를 몰고 있는 한 화물차주는 “츄레라(트랙터)에 달린 타이어 10개, 트레일러에 달린 타이어 12개 등 22개 타이어를 주기적으로 갈아줘야 하는데, 값비싼 국내 교체용 타이어 대신 중국산 타이어를 추천 받아 2년 정도 쓰고 있다.”며, “중국산 타이어가 결제할 당시엔 가격이 좋아 괜찮을지라도, 되레 2할(20%)가량 교체 주기가 짧은 느낌이라 ‘도긴개긴’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중국산 타이어가 구입 당시 가격은 비교적 싸지만 품질상의 문제로 교체 주기가 짧아, 전체적으로 국내 교체용 타이어 시장을 키웠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국산 타이어 업체 관계자는 “중국산이 교체용 타이어 시장을 키웠다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분석”이라며, “최근 타이어 교체 양상은 구동축 타이어의 경우, OE(Original Equipment)로 장착됐었던 신차용 타이어를 그대로 장착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트레일러 타이어를 포함한 복륜 타이어는 주로 중국산을 많이 장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산 브랜드 역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보급형 제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보증프로그램, 점검 프로그램 등을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산 TBR 타이어 수출은 다소 회복세를 보였으며, 지난해 수출은 총 292만 6,000개로 전년 동기(282만 1,000개) 대비 3.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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