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프트럭 맞아?
효율적 운전태도가 기록한 연비 7.6Km/ℓ

▲ 볼보트럭 ’2010 연비왕 선발대회’ 입상자들 모습. 우측부터 3위 수상자인 양정훈씨(부산경남지역부), 우승 박동백씨(부산경남지역부), 준우승 오종근씨(강원지역부), 맨왼쪽은 민병관 볼보트럭 사장

연비 7.6Km/ℓ.

고급 승용차가 아니다. 25.5톤 볼보 덤프트럭에서 나온 기록이다.
물론 짐을 하나도 싣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기록이지만, 일반적으로 25.5톤 대형트럭의 평균 연비가 화물을 적재하지 않았을 경우, 4~4.5Km/ℓ인 점을 감안하고, 연비왕 대회라는 특수성을 감안해도 상당한 기록임에는 틀림없다.

어떻게 해서 이런 기록이 나오게 됐는가?라는 물음에 한 마디로 효율적(경제적)인 ‘운전요령’과 올바른 ‘운전습관’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기자의 연비왕 선발대회 동행취재에서 도출한 결론이기도 하다.
볼보트럭코리아는 지난 2007년부터 대표적인 차종인 트랙터와 덤프트럭을 번갈아 가며, 매년 연비왕 선발대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 볼보트럭 ’2010 연비왕 선발대회’ 참가자들이 출발전 파이팅을 하고 있는 모습

금년 대회는 지난 6월 16일 화성시 동탄의 볼보트럭코리아의 본사에서 거행됐다.
본격적인 취재에 앞서 동행취재를 통해 우선적으로 느끼고,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연비왕 선발대회의 주목적은 △ 대회 자체가 아니고 △ 최종 우승자인 연비왕을 내세우고자 하는 것도 아니고 △ 대회를 통해 경쟁차종보다 우수하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열리는 대회도 아니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무엇인가? 효율적인 ‘운전요령’과 올바른 ‘운전습관’을 통해 고객들의 과다 유류비 지출에 따른 경제적인 손실을 줄이고, 또한 운전중 발생할 수도 있는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자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현재 25.5톤급 덤프트럭은 차량가격만 2억원 가까이 된다. 이 엄청난 돈을 투입한 화물차주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바로 ‘돈을 버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제대로 버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자신있게 답할 수 있는 화물차주는 과연 얼마나 될까? 극히 드물 것이다. 그러나 덤프트럭에서 연비 7.6Km/ℓ가 어떻게해서 나왔는가를 알면 답은 쉽게 나온다.

▲ 볼보트럭 ’2010 연비왕 선발대회’ 참가차량 한 대가 목천TC 독립기념관 반환점을 돌고 있다

동행취재①-‘2010 볼보트럭 연비왕 선발대회’는 이렇게 열렸다.

지난 2007년부터 볼보트럭코리아가 트랙터 및 덤프트럭 고객을 대상으로 매년 개최하고 있는 ‘연비왕 선발대회’는 업계 전반에 걸쳐 친환경 안전 운전, 연비 효율의 중요성을 불러일으키고, 연비 향상을 위한 효과적인 운전습관 등 유익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수익성 향상에 이바지 해왔다는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대회다. 이 대회가 던지는 메시지와 그 의미는 볼보트럭 고객들에게만 해당되는게 아니다. 볼보트럭 고객이든 비고객이든, 대회에 참가했든 참가하지 않았든 볼보트럭 연비왕 대회의 내용을 습득한다면 화물차량을 모는 모든 운전자들에게는 유류비 절감이라는 경제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더 나아가, 볼보트럭의 ‘연비왕 행사’는 한 기업의 단순 행사범위를 넘어 국내 300만 화물차주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사회 경제적인 측면에서 ‘연비왕 행사’를 바라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런 시각에서 지난해 6월 서울에서 부산까지 볼보트럭 연비왕 선발대회를 동행취재했고 올해로 두 번째 동행취재를 한 기자의 인식이 공감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쨌든 전국 6개 지역부(서울, 호남, 중부, 대구경북, 부산경남,강원)에서 예선을 거쳐 선발된 총 14명의 고객이 실제 덤프트럭이 자주 운행하는 고속도로 구간인 화성시 동탄(볼보트럭코리아 본사)을 출발해 목천 IC까지 왕복 120Km 구간을 주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 볼보트럭 ’2010 연비왕 선발대회’ 동행취재에 나선 (주)상용차정보 유수근대표

6월 16일 열린 올해 연비왕 대회에는 정확한 연비 측정을 위해 신형 디스플레이 유닛이 장착된 볼보 덤프 (2003년 이후 출고 제품)트럭을 보유한 고객에게만 참가 기회가 주어졌다. 대회 시작 전, 참가자들은 여느 때처럼 현장에서 ‘볼보트럭을 효율적으로 운전하는 방법’, ‘연비향상 노하우’를 주제로 한 운전정보교육을 듣고 정해진 구간을 주행한 후, 볼보트럭 본사 전문가의 연비측정을 통해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동행취재②-기름값이 수입의 35~40%정도, 400~500만원. 돈 벌겠나?

동행취재 과정에서 제일 먼저 만난 김창기씨(중부지역부). 그는 주로 산업폐기물과 골재를 실어나른다. 김씨는 덤프트럭 차량의 성격과 화물의 속성을 볼 때 주로 단거리위주의 운행을 한다고 한다. 월수입 1300만원 정도. 이중 기름값으로 400~450만원이 지출하고 있다.

이번 연비왕 대회의 우승자인 박동백씨(부산경남부)는 월수입 1200만원중 400만원 정도가 기름값으로 나간다. 스스로가 평상시 남보다 좋은 운전태도를 유지하려 한다는 박씨는 수입에 비해 유류비가 너무 많이 나간다고 불만이다. 그러나 그는 볼보 트럭을 몬 지 3년차, 차량 내구성과 힘에 큰 만족을 표한다.
주로 골재와 원석(돌)을 실어나른다는 최창현씨(중부지역부)는 10년 동안 볼보트럭만을 이용한다면서 월수입의 400만원 정도가 기름값으로 빠져나간다고 한다. 월수입의 절반정도라는 것이다.

김규태씨(서울지역부)는 월수입 1200만원중 500만원이 순수 기름값으로 나간다고 한다.
강원지역부로 참가한 오종근씨 역시 중단거리의 건축폐기물을 실어나르면서 월 1200만원을 벌어들인다. 이중 500만원이 기름값이라고 밝힌다.
참가자중 기름값으로 800만원 정도나가고, 월 1800에서 2000만원을 올린다는 모씨(본인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신신당부함) 역시 수입에 비해 유류비의 과다성을 지적한다.
2년전까지 타사 차량을 몰다가 볼보트럭을 몰게됐다고 밝힌 그는 볼보트럭이 정비성, 중고차시세, 내구성, 유지비 면에서 유리하면서 평상시 연비 또한 우수하다고 귀뜸해준다.

이외에도 포항에서 구미까지 주로 발전용 유연탄을 실어나른다는 전진팔씨(대구경북지역부)는 몇 년동안 유류비가 크게 오르고 수입은 고정된 채 운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월 1000~1300만원에서 50%가까이 나간다고 하소연이다.
기자가 참가자의 절반가량을 만나 취재한 결과 덤프트럭이 벌어들인 수입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5~40% 안팎으로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여기에 각종 차량유지비(보험료, 차량할부금, 수리비, 지입료 등)를 감안하면 순수입은 대폭 줄어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동행취재③-대회 참가자들의 평상시 연비개념과 인식

차량을 운전하는 사람이면 연비의 중요성은 익히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연비가 좋은 차량은 기름값이 덜 들고, 연비가 안좋은 차량은 그 반대라는 것을. 연비가 좋고 나쁨은 운전자의 운전태도와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다. 결국 차량이 승용차든, 화물차든 공히 적용되는 연비는 곧 경제고 돈이다.

문제는 돈을 벌겠다는, 아니 벌어야만 하는 화물차주들에게는 연비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 그리고 그른 운전태도로 비싼 기름을 도로에 헛되이 버리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기자가 만나본 참가자 대부분이 이 부분(연비의 중요성)에 있어 매우 취약함이 발견됐다.
참가자 대부분은 평상시 월 기름값으로 400~500만원이 지출되고, 수입에 비해 과다하다고 말할 정도로 기름값은 으례 고정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비용으로 생각했지, 개선대상이 아니었다. 실제 참가자중 한 분은 연비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였다.

볼보트럭 관계자는 현재 차량운행중 정상적으로 쓰여지는 기름은 63% 정도고, 나머지는 불필요하게 쓰여지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실제 가속과 언덕주행시, 바람과 저항, 교통과 도로여건, 회전저항 등에서 불필요한 연료소모가 대부분 발생하고, 여기서 효율적인 운전을 하면 주유 기름의 10~20%정도는 아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즉 월 기름값 400~500만원에서 최고 100만원의 절감이 가능하고, 연간으로 치면 1000만원 이상의 유류손실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다시 말하면 화물차주가 제반 차량유지비용을 빼고 순수 월수입 300만원을 올린다고 가정할 경우, 연수입은 3600만원에 연비개선에 따른 기름값 절감효과 1000만원을 더하면 실제 4400만원이 순수입으로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전 10시 차례대로 동탄에서 출발한 대회 참가차량은 경부고속도로의 목천톨게이트(독립기념관 앞)를 반환점으로 오후 2시경 모든 차량들이 동탄으로 돌아왔다. 총 120km구간에서 참가차량들은 사전 교육을 받은대로 효율적인 운전, 그리고 나름대로의 운전노하우를 뽑냈다.

동행취재④-예상밖의 결과와 연비중요성의 재발견

오후 2시 전후로 동탄으로 되돌아온 참가차량들에 대한 연비 측정이 이루어졌다.
5Km/ℓ~7Km/ℓ대에서 우열이 가려졌다. 화물을 적재하지 않았을 경우 평균 4~4.5 Km/ℓ인 점을 감안하면, 참가자들이 지역예선에서부터 연비개선 노하우를 몸에 익힌 결과로 보여졌다. 그럼에도 평균치를 훨씬 웃도는 결과는 참가자 모두에게 의외로 받아들여지는 표정이었다.

결국 연비왕 선발대회에서는 부산경남지역부 출신의 박동백씨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며 7.6Km/ℓ의 연비를 기록해 최종 우승자로 선정되었다. 일반적으로 25.5톤 대형트럭의 평균 연비가 공차기준 4~4.5Km/ℓ, 화물 적재 시 2.5~3.0Km/ℓ라는 점을 감안할 때, 박동백씨가 기록한 연비는 예상을 뛰어 넘은 매우 높은 기록이라는 것. 부산경남지역에서 주로 건설폐기물과 골재를 실어나른다는 박동백씨는 스스로의 운전태도에 대해 노하우를 몸에 지니고 있었음을 알게됐다. 평소 짐을 싣고도 국도에서 3.2Km/ℓ를 기록하고, 시속 80~90km로 속도를 낼만한 구간에서는 5.4Km/ℓ는 보통이라는 것이다.

박동백씨는 “오늘 연비왕으로 선발된 것은 본래 습관대로 한 결과고, 대회라는 점을 감안하여 사전에 운전요령을 발휘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바른 주행 습관만 유지해도 얼마나 큰 연료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는지 새삼 놀랐다”며, “그 동안 볼보트럭에서 꾸준하게 제공한 연비 향상을 위한 노하우가 담긴 CD와 현장교육이 실제 운전에 많은 도움이 되었고 이번 우승의 비결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정기적인 차량 점검 및 바른 주행 습관을 유지함으로써 차량 유지 비용도 줄이고, 환경 보호에도 힘쓰겠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 대회 목적지에 도착한 차량에 대해 연비측정을 하고 있는 모습

동행취재⑤-취재후기

올해로 4년째 볼보트럭 연비왕 선발대회를 통해 알리고자 하는 의미는 과연 무엇인가.
볼보트럭코리아 민병관 사장은 “볼보트럭이 고객을 위해 매년 실시하고 있는 ‘연비왕 선발대회’는 연비향상을 통한 수익성 증대, 안전운전, 그리고 최근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환경보호에 이르기까지 세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는 유익한 행사”라고 말한다. 민 사장은 또한 “수익성과 직결되는 연비향상에 대한 고객의 관심이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만큼 볼보트럭은 이 대회를 통해 더욱 많은 고객에게 그 중요성과 노하우를 알리고, 고객의 성공적인 사업 파트너로 보탬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기자 역시 작년 트랙터, 올해는 덤프트럭에 대한 연비왕 선발대회 동행취재를 하면서 느낀 것은 볼보트럭이 고객에게 차량 판매회사라는 인식보다는 고객과 함께하면서 수익을 같이 창출해 나가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인식을 갖게 했다.

강원지역부로 출전, 준우승을 차지한 오종근씨는 볼보트럭을 운행하면서 제반 경비가 덜 들어가는 트럭임을 알게됐고, 차량 자체는 물론 각종 행사 및 정보제공을 꾸준히 하고 있는 볼보트럭은 “이제껏 실망을 안시켰다”고 자신의 기분을 여지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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