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디지털 트럭 정비예약 서비스, ‘트럭닥터’
트럭 정비 예약 위해 통화·방문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 앱으로 촬영·녹음하면 간편히 해결
수리 맡긴 고객 대상 ‘트럭 임대 서비스’도 구상

모든 것이 스마트폰으로 가능한 시대라지만 ‘트럭 정비소 예약’은 다르다. 여전히 방문과 전화만이 예약 수단의 전부다. 운행 시간이 곧 돈인 트럭 운전자들에게 낙후된 예약 시스템은 ‘비효율’로 작용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장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있다. 국내 최초 트럭 정비소 예약 앱 ‘트럭닥터’다. 스마트폰으로 파손 부위를 촬영해 해당 앱에 등록하면 정비소 예약이 완료된다. 엔진에서 나는 이상 소리를 설명하고 싶다면 녹음 기능을 활용하면 된다. 전화나 방문은 불필요하다. 트럭 정비소 예약 과정에 비로소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트럭닥터는 화물차 모빌리티 플랫폼 스타트업 코코넛사일로㈜가 지난해 말 선보인 서비스로, 개발 당시부터 잠재력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제21회 모바일기술대상과 2021 대한민국 위치기반 서비스 공모전 등을 수상했으며, 스타트업 발굴 및 지원 프로그램 ‘스타트업 아우토반 코리아’에 선정,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주최한 프로그램으로, 참여 과정에서 다임러트럭코리아와의 협력 기회를 얻었다.

간편함이 무기인 트럭닥터는 차주와 정비소 모두의 호응을 얻고 있다. 출시 반년. 업무 제휴를 맺은 정비소 가운데 예약 건의 60~70%를 트럭닥터로 관리 중인 곳도 생겼다. 나아가 올해 안에 협력사를 수입 트럭 전 브랜드로 확대해 고객층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국내 트럭 시장의 닥터(의사)’를 꿈꾸는 김승용 코코넛사일로 대표를 지난달 서울 강남 논현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정비소 예약, 더 이상 전화하지 마세요” 
코코넛사일로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사내 벤처로 시작해 지난 2020년 분사했다. 주력 사업은 베트남에서 진행하는 AI(인공지능) 기반 화물운송 중개 플랫폼. 국내로 사업을 확장한 건 지난해 트럭닥터를 출시하면서부터다. 김 대표는 국내 트럭 정비소 예약 방식의 비효율성에 주목했다.

“전화와 방문 예약이 매번 문제인 건 아닙니다. 다만 전화 예약은 파손 부위가 명확한 경우에만 유용해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고장에 대해선 정비소도 ‘일단 보고 이야기합시다’라고 답할 수밖에 없죠. 견적도, 정비 소요 시간도, 입고나 수리 가능 여부도 제대로 안내받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직접 방문하자니 그날 하루 일은 사실상 포기해야 하는 셈이죠.” 

김 대표는 현 정비 예약 시스템서 아이디어를 착안해 지난해 11월 사진 촬영과 음성 녹음 기능을 탑재한 트럭닥터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다임러트럭코리아 공식 서비스센터 17개소와 우선 업무 제휴를 맺었다. 김 대표는 트럭닥터가 정비소 예약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을 대폭 줄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촬영과 녹음은 심플하고 효과적인 예약 수단입니다. 예를 들어 계기판에 많은 경고등이 떴는데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없는 경우 정비소에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차량에서 처음 듣는 이상한 소리가 날 때나, 과거 정비 이력을 확인해야 할 경우는요? 트럭닥터를 이용하면 정확한 증상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사진이나 녹취 자료를 갖고 정비소를 방문하던 번거로움도 이젠 불필요하죠. 모든 것이 간편해지고 빨라질 겁니다.”


 

 올 연말 트럭 임대 서비스 목표 
트럭닥터는 올 연말을 목표로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다.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협력 브랜드를 확장해 국내 유일 종합 트럭정비 앱으로 탈바꿈하기 위함이다. 이미 수도권 내 트럭 정비소 60여 개소 중 약 20곳과 입점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중점을 두고 추진 중인 사업은 트럭 임대 서비스다. 승용차를 수리 맡기면 렌터카를 빌릴 수 있듯, 트럭이 정비소에 입고되는 동안 동일 톤급의 차량을 차주에게 대여해 업무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김 대표는 연말쯤이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사실 승용차 임대보다 더 중요한 것이 트럭 임대입니다. 트럭은 생계 수단이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트럭닥터를 통해 차량을 수리 맡긴 고객에 한해 임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트럭이 고장 나도 평소처럼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죠.”

아울러 협력 정비소와의 소통을 넓혀나가는 동시에 각 제휴 정비소와 협력, 부품 재고 현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부품 재고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건 품이 많이 들지만, 재고 정보를 알면 어떤 정비소를 방문해야 할지 쉽게 결정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사소한 부분부터 하나하나 바꿔나간다면 국내 트럭정비 시장의 혁신도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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