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트럭코리아(이하 볼보트럭)가 이르면 2023년경 국내 시장에 대형 전기트럭을 출시한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 중 시범 차량을 들여와 인증 작업을 거친 뒤 구매 보조금 및 충전 인프라 등 제반 작업을 순차적으로 완료한다는 구상이다.

볼보트럭은 1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대형 전기트럭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수입 상용차 브랜드 중 전기트럭의 국내 출시 계획을 밝힌 건 볼보트럭이 처음이다.

2023년 국내에 선보이기로 한 전기트럭은 볼보 FH, FM, FMX 일렉트릭 등 총 3개 라인업이다. 총중량 40톤급의 대형 전기트럭으로 이들 차량은 올 8월부터 유럽 현지서 양산 및 고객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볼보트럭은 이 시기에 맞춰 국내 시장에 대형 전기트럭을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충전 인프라 및 구매보조금 마련을 위한 작업에 나섰다.

구체적으로 전국 31개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비롯해 주요 물류 거점 및 화물차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제휴 충전시설을 갖추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으며, 정부 부처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대형 전기트럭용 공공 급속 충전시설 확충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1회 충전에 300km...최고출력 670마력
볼보트럭은 대형 전기트럭이 동급 디젤트럭 못지않은 성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총중량 40톤급의 대형 전기트럭인 FH, FM, FMX 일렉트릭은 한 번 충전에 최대 300km(배터리 충전율 80%, 유럽 현지 기준)를 달리며, 배터리 용량은 최대 540kWh로 운송 목적 및 주행거리에 따라 배터리 팩 개수(4~6개)를 선택할 수 있다. 또 13ℓ급 디젤 엔진을 능가하는 최고출력 670마력(490kW)과 최대토크 244.89kg.m(2,400Nm)를 발휘하며, 12단 변속기를 탑재해 운행 효율성을 높였다.

충전의 경우 250kW급 급속 충전기를 활용하면 1시간 30분 내 80%까지 충전 가능하며, 심야 시간 차고지에서 완속 충전할 시 6~12시간 안에 80~100%를 충전할 수 있다. 하루에 300km 이상 달리는 장거리 운행 고객의 경우 상하차 작업 및 휴식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15분~90분씩 충전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면 된다.

이밖에 볼보트럭은 전기트럭 운전자를 위한 종합 충전 솔루션을 운영할 예정이다. 차량 내비게이션 시스템으로 최적의 운행 경로 및 충전 계획을 실시간으로 지원하는 한편, 예상치 못한 주행 정지 상황이 발생했을 때 365일 24시간 긴급 출동 가능한 볼보 액션 서비스를 상시 가동할 계획이다.

박강석 사장은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대형 트럭의 전동화가 수반되어야 하는 것은 더 이상 의문의 여지가 없는 사안”이라며 “차량 인증 과정, 보조금 및 충전 인프라 확보 시기 등에 따라 변수가 있겠지만 2023년 국내 고객 인도를 목표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